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1519#home


근래 들어서 주요 언론사에서 맹조의 발톱 작전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기사 논조도 굉장히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음.


그만큼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았지만 결국 지나친 신중함때문에 실행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북한(그리고 어쩌면 중국도)이라는 골칫덩이가 힘이 있는채로 계속 남아있기에 사람들이 더욱 많이 아쉬워하는 듯.


뇌내망상으로 1951년 가을에 밴플리트 장군이 실제 역사와 달리 리지웨이와 미군 수뇌부 설득(?)에 성공하여 작전을 실행시켰다는 가정 하에 구상해본 대체역사는


1) 전격적으로 공산군의 허리를 타격하여 평양, 원산 선까지 진격하는데 성공. 김일성은 다시 수도를 강계로 옮김. 급작스런 타격에 북괴 수뇌부만 겨우 급하게 탈출하고 공산군 고위 간부 중 일부는 포로로 잡히기까지 함. 평양에 억류된 납북자를 다시 끌고 갈 새도 없이 도망감.


2) 평양 재탈환에 성공하였으나 39도선에서 전선을 잠시 멈추는 바람에 공산군에게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줘버림. 치열한 공방 끝에 몇달만에 결국 평양을 다시 내줌. 다만 평양을 몇달간 점령한 덕분에 월남을 희망하는 평양시민 대부분이 탈출함. 납북자 중 평양에 억류되어있던 인원은 구출에 성공. 평양은 말 그대로 텅텅 빔. 진남포와 원산은 방어에 성공.


3) 이 상태에서 전선이 다시 일부 북상된 후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전선 고착 후 고지전 상태로 변모. 백마고지나 폭찹힐, 단장의 능선 등의 전투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아닌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극남부 아니면 황해도 북부 지역에서 벌어졌겠지.


4) 김일성은 38선까지 밀고 내려가야한다고 징징대지만 완충지대 설정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더욱이 UN군의 이 공세에 질려버린 중공과 소련은 대규모 공세를 허락하지 않음. 다만 UN군을 계속 묶어두기 위해 39도선에서 고지전만 주구장창 함.


5) 남한에서는 작전 성공에 고무되어 북진통일론이 다시 힘을 얻게 되지만 39도선도 많이 진출했다고 생각한 미국은 더이상의 전선 북상을 거부. 공산군은 휴전 회담 참석을 거부하지만 곧 현실을 깨닫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옴. 휴전 회담이 길어지는 바람에 미국 내에서 작전을 너무 크게 벌였다는 비난까지 일어남. 다만 그렇다고 38선으로 내려가지는 않음. 실제 역사처럼 반공포로 석방 사건이 벌어졌을수도. 다만 전쟁 극말기에 금성 전투같은 건 벌어졌을 수 있음. 그러면 금성 전투가 아니라 아마 양덕 전투나 곡산 전투 이렇게 되었을 수도.


6) 결국 39도선 근처에서 휴전선이 설정되자 박살난건 김일성과 박헌영 일파. 황해도와 강원도를 전부 잃어버렸고 수도 평양까지 비무장지대에 들어왔으니까. 결국 책임론이 부각되고 중공과 소련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김일성은 실각. 운이 좋아도 소련으로 망명가는 정도? 최창익 등의 연안파 혹은 소련파가 권력을 잡게 되고 수도는 함흥 내지 청진으로 옮기게 됨. 평양은 실제 역사의 개성 꼴이 되어 일부 소수만 살게 되어 겨우 시의 명맥만 이을수도. 이렇게 되면 소련이나 중공의 영향력 하에 들어와 진짜 '북괴'가 되었을 수도. 그래서 현실보다는 그나마 조금 북한 주민들의 자유 수준이 높았을수도. 어차피 도긴개긴이지만.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1. 강원도는 전지역 수복, 황해도는 사실상 전부 수복 (곡산군 일부 지역 제외)


2. 평안남도:  진남포 전부 수복. 중화군 전부 수복. 용강군 대부분 수복. 강서군, 대동군 일부 수복. 성천군, 양덕군 극일부 수복

                   * 남강을 경계로 전선 설정


3. 함경남도: 원산시, 안변군 전지역 수복. 문천군 대부분 수복. 


