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도라는 지표가 있음. (1위 도시 인구)/(1위+2위+3위+4위+5위 도시 인구 총합)으로 계산하는 지표인데, 높을 수록 1위 도시로의 인구집중이 심하다는 뜻.


하도 수도권 1극집중 성토 담론이 많기에 OECD 30국가를 상대로 한번 조사해봤음. 아닌 국가들도 있지만 OECD 회원국 절대다수가 생활수준이 높고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선진국들 클럽이라 비교하기도 편하고, 도시 관련 자료도 많이 나와 있음.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산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만, 수도권에 2위-5위 도시 대비 얼마나 많이 밀집돼 있는지를 분석한 자료는 없는 것 같더라. 수위도라는 지표 자체가 인지도가 워낙 낮다보니...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는 적은 인구 탓에 도시가 적고, 이스라엘 터키 뉴질랜드는 자료가 없어서 뺌.


참고로 여기 나온 도시와 인구는 기능적 도시권(functional urban area) 기준. 자세한 정의는 https://arca.live/b/city/20434155 참고. 

행정구역(city proper)나 광역권(metropolitan area)랑 다른 개념임에 유의.

그리고 위 글 내용과 댓글에도 볼 수 있듯 자의적인 면이 있다는 건 감안하삼. 

뭐 그건 행정구역이나 광역권도 마찬가지지만.


조사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음. 원래 수위도는 분모로 1위-5위까지 다 더하지만, 라트비아랑 덴마크의 5위 도시권 인구가 규모가 너무 작은 탓인지 누락돼서 1위-4위까지만 더하는 수위도2도 따로 만듦.


나라이름1위2위3위4위5위수위도1 (5위까지)수위도2 (4위까지)
헝가리 29780673266262872872708352513170.72390.7710
칠레7564857104846010204204883234546890.71520.7474
라트비아9010001220009700089000 
0.7452
한국2381048945456062461769157018614899360.70280.7352
프랑스1291480321000641499195141441112623570.67300.7204
그리스361500010410002210002080002030000.68360.7109
아일랜드1828000408000182000163000960000.68290.7083
오스트리아29671976526546451473732623512150.59470.6397
포르투갈291700012680002720002490002150000.59280.6198
멕시코2050774551628944893288275603423329000.57520.6155
덴마크1919370514944380516318312 
0.6126
핀란드14260004350003480002500001930000.53770.5799
영국1243482333482743097965261912818307100.53300.5784
노르웨이13050003800003100002710001490000.54040.5759
일본36231407171038388681708276643722126850.54080.5593
체코22490007320007020003480002070000.53070.5579
스웨덴21610009480006480002820002260000.50670.5350
벨기에265985511104427495345981394885220.47440.5197
콜롬비아918639438573342783648230309112607790.47370.5067
리투아니아549000303000137000101000980000.46210.5037
슬로바키아4060002450009100080000780000.45110.4939
스위스13449955972695501524217494199830.40340.4615
캐나다736375745144872645597161760015385820.41650.4562
스페인679166749855491733606154586210053280.42280.4511
네덜란드2769100170185910932128910517537780.38410.4290
폴란드31808542521341142315111705859962850.34230.3834
독일525936333092152883373277859126931150.31080.3696
오스트레일리아523033049633492462637205948413457770.32560.3554
미국19961045179138479498716911515277126240.31090.3534
이탈리아514565744290253406777176008510262330.32630.3491


출처에 따라, 수위도1을 쓰느냐 2를 쓰느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겠지만 수위도 최하위권 5국은 분명해 보임.

다른 국가들이랑 비교할 때 수치가 확실히 튀거든. 

폴란드,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이탈리아 

여기 다섯 나라는 Top 5 도시들의 인구분포가 굉장히 고른 편.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가는 1위-2위 도시인구차가 별로 없고,

독일은 좀 나는 대신 1위 도시와 5위 도시 인구비가 2배 내로 굉장히 고른 편 



또 수위도 최상위권 7국도 분명해 보임.

헝가리, 칠레, 라트비아, 한국,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

(라트비아는 5위 도시가 누락돼서 수위도1에 빠져 있지만, 누락된 도시를 넣어도 최상위권 7국에 드는게 거의 확실시됨)

여기 일곱 나라는 Top 5 도시들의 인구분포가 상당히 불균형함. 

여기 나온 국가들 모두 1위와 5위 도시 인구가 10배 이상 차이남. (라트비아는 그럴 '것임'. 이미 1위도시 인구/4위도시 인구=10.)

심지어 헝가리처럼 1위 2위 도시 인구가 9배 차이나는 나라도 있음.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순위별 도시들을 나열해보자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298만 -> 데브레첸 33만 -> 미슈콜츠 29만 -> 세케슈페헤르바르 27만 -> 페치 25만

칠레: 산티아고 756만 -> 발파라이소 105만 -> 콘셉시온 102만 -> 코킴보-라 세레나 49만 -> 테무코 45만

라트비아: 리가 90만 -> 다우가프필스 12만 -> 리예파야 10만 -> 옐가바 9만

한국: 서울 2381만 -> 부산 455만 -> 대구 246만 -> 광주 157만 -> 대전 149만

프랑스: 파리 1291만 -> 리옹 210만 -> 릴 150만 -> 툴루즈 141만 -> 보르도 126만

그리스: 아테네 362만 -> 테살로니키 104만 -> 이라클리오[헤라클리온] 22만 -> 파트라스 21만 -> 라리사 20만 

아일랜드: 더블린 183만 -> 코크 41만 -> 골웨이 18만 -> 리머릭 16만 -> 워터포드 10만



한국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한국은 수위도2 기준으로 30개국 중 4위, 수위도1 기준으로 30개국 중 3-4위(라트비아가 한국보다 높을지 낮을지 불확실)

선진국 클럽에선 1극도시 집중 현상이 손꼽히는 레벨이긴 함.

일본도 이 정도로 높진 않거든. 오히려 OECD 선진국 중 중간밖에 안 됨.  


비선진국을 빼자면, 한국급으로 1극도시 집중이 심한 선진국엔 프랑스, 그리스, 아일랜드가 있음.

국토 면적 생각하면 그리스, 아일랜드와 비슷한 케이스고, 인구 생각하면 프랑스랑 비슷한 케이스.

근데 한국의 인구는 그리스, 아일랜드의 5배, 11배고, 면적은 프랑스의 6-7분의 1이라 완벽하게 비슷하진 않음. 



출처: 도시와 인구 수 모두 보통은 https://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CITIES (2018년 기준) 

빨간색으로 칠해진 나라들은 http://www.oecd.org/cfe/regionaldevelopment/Appendix_all_fuas.pdf (2015년 기준)  

[밑의 세 나라는 첫째 링크론 도시가 별로 안나와서 두번째 링크를 사용함]

=> 보통 국가들이 1명 단위인데 빨간 국가들이 천명 단위로 나타나는 것도 출처가 다른 게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