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일대의 저지대는 전통적인 상습 침수구역이었음. 침수를 막아보고자 시작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결과적으로 경인운하 건설에 이르게 된 것임. 나도 어릴 때는 이거만 완성되면 침수 안 일어나는 줄 알았음



그런데 2010년 집중호우 때 부평, 계양, 서구 등 인천 북부의 저지대도 초토화가 되어 방수로가 재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음. 심지어 수로 바로 옆에 있는 계양역까지 침수되었다고 함


그러니까 물길만 파놓고 저지대 주거지의 우수를 그쪽으로 배수할 방법은 없다는 것임.


그 당시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성명에 따르면

 "홍수예방계획은 방수로건설과 더불어 배수를 위한 주변 하천에 빗물 펌프장, 하수용량 용량확대, 상습 주택 침수지에는 역류 방지시설 건설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환경련은 또 "계양구와 부평구는 수해가 빈발하는 상습 침수지역인 만큼 대형 저류조 건설과 하수 본관 및 지류 등에 대한 전면적인 배수시설이 필수적"이라며 "그야말로 방수로는 있으되 방수로로 유입되는 배수로는 턱없이 부족해 배수로가 없는 인근지역이 침수피해가 났다"


오늘날의 완성된 경인운하 자체는 100년 빈도의 대홍수를 커버할 만한 규모의 방수로이지만, 정작 우수관 시설이나 빗물펌프 시설은 그만큼 확충하지 않았음. 좋은 방수로만 만들어놓고 제대로 써먹지를 못하는 것임.


이 얘기가 나온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부평, 계양 쪽 침수 소식은 거의 매년 나오는 것으로 봐선 갈 길이 먼 것 같음



참고로 계양, 부평 지역의 빗물펌프장 개수는 부평 3개, 계양 1개 총 4개이고 각각 93년, 00년, 01년, 18년에 설치되었다고 함. 4개 펌프장의 총 토출량을 합하면 분당 5209m^3라고 하네

https://www.incheon.go.kr/data/DATA010201/view?docId=1502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