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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실은 유대인의 후손이라는 이스라엘 주류 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예루살렘 포스트의 지난 9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히브리대 인류학자와 유전학자의 분석 결과 탈레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부족인 파슈툰족이 알고보면 이스라엘로부터 뻗어나간 일족이라는 증거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파슈툰족의 관습 중에는 태어난지 8일이 지나면 할례를 하는 것, 안식일 계율을 지키는 것, 고기와 우유를 같이 요리하지 않는 것, 형사취수제를 택하는 것 등 관습이 있는데, 이런 관습들이 기원전 고대 국가인 아시리아 제국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습과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인구 수천만명의 파슈툰족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인도 등지에 살고 있다. 수백개의 씨족으로 구성돼있는데, 전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보수적인 관습과 전통을 지키려 애쓰는 부족으로 잘 알려져있다. 보도에 따르면 1800년대부터 파슈툰족이 이스라엘의 후손이라는 연구가 여럿 있었으며, 최근까지도 이를 주장하는 논문이 많이 나왔다. 파슈툰족의 고대 부족 법전과 유대인들의 전통이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샬바 웨일 히브리대 인류학 박사는 “둘 사이의 연결성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탈레반이 이슬람 이전의 전통 등을 지우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그 흔적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2017년엔 DNA 연구 결과 파슈툰족 중 하나인 카탁씨족에서 유대인과의 유전적인 연결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논문도 발표됐다.

예루살렘 포스트가 이런 내용의 보도를 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셈법이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아프간을 점령하고 정권을 이양받은 탈레반 지도부는 지난 7일 이스라엘만 ‘빼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과 전쟁을 치른 미국보다 이스라엘을 더 증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측에서는 탈레반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탈레반이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과 손을 잡을 경우 관계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 측 마찬가지로 기사 마지막에 “역사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유대인과 파슈툰족 사이의 위화감을 낮추고 앞으로 더 강한 관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적었다.

역사 연구에 숨어있는 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