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는 자세는 역시 원두 커피. 


커피에 미치기 시작하면서, 원두를 사서 갈아서 드립해서 마시는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원두도 아주 생원두를 사서 볶아서 갈아먹는 좀 미친놈이야.


드립은 얘로 해.. 커피 필터를 저 깔때기에 넣고,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워서 내려오면 마시지.




이 지랄 하면서,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는 맛 없어서 못먹고 커피는 100퍼센트 홈메이드로 쳐묵고 있음. 

그래도 아메리카노보다 원가가 더 싸니까, 커피를 가지고 별별 이상한 실험을 해봤거든.


그 결과: 


헤이즐넛 등, 향 커피는 다 맛이 없다. 커피 맛이 뭔가 떨어지거나 오래된 커피에다가 향을 발라서 판다는게 맞는것 같아. 

블렌드 커피는 이태리 커피가 맛있기는 한데, 안섞인 원두 맛이 최고. 맛이 너무나 다양하고 재미있음.



 


1. 근본은 역시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처음에 이디오피아의 예가체프 커피를 마셔봤을때 이게 뭐야 싶었음. 이게 커피인지, 허브 티인지. 향긋한 과일향이 핑 돌더라고. 그런데 입에 물고 나니 팍 터지는 신맛. 야.. 정말 신세계가 열리는 느낌이었어. 단, 보통의 커피맛하고 너무 달라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 이게 커피야? 하는 소리 나올수 있음.


2. 케냐의 정부 관리 커피, AA


케냐 정부에서 관리하는 Kenya AA 커피도 아주 좋아. 예가체프보다는 약간 더 일반적인 커피맛 비슷해서 진입 장벽도 낫고, 정부 관리 커피라서 맛이 아주 일정하고 안심하고 쳐마실수 있어.


3. 탄자니아 피베리


이것도 신맛이 강한데, 얘는 커피 알이 아주 작아. 그래서 그런지, 커피 자체의 펀치력이 아주 센 것 같더라. 마시면 뿅 카페인이 만땅으로 차는 느낌.


4. 수마트라 만델링


얘는 신맛이 거의 안나는 커피. 예가체프 같은 아프리카 커피랑 나란히 두고 한 샷씩 하면 맛이 아주 극과 극이야. 신 맛이 안나고 아주 부드러운데, 어떻게 보면 밋밋한 맛. 


5. 자바 


얘는 신맛이 안나면서도 이디오피아 커피처럼 약간의 허브 향이 감돌아. 매니악하게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자바 = 커피가 되기도 했지.


6. 콜롬비아 수페리모


이건 콜롬비아 정부에서 찍어내는 커피. 그냥 "커피" 하면 딱 이맛이야. 스타벅 말고 맥도날드나 그런데서 파는 커피들. 정부 관리를 해서 맛은 일정하고 좋은편.


7. 엘살바도르 핑카 모리타니아


얘는 내 최애 커피임. 미국에서도 좀 구하기 어려워. 농장 자체가 작아서, 나오는 수량 자체가 작고, 수확기 잠깐 팔고 말아. 그런데, 맛이 정말 환상임. 신맛, 쓴맛이 기가막히게 밸란스가 딱 잡혀 있고, 꽃향기가 살짝 감도는 그런 맛. 이 커피 한번 마시고 나서 내가 커피 덕후의 길에 빠지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이런 맛의 커피는 다른 어디에서도 못찾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