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필자는 한중문화타운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은 아님



가짜뉴스 1 : 레고랜드는 영국이 스톤헨지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우리 민족의 혼을 꺾어두려는 멀린사 최대주주 영국 왕실의 음모이다?

반박 필요없는 개소리고연


가짜뉴스 2 : 중도 유적지는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인 고조선의 수도이자 세계 최대의 선사유적지이다?

일단 세계 최대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고, 한국에서 가장 큰 선사유적지인건 맞지만 이건 유적지가 남아있기 때문인거지 선사시대에 중도가 가장 큰 마을이었다고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함. 춘천지방이 고조선의 영향권이었던 건 맞을 수도 있지만 고조선 가지고 드립치는건 적절한 부분은 아니며 맥국과 연계되어 생각해야 하는 유적.


가짜뉴스 3 : 강원도가 중도에 차이나타운을 유치하려 한다?

신성로마제국급 가짜뉴스. 강원도가 유치하는 것도 아니고(뒤에서 다룰 예정), 중도도 아니며(사업부지는 중도에서 직선거리로 18km 거리에 위치), 차이나타운도 아니다(중국인 집단거주지가 아니며, 한중문화복합타운으로 중국과 관련된 문화를 테마로 한 어트랙션임).


가짜뉴스 4 : 강원도가 중도에 유적을 파괴시키고 중국인 럭셔리 관광객을 위한 49층 호텔을 지으려 한다?

본래는 7층 규모의 호텔로 추진되던 게 설계공모에서 49층 호텔이 선정되어 확대된 것인데, 해당 부지는 춘천대교 및 중도 연결도로 이북이며 유적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어 발굴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임. 물론 49층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발굴조사가 필수적이고 강원도에서 이를 우회하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나, 유적을 파괴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호텔을 짓는 게 왜 중국인 럭셔리 관광객과 연결되는지도 의문임.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되짚어볼 점 : 레고랜드는 정말 유적 파괴인가?

https://arca.live/b/city/19939118

그리고 유적이 있는 곳은 유적을 파괴할 가능성이 높은 파일시공이 아예 불가능해서 복토하고 유적에 영향이 가지 않는 공법으로 건설하게끔 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음. 그러니까 보존구역에 있지 않은 유적은 옮기거나 땅에 묻는 거지 일반적인 인식 속의 파괴가 아니라는 것. 유적공원 부지도 레고랜드 부지의 60%, 경복궁 전체 면적의 1/4에 달하는 11만 제곱미터나 됨.



자, 그러면 레고랜드 부지는 왜 중도여야만 했느냐?


대체부지 1. 캠프페이지

캠프페이지가 없어지고 10 : 6 : 3이라는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6표 받은 원주한테 혁신도시 밀려버린 춘천에 김진선이 선거용 공약으로 냈던 G5 프로젝트가 무산된 뒤부터 시민복합공원으로 용도를 바꾸어 지금까지 수많은 관공서의 요청을 묵살했음. 그리고 이틀 전 조사 결과 오염 정화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여기로 부지를 옮겼다가는 정말 두고두고 큰일났을 것. 결정적으로 도심에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음.


대체부지 2. 신북 / 우두평

우선 해당 지역은 생산녹지이고 중도보다 테마파크 건설에 부적합하며, 우두평은 잘 모르겠지만 신북의 경우도 중도처럼 파다가 유적 나올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은 지역임. 샘밭지역의 3개 중심지인 산천리 / 율문리 / 천전리 모두 유적 출토지이고, 특히 산천리 옆 발산리는 맥국의 수도로 추정되며 고인돌도 발굴된 지역이라 역시 중도엔딩 났을 가능성이 높음. 옆에 2군단사령부나 항공대, 춘천국유림관리사무소도 있고.


대체부지 3. 동내면

테마파크를 짓기에는 경사도도 심하고 땅도 없음.


그리고 상주인구가 수십 명에 불과했던 하중도와는 달리 나머지 부지는 상주인구가 수백에서 수천 단위라서 이것도 문제가 생김.



