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혁신도시나 기업도시에 대해 아주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함. 죽어가는 지방에 대충 인공호흡기 부착해놓은 정도는 됨. 하지만 위치선정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음.


혁신도시는 결국 까라면 까야 되는 공기업 위주고, 기업도시는 민간기업 위주. 다시 말해 혁신도시는 어디 무진장이나 BYC같은 격오지에 갖다 놔도 공기업 직원들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꼬우면 사직서 쓰고 다른사람한테 자리 넘겨주거나 아니면 울며겨자먹기로 지방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어지는데, 기업도시는 결국 민간기업의 구미를 당기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음.


근데 혁신도시는 경부축인 부산이나 대구, 김천지역에 큼지막하게 놓고(물론 원주, 나주, 전주완주, 진주, 진천음성같은 혁신도시는 위치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기업도시는 원주, 충주, 영암-해남, 태안 같이 비교적 간선교통망과 거리가 먼 곳에 배치해놓은 감이 있음. 문제는 이렇게 외진 곳에 땅 마련해놓고 기업들에게 오라 해봐야 강제성이 없으니 굳이 옮길 이유가 없다는거임. 공기업이 아닌 이상 기업이라는 것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건데 이걸 간과한게 아닌가 싶음. 입주 의사를 보이는 기업이 얼마 없으니 충주기업도시는 뜨뜻미지근하고, 영암해남이나 태안은 아예 삽조차 못떴으며 무안기업도시나 무주기업도시는 아예 취소됨.(영암해남 기업도시는 그래도 그 동네에 산단 제대로 된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슬슬 삽 뜰 준비를 하고 있는데 태안은 별 소식이 없음) 원주기업도시 성공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수준.



전에 누가 왜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 세종시를 건설했냐 물었을 때 내가 댓글로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니까 지은거라고 답변한 적이 있는데, 혁신도시같은거를 진짜로 교통 불편한 동네(어디까지나 경부축에 비해서 불편한 동네들: 진주, 나주, 전주, 진천음성같은 동네)위주로 갖다놓고 기업도시를 경부축의 중소도시에다 박아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