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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B.1.617.2)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5개국으로 퍼지며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지배종이 됐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의 99%는 델타 변이로 조사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는 다음 달 말 델타 변이가 유럽 내 확진자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1일(현지시간) CNN은 지난달 미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2주마다 2배씩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과 함께 끝이 보일 것 같았던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다시 확산 기로에 놓이자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인 ‘엔데믹’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계절성 독감인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디언은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공통점을 여럿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인류에게 훨씬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잔 홉킨스 PHE 코로나19 전략 대응 책임자는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5 이상이며, 최대 7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감염재생산지수(R값) 7은 델타 변이 확진자 1명이 평균 7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기관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숫자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를 슈퍼전파자라는 개념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환자가 평균 2~3명을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사실상 슈퍼 전파자에 해당한다.


반면 인플루엔자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8로 델타 변이보다 훨씬 낮다. 


중증도에 있어서도 코로나19가 훨씬 위협적이다. 영국에서 2015~2016년과 2018~2019년 겨울까지 총 세 차례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사망자는 4만4505명이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첫 9주간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와 비슷하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엔데믹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크다. 델타 변이 출현처럼 코로나19는 생존을 위해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고, 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완전한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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