4. 수복된 평안남도와 함경남도는 휴전 직후에는 경기도 옹진, 연백마냥 각각 황해도와 강원도(황해도 용강, 강원도 원산 등)로 편입되었다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지역성이 워낙 강하고 거부감도 만만치 않아 1962년 행정구역 개편때 절충안으로 서류상으로 평안남도와 함경남도를 부활시키되 행정권을 황해도청과 강원도청이 행사하는 꼼수를 씀. 무슨 소리냐면 용강군의 경우 표지판이나 지도 상에 평안남도 용강이라 되어있지만 실질적인 행정권(징병, 교육, 건설 등 모든 행정 관리)은 황해도청이 위탁해서 행사한다는 얘기. 용강군민이 사무를 보려면 황해도청으로 가야한다는 얘기. 뭐 대구 분리 이후에도 경북도청이 대구에 있었던 사례도 있어서 정말로 이 지역을 수복했다면 이런 상황이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5. 황해도와 강원도 등 수복지역의 지분이 엄청난 만큼 유엔사와 주권 회복 협상에서 굉장히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을 듯. 단순 행정권 이양으로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지는 못할 듯.


6. 한편 국군이 전쟁 중 점령한 신미도(평북 선천), 가도(평북 철산), 마양도(함남 북청)는 휴전 후에도 북괴에 넘겨주지 않고 그대로 대한민국 실효지배 영토에 편입시킴. 즉 현실 역사의 백령도 포지션. 다만 거리를 볼때 극최전방 이미지는 마양도가 가져갈 듯. 직선거리로 보면 신미도는 용강군에서 약 70KM, 마양도는 문천에서 약 110KM 떨어져있음. 미군 혹은 국군이 이 섬들에 비행장을 세워 냉전 내내 북한을 불안에 떨게 하는 훌륭한 불침 항모로 기능. 신미도, 가도의 경우 육지에서 꽤 가깝고 갯벌도 있어 휴전 이후에도 이쪽 지역을 중심으로 탈북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많음. 신미도, 가도는 용강군에 편입시키거나 아니면 선천군 혹은 철산군을 부활시켜서 편입시킬수도 (황해도 선천 혹은 평안'남'도 선천 이런식으로). 마양도는 원산에 편입시키는걸로.


7. 수복된 진남포와 원산은 항구도시로 남지만 휴전선과 가까워 아무래도 큰 발전이 힘들수도. 특히 진남포와 용강은 사실상의 섬이라(실제 역사의 임진강 건너 장단 지역마냥) 군사적인 취약지임. 그래도 워낙 중요성이 큰 항구들이라 발전 자체는 할 듯. 경원선은 끊길 일이 없고 경의선도 분단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황해도를 관통하기에 경부선 수준은 아니더라도 핵심 국가 간선망 중 하나로 될 듯. 철마는 달린다 표식은 경원선이 아닌 함경선 문천 구간에 세워짐. 70년대 고속도로 뚫을 때 경원고속도로, 경의고속도로(명칭만 이렇지 실제는 사리원까지만. 그 이상은 전방 혹은 휴전선 북부라 안됨.)가 뚫릴수도. 철원은 진작에 시로 승격될 듯. 김포, 강화, 연천 등지도 실제보다 더 일찍 혹은 더 많이 발전할 듯.


8. 실제 역사도 어차피 그랬지만 이 세계관에서 대한민국은 실제보다도 훨씬 더 부강해지고 반대로 북괴는 문자 그대로 훨씬 더 비참하게 소련과 중공 원조로 겨우 연명하는 문자 그대로의 괴뢰 정권으로 전락. 국가 정통성이든 제3세계 외교든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이 압살. 이러면 아마 북한은 90년대에 진작에 무너지고 통일이 이뤄질 수도.


이렇게 적고 보니 그 당시에 UN군이 작전을 시도도 하지 못하고 페이퍼 플랜으로만 남았다는게 참 통탄스럽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