마지막으로, 대체 한중문화타운은 왜 하는거냐?


앞에서 언급했던 G5 프로젝트가 무산될 때쯤 춘천에는 네 개의 대형 관광지 개발 프로젝트가 난립하게 됨. 대표적인 것이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완벽하게 말아먹고 뒷처리도 안 하고 똥만 발라놓고 사라진 위도 BTB 아일랜드. 그리고 앞에서 서술한 레고랜드, 마지막으로 이 문제의 핵심인 신영관광단지와 라비에벨관광단지(당시 무릉도원 리조트)인데...


물론 스키장과 골프장을 짓기로 한 신영관광단지도 스키장도 못 짓고 산의 나무만 깎아먹고 정체중이라 춘천시에선 이런 사업 아이템으로는 다시는 승인 안 시켜줄거라고 하기는 했는데, 라비에벨은 사업 착수의 주체였던 AM L&D가 망해버려서 시공사였던 코오롱이 골프장만 지은 채로 떠안게 되었음. 그리고 수익이 안 나와서 이런 사업 아이템이 개발되었고, 강원도에서는 이 아이템에 대한 행정편의만 제공해주는 것뿐 딱히 하는 일은 없음. 아무튼 19년 연말에 있었던 도지사와 코오롱, 인민일보 등이 참여한 런칭식 이후 아무 언급도 없이 조용히 있었던 걸 저 위에 있는 가짜뉴스와 함께 악의적으로 조작해서 발굴한 게 현재의 그 중도 차이나타운 논란임.


라비에벨은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사이에 있는데, 여긴 그냥 산하고 골짜기였던 지역이어서 애초에 유물 같은 게 나올 껀덕지조차 없었던데다 중도와는 직선거리로만 18km 떨어져 있는 춘천의 최외곽지임. 대충 말하자면 대명리조트/오션월드가 유적을 파괴하고 지었다고 하는 수준의 개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급하는 이야기인데, http://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47 이 글을 보면 알겠지만 역사학계는 중도 유적이든 춘천 맥국이든 그냥 관심이 0.000000000001도 없음. 혹자는 중도 유적이 선사시대부터 고구려까지 긴 기간 동안 존속하였던 마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하지만, 춘천에는 마찬가지로 선사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을 넘어 현재까지도 존속하고 있는 우두동 / 발산리 / 율문리 / 천전리 / 신매리라는 대표적인 마을이 있음. 이러한 유적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40년 전에 발굴된 중도 유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굴하려는 의지도 이에 대한 실체를 밝혀내려는 의지도 없었으며 이제는 정설로 확정된 것도 아닌 영서예설을 들고 와서 맥국은 없고 영서지방은 예족이 지배하던 땅이라며 국립춘천박물관에 붙여놓고 유사역사학자들은 중도와 춘천대교에 죽치고 앉아서 가짜뉴스나 읊어대고 있으니 춘천시민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음.


그리고 춘천시민들의 위기감도 여기에 한몫 했는데, 원주보다 네 표나 더 받고도 혁신도시를 눈 뜨고 뺏긴 뒤에 G5 프로젝트도 아무것도 못 해보고 그대로 무산, 유명했던 위도유원지를 밀고 추진한다던 BTB 아일랜드는 황무지가 된 위도뿐만 아니라 빚까지 남기고 무산됐고 강북에 신도시를 건설하려던 우두택지 계획은 우두동에 유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대폭 축소되고 유적은 발굴되지도 못한 채 땅에 쳐박혀있으니 레고랜드 사업이 백지화되면 유적이 땅에 묻힌 채로 황무지가 될 중도는 어떡할 것이고 거기에 들어간 수많은 매몰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성장동력을 완전히 뺏겨버리고 쇠락할 춘천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 혁신도시 사업으로 시내인구가 역전당해 강원도 최대도시 자리를 뺏긴 춘천에서는 도청을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엄청나게 강해서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면 더욱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음.


아무쪼록 18만 제곱미터 레고랜드와 11만 제곱미터 유적공원이 잘 어우러져서 춘천이 다시 한 번 발전하는 걸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