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토를 수도권, 경상, 충청, 전라, 강원, 제주로 나누듯 중국도 편의상의 지역분류가 있음. 주민등록번호, 행정구역코드 맨 앞자리가 해당 분류를 따르고 각종 통계지표에서도 적용됨. 1부터 순서대로 1(화베이), 2(둥베이), 3(화둥), 4(중난), 5(시난), 6(시베이)가 부여됨.


1. 화베이 지구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서, 네이멍구)

베이징 빼곤 상태가 영 메롱함. 수도권인데도 부성급시가 하나도 없고 허베이성, 톈진은 베이징에 붙은 주제에 죽을 못쑴. 우리가 생각하는 삭막하고 낙후된 빨간맛 중국 스테리오 타입에 제일 부합한다. 환경도 영 좋지 못해서 허베이성은 공해에 쩔어있기로 유명함. 그나마 네이멍구에 주력 우주기지인 주취안 우주센터라도 있는게 가진게 위안.


2. 동북 지구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여진족 본진. 만주와 거의 동의어라고 보면 됨. 냉전시기엔 잘나갔지만 개혁개방으로 중국경제가 남동부 연해중심으로 개발되는데다 소련 터지고 북한까지 씹창나면서 몰락함.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부성급시는 4개나 갖고 있고 내츄럴 본 깡촌인 서중국(시난, 시베이)보다는 경제사정이 낫다. 전통적으로 한족 강역에 포함되지도 않았고 청대부터는 러시아랑 일본한테 돌림빵 당하면서 은근히 본토외 취급임. 한국이랑 악연이 잦고 지금도 유사시엔 산둥이랑 같이 북부전구로 묶여서 한반도에 훼방놓을 예정. 온난한 이미지가 강한 중국에서 제일 춥다. 


3. 화둥 지구 (상하이, 장쑤, 저장, 안후이, 푸젠, 장시, 산둥)

면적은 제일 작지만 인구와 국내총생산이 제일 높은 중국 최고의 꿀땅. 중국판 간토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최대도시인 상하이가 여기있고 부성급시도 제일 많이 박혀있음. 흔히 말하는 강남의 남중국을 대표하고 듀오로 묶이는 쑤저우랑 항저우가 이동네. 푸젠성이 대만하고 마주해서 안보상으로도 중요하다. 북중국으로 분류되는 산둥성 혼자 이질적임.


4. 중난 지구 (허난, 후베이, 후난, 광둥, 광시, 하이난, 홍콩, 마카오)

중국 제2의 꿀땅. 지역 단위로 보면 화둥이 1위지만 성 단위로는 광둥이 제일 부유하다. 홍콩, 마카오, 광저우, 선전으로 대표되는 주강 삼각주가 얼굴마담. 이렇게 보면 근대와서 벼락출세한것 같지만 고도를 3개씩이나 쳐묵하는 허난성 덕에 역사성도 꽤 깊다. 산둥성처럼 혼자 북중국 취급인건 안비밀. 전쟁나면 뚜까맞을 삼협댐이랑 역병 퍼진 그 도시가 후베이성에 있음. 중국에서 제일 푹푹 찌는 동네다.


5. 시난 지구 (충칭, 쓰촨, 구이저우, 윈난, 시짱)

구 쓰촨(쓰촨 + 충칭) 빼고는 소수민족 비중도 크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됨. 장강이 티베트에서, 주강이 윈난성에서 발원하기도 하고 환경은 괜찮은편이라 관광지로 나름 각광받는 동네. 윈난성은 동남아 3국랑 접해있고 실제로도 동남아식 건축물이 은근히 박혀있는데다 태국 주류민족이 여기서 기원했다는 설이 꽤 유력함. 창정 3호 폭☆8로 유우명한 시창 우주센터가 쓰촨에 소재한다.


6. 시베이 지구 (섬서, 간쑤, 칭하이, 닝샤, 신장)

"섬서 이서는 중앙아시아다" 깡촌 그 자체. 면적은 제일 넓지만 인구, GDP는 제일 바닥이다. 시난은 물좋고 공기라도 좋지 여긴 사막화로 환경도 개씹창남. 직할시는 없고 부성급시도 시안 하나뿐임. 만주가 근대에 떡상했다 개혁개방으로 몰락했다면 여긴 당 이후로 쭉 내리막길. 지역 전체로는 청대에야 중국왕조에 복속되고 이슬람 냄새가 짙은데 칭하이 성은 티베트권임. 신장위구르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차이나치 당하는 중.


써놓고보니 중국의 온갖 씹창난 이미지는 거의가 북부에서 기원하고 그나마 좋은 인상은 거의가 남중국 차지인듯. 중화민국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대만섬이 남중국인데다 장개석 본진도 남부였으니. 북부가 다해먹고 남부가 씹창난 이탈리아랑 정 반대라서 재밌다. 사실 저 6대지구 분류는 납득이 안가는 점이 좀 있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