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보기: 이란을 그려보았다 (작년 2월)

이 시리즈(?)에서 이란은 제일 처음 그렸던 나라였는데 처음 그린 지도보다 두 배 커진 이미지로 가져왔읍니다



카스피해와 페르시아만 사이 지협....이라 하기엔 무언가 두꺼운 지대에 위치한 이란은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면서 생겨난 높고 거대한 이란고원에 위치해 있음. 고원 북쪽으로는 알보르즈산맥(최고봉 다마번드산, 5610m)이, 남쪽으로는 자그로스산맥(최고봉 데너산, 4409m)이 가장 눈에 띄는 지형이고, 그 외 코페더그나 하저런(4500m)과 같은 산지가 고원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 산지 사이사이로는 카비르 사막이나 루트 사막처머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고 뜨거운 사막들이 위치함. 대부분의 인구는 기후가 비교적 양호한 고산지대에 거주하는데, 예외적으로 강수량이 풍부한 카스피해 연안과 큰 강이 흐르는 후제스턴 지역은 저지대이지만 인구가 많은 편.


이전 지도에선 인구밀도와 민족 분포를 다루었으니 이번엔 위키미디어 커먼즈에서 가져온 풍경사진과 기후 그래프를 올림


아제르바이잔 지방 최고봉 사발란산


머잔다런 지방 반데페이의 벼 재배지



먼저 아제르바이잔 지방의 중심지 타브리즈 تبریز 와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라슈트 رشت , 고르간 گرگان 의 기후. 아제르바이잔 지방은 이란 북서쪽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튀르크계 아제리인이 인구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체로 해발고도가 높은 스텝 지역. 타브리즈(1300m)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비슷한 기온 분포가 나타남. 라슈트와 고르간이 위치한 카스피해 연안은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은 기후가 특징인데, 라슈트의 연강수량은 1,256mm로 서아시아에선 가장 많은 편. 덕분에 알보르즈산맥 북사면은 울창한 삼림으로 뒤덮여 있고, 쌀이나 차 등이 재배된다고 함.


테헤란과 알보르즈산맥



두 번째 이미지는 조금 더 남쪽에 위치한 이란 3대 도시인 테헤란 تهران 과 이스파한(에스파헌) اصفهان , 마슈하드 مشهد 의 기후 그래프. 테헤란(도심부는 1100m 정도지만 위 그래프는 해발 1500m)과 이스파한(1500m)은 이란 고원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고 마슈하드(900m)는 동북부 호러선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기후는 대체로 대구에서 2℃씩만 올린 듯한 월평균 기온 + 겨울과 봄에 집중된 많지 않은 강수량 정도인 듯.


로레스턴의 세피드다슈트


자그로스산맥 최고봉 데너산



다음 이미지는 이란 남서부의 자그로스산맥에 위치한 하마단 همدان 과 여수지 یاسوج , 시러즈 شیراز 의 기후. 폭이 좁은 북쪽의 알보르즈산맥과 달리 자그로스산맥은 폭이 넓고 중간중간에 분지가 많아서 산맥을 따라 수많은 도시들이 분포함. 산맥 북쪽에 위치해 있는 하마단(1800m)은 이란의 대도시들 중에선 가장 추운 곳으로 강원 영서 지방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임. 자그로스 산맥도 바람받이 사면에 위치한 몇몇 지역은 지형에 따라 강수량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여수지(1800m)는 연강수량이 865mm로 특히 겨울 동안 많은 비가 내림. 셋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는 시러즈(1500m)는 비교적 따뜻하고 건조한 편.


야즈드주의 하라너그 마을


루트 사막



다음은 이란고원 동부에 위치한 야즈드 یزد 와 케르먼 کرمان , 동남쪽 사막지대에 위치한 이런샤르 ایرانشهر 의 기후. 이란고원 동부는 서쪽 산악지대보다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고, 앞서 언급했듯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선 카비르 사막과 루트 사막처럼 거대하고 뜨거운 사막이 나타남: 물론 인구밀도 역시 이란에서 가장 희박한 지역. 야즈드(1200m)와 케르먼(1700m)은 고원 중앙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해발고도가 높아서 기온은 비교적 낮지만(?) 강수량은 적은 편. 이런샤르(500m)는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은 사막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최난월인 6월 평균기온이 무려 38.3℃란 극단적인 수치.


후제스턴주 슈슈타르


게슘섬의 해안



마지막은 이란 남부에 위치한 아버즈 اهواز 와 반다레아버스 بندر عباس , 처바허르 چابهار 의 기후.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과 접하고 있는 이란 최남단 지역은 전형적으로 뜨겁고 건조한 사막기후가 나타나며, 특히 남서부 후제스턴은 여름마다 연례행사로 50℃를 넘기는 지역. 동쪽으로 갈수록 바다의 영향이 커지면서 연교차가 작아지지만 대신 연평균 습도는 아버즈가 43%인 반면 반다레아버스는 65%, 처바허르는 70%로 높은 편임. 그래도 후제스턴은 페르시아만으로 흘러드는 여러 강들 주위로 평야가 펼쳐져 있어 이란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한 곳이고.. 지금은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석유의 대부분이 후제스턴에서 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