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데 자네이루는 많이들 알다시피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들 중 하나고, 동명의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1763년 브라질의 수도가 동북부에 있는 바이아 주 살바도르Salvador de Bahia에서 좀더 남쪽의 이 도시로 바뀌고, 1960년 브라질 연방정부가 내륙지방에 신도시 브라질리아에 천도하기 전 까지 브라질의 정치, 문화, 사회를 주도하던 도시였고 지금도 올림픽 개최 등 그 영향이 남아 있다. 1889년 공화정 선포 이후 벨 에포크 시기와 맞물려 상당수의 국공립 건물들이 도시에 지어졌는데, 브라질 엘리트들은 여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당시 유럽 대륙의 중심 프랑스를 근대화의 모델로 추종했고,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의 파리 로서 급격한 도시개발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Palácio Monroe, 즉 먼로 궁전은 이름부터가 미국 대통령, 먼로 독트린으로 유명한 제임스 먼로에서 따왔는데, 원래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국제박람회 브라질관 건물로 지어졌었다. 그리고 박람회 후에 그냥 철거하긴 아까웠는지, 세인트루이스에서 골자재를 다 분해해서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재건축되고 국회, 그리고 연방 상원 소재지로서 수도 이전 전까지 한 반세기 정도 쓰여지게 된다.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브라질 국가관 시절


당시 유행이던 이집트 오벨리스크. 진짜 이집트산인지는 모르겠다.

바다를 접한 모습. 나중에 간척으로 저 앞 도로는 더 확장됨.







 1960년대 연방정부의 브라질리아 천도 이후, 이 건물은 주 정부 차원에서 쓰이게 된다. 

 그런데 1964년 쿠데타로 집권한 신진 군부세력은 70년대에 리우데자네이루 지하철 공사를 위해 여러 유서깊은 건물을 철거했는데, 이 건물 역시 그러한 존폐 위기를 맞게 된다. 리우 지하철 1호선 공사 중 터널이 건물 기반을 건드릴 수 있다는 이유였는데, 브라질 유력 방송국 O Globo와 브라질리아 설계 프로젝트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 Lúcio Costa는 도시의 현대화를 명분으로 이 구시대적이고 노후화된 건물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지하철 건설은 당시 군부의 개발독재 정책의 일환으로 브라질 온갖 곳에서 벌여진 건설사업의 일환이었고, 이런 찬동 논설도 자연스레 정부의 힘도 은연중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와 여론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수장 Ernesto Geisel 대통령은 철거를 승인, 1976년 완전히 철거되어 버린다.


철거 이전. 건물 뒷편으로 반세기의 도시화의 산물인 호텔, 오페라하우스, 국립도서관, 은행 등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철거 이후. 해당 부지는 이후 공원화 되고, 뜬금없게도 간디의 동상을 세우고 마하트마 간디 공원으로 명명한다.

무슨 이유가 있나..?



리우데자네이루에 대해서는 더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도시지만, 솔직히 다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Palácio Monroe 이거 한 채 얘기하는 데만 이 정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