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 개정된 용어가 있다. 바로 '이씨조선'이라는 역사용어이다.

그 용어는 1900 ~ 1980년대 까지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그 지역을 연구하는 해외학자, 국내학자 가릴 것 없이 그 용어를 널리 사용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당연히 민족주의적인 관념에서 반발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해외 사학계에서 동일 왕조 직계 집단과 국호의 지속이 일치했던 사례에서 굳이 성씨 + 국명을 붙인 사례가 없었다는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용어를 개칭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앞선 사람이 쓴 글에 카롤루스 왕조를 지칭한 것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왕조에 속했던 왕국들이 추후에 분열되어 오늘날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국가들을 형성하였기에 적절치 않은 사례이다. 또한 부르봉 왕조을 예시로 들기도 하였으나 이는 프랑스라는 한 국가에서 왕조 직계가 변화되어 계승된 경우도 있었던 사례이기에 이씨조선에 언급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용어이다. 

그러니까 이씨조선이라는 용어를 싫어하는 사람이 모두 민족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한계이며, 민족사관에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할 근거가 될 수 없다.


모든 학계의 용어는 짧게는 년단위, 길게는 수 십년 단위로 용어가 정해진다.

단순히 '아 이거는 민족사관에 매몰되어 사라진 용어이고, 이를 쓰지말자고 떼쓰는 사람들은 다 그 사관에 매몰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학계의 노력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지식 우월감, 엘리트 우월의식에 매몰되어 다른사람들을 무시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스스로 그 점을 깨닫고, 주제에 맞지 않는 조선국호 타령은 그만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추가로 언급한다.

명성황후? 라는 명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거기다가 '민비'라는 용어는 비하용어라면서 쓰지 말라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 모든 용어는 사용가능하다. 민비의 경우에는 '대한제국 이전의 고종의 정실부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명성황후의 경우에는 '대한제국 이후, 혹은 차후에 올려진 고종의 정실부인 칭호'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