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 단층건물과 그나마 발전했다고 세워진 대리석 저층 상가 하나.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요즘 프렌차이즈 그리고 촌스러운 옛 간판을 내건 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가게.

이리저리 엉킨 전신주에다 넑지도 않은데 도로변에 주차까지 되어 있어 좁은 도로.

종종 한 두명 씩 보이는 군인청년과 유난히 군인을 많이 볼 수 있는 중국집.

몇걸음 둘러보면 반기는 휑한 벌판과 야트마한 산.

그리고 가끔식 지나쳐가는 경기도 버스.


잠깐 눈 뜨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안내방송.


"이번 정류장은 구파발 롯데몰입니다."


눈을 뜨고 나서 도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