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전이든 후든 북한 통계는 전혀 신빙성이 없어서 그냥 다 안 믿는 편이 좋음. 주성하 기자의 말이 무조건 맞고 공식 통계는 틀렸다는 게 아니라 애초에 주성하든 공식 통계든 안 믿는 편이 좋다는 것임.


공산주의 국가의 공식 통계가 엉망이었다는 건 공산권 붕괴 이후 나온 증거들이 많고, 북한은 애초에 공식 통계 자체를 거의 발표 안하며, 고급 조사, 통계 처리 기법이 필요한 건 북한 당국 자체에서도 모르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음. 북한이 관심 가진 건 철권 통치에 필수적인 일부 수치들밖에 없을 것이고 그외의 것에 관심을 가진다 하더라도 북한 체제의 한계로 집계 자체가 곤란할 확률이 높음. 


인구 조사는 복잡한 기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통치에도 필수적인데 왜 믿을 수 없냐면 애초에 북한 당국이 인구 통계를 발표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임. 우리가 아는 건 2008년 유엔이 받아온 것 뿐인데, 북한이 인구 통계를 숨길 생각이 없었으면 이렇게 통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임. 즉 북한이 인구 통계를 숨기고 싶어하는 정황이 뚜렷한데, 제 3자가 독자적으로 조사한 것도 아닌 자체 발표를 어떻게 믿냐는 거지. 

확실한 건 북한에는 인구 통계를 조작할 유인이 있다는 것임.  체제 실패를 축소하는 것, 외부 지원을 받아올 근거가 되는 것 등 인구 통계를 조작할 이유가 여럿 있음. 조작해서 유리할 것 같으면 당연히 조작하는 게 북한 당국이라는 건 확실히 믿을 수 있으므로 그런 통계는 믿을 수 없음. 


그뿐만이 아니라 그냥 다 안 믿는 편이 편함.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통계는 그래도 참고라도 할 수 있지만 북한 것은 참고할 가치조차 없음.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정황 증거조차 우리가 알 수 없는 판국에 뭘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