지도에 그려진 강과 산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모험이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백지도를 들고 신대륙을 찾아가던 모험가 마냥

눈으로 미지의 선을 따라가면서 도시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이제는 그 지명에 나를 괴롭히는 욕망의 무게만큼 세상을 짓누르는 역사의 무게만큼

조망권 일조권 대지권 소유권 정권 역세권 숲세권 지역상권 등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권리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은 권리가 

나를 괴롭히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