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세워진 카자흐 칸국은 17세기부터 세 개의 주즈 jüz 로 나뉘어졌는데, 천산산맥 인근의 대주즈 Ūly jüz 와 동부 초원지대의 중주즈 Orta jüz, 서부 사막지대의 소주즈 Kışı jüz가 그것임. 그 아래로는 부족 taipa, 씨족 ru 등의 하위 단위들이 있다 함. 지도에 나온 부족들을 표시하자면:


대주즈  알반 Alban   둘라트 Dulat   잘라이으르 Jalaiyr   캉르 Qañly   오샥트 Oşaqty   사르위이신 Saryüisın   시르겔리 Sırgelı   수안 Suan   샤프라슈트 Şapyraşty   으스트 Ysty

중주즈  아르근 Arğyn   케레이 Kerei   콩으라트 Qoñyrat   큽샤크 Qypşaq   나이만 Naiman   와크 Uaq

소주즈  ■ 앨림울르 Älımūly  ■ 바이울르 Baiūly  ■ 제티루 Jetıru

몇몇 이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칭기스칸 캠페인에서 봤던 거 같음 ㅋㅋ;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옛 공산당 엘리트들이 정치적으로 이들을 대체할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권력을 잡고 권위주의 국가가 되었는데, 부족(예: 카자흐·투르크멘)이나 지연(예: 타지크)에 기반한 후견주의 ㅡ 쉽게 얘기하면 특정 부족이 정권을 지지해서 이익을 되돌려받는 것 ㅡ 가 그 기반이 되었다고.[#] 소련 시절 카자흐 공산당 서기장으로 장기집권한 코나예프나 독립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와 토카예프 대통령은 모두 대주즈 출신인데, 거기서도 코나예프는 으스트, 나자르바예프는 샤프라슈트, 토카예프는 잘라이으르 부족 출신이라고.


다만 카자흐스탄의 경우 독립 이후 90년대 부족에 기반한 지방 정치세력의 영향력이 강력했으나, 나자르바예프가 이들 지역세력 사이 갈등을 이용해 권력 장악을 확고히 하고 본인의 가족과 친인척, 측근, 정부와 결탁해 성장한 부유층을 중심으로 1인 독재체제를 확립했다고 함.[#] 이렇게 1인 독재체제를 완성해 놓고 나자르바예프가 물러난 건 의외의 일이었는데.. 일단은 독재자의 사망과 함께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체제의 유지를 위해선 독재자 본인이 살아있을 때 권력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서라 분석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