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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 대진표 보니…수니파 주춤하고 시아파 약진 

 약진한 시아파, 주춤한 수니파, 존재감 드러낸 이바디파와 알라위파 

    최근 확정된 2022년 카타르 남자축구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월드컵 대진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이 통산 11회, 연속 10회 본선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이슬람의 각 종파를 대표하는 나라들도 골고루 포함돼 마치 무슬림 박람회 같은 구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는 통상적으로 전체 무슬림의 85%를 차지하는 수니파와 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구도로 알려져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종파들도 있는데 이들 소수종파들로 대표되는 나라들이 이례적으로 최종예선에 동시에 진출한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대진표/AFC


   가장 눈에 띄는 나라가 B조에서 월드컵 단골출전국인 일본·사우디·호주,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등과 함께 싸우게 된 오만이다. 다른 걸프 왕정국가에 비해서 자유롭고 개방돼있고, 전통적으로 중동정세의 조정자 역할을 해와 ‘중동의 스위스’로도 불리는 오만은 수니파도 시아파도 아닌 ‘이바디’라는 종파가 주류를 이루는 나라다. 오만은 7세기에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슬람의 지도자는 세습이나 승계돼서는 안되고 합의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이바디 교리를 받아들였다. 오만은 ‘신밧드의 나라’로도 알려져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유명한 캐릭터인 뱃사람 신밧드가 항해를 떠난 곳으로 알려진 소하르 항구가 오만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동국가들과 대거 한조에 포함돼 이른바 ‘침대축구’ 주의보가 내려잔 가운데 한국의 상대 중 하나인 시리아는 집권세력이 신봉하는 ‘알라위파’로 유명하다. 알라위파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도 분류되는데, 고대 중동지역의 여러 종교적 요소들도 일부 갖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0년째 벌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국토가 황폐화되고 많은 난민이 발생하기도 한 시리아는 원래 인구의 70% 이상이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고 있고, 알라위파는 13% 정도에 불과한 소수종파이다. 그런데도 ‘알라위파의 나라’로 알려진 까닭은 대를 이어 시리아를 철권통치 중인 알 아사드 가문이 알라위파 신도이기 때문이다. 


   수니파와 시아파를 각각 이끌고 있는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나란히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각자 다른 조에 속해 종파 맏형의 자존심을 건 살벌한 ‘축구 전쟁’은 치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최종예선진출국 면면을 보면 이슬람 최대종파 수니파가 주춤한 반면 시아파는 상대적으로 약진이 두드러진 양상이다. 수니파 국가중에서 축구강호로 최종예선까지는 무난하게 올라오곤 했던 전통의 중동 강호 쿠웨이트와 중앙아시아 최강자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예선 문턱을 넘지 못한 게 컸다. 


    반면 시아파가 인구의 다수이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큰 나라들이 최종예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이슬람국가중에서 시아파 인구가 수니파 인구보다 많은 나라는 4개 나라(이란·이라크·바레인·아제르바이잔)인데, 이 중 이란과 이라크가 한조에 포함됐다. 바레인은 최종예선에 올라오지 못했고 아제르바이잔은 유럽축구연맹 소속이다.


    최종예선 진출국 이라크의 경우 사담 후세인정권이 축출된 뒤 시아·수니·쿠르드족의 각 정파가 권력을 분점한 형태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종교별 인구구성비율로 보면 시아파가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한다. 레바논도 이슬람 수니파·시아파·기독교 마론파 세력이 권력을 분점하는데 인구구성이 각각 27%·27%·41%고, 특히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 등 4국을 ‘시아파 초승달 벨트’라고도 하는데, 공교롭게 초승달벨트가 모두 한 조에 포함돼 수니파인 아랍에리미트, 종교·인종·언어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한국과 본선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최종예선까지 올라온 수니파 이슬람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두 팀 뿐이다. 다만 이미 주최국 자격으로 출전을 확보한 카타르도 수니파가 절대 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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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기사에서 중동 국가들의 종파, 역사, 외교적 배경을 설명한 게 특이하고 신기한 관점이라 들고와봤음. 댓글창은 스포츠기사 보러왔지 종교 정치얘기 보러왔냐며 불평이 가득함ㅋㅋㅋㅋㅋ 

 기사 재미있고 잘 썼다고 생각해서 후속기사 원해요랑 기사 추천누르고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