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기 중에 야릇한 향신료 냄새가 늘 배어 있음. 어딜 가든 항상 느껴짐.

2. 동물원에 갔는데 약 먹여서 헤롱거리는 호랑이를 앉혀놓고 관람객들이랑 사진 찍게 하고 있더라. 호랑이 포즈도 멋대로 바꿀 수 있었음. 우리나라에서 저랬으면 동물보호단체가 와서 시위했을듯

3. 태국 문자를 알파벳처럼 변형시킨 폰트를 즐겨씀. 멀리서 언뜻 광고판 보면 저게 태국어야 영어야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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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대부분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님. 근데 머릿결이 별로다 보니 살짝 빗자루.. 같더라. 뽀글이파마 시켜드리고 싶었음

5. 방콕 시내에는 짜오프라야 강에서 뻗어나온 수로가 엄청 많음.수로 양옆으로 주택이 늘어선 풍경이 예쁘더라. 물론 그런 지저분한 물가에서 실제로 살긴 싫음 ㅋㅋ

6. 민속신앙이 발달함. 집집 마당마다 사원 미니어쳐 같은 게 있어서 각기 다른 신들을 모시고 있음. 크기는 작지만 예쁘게 꾸며놓고 관리도 잘 하는 것 같음

7. 실내 실외 가릴 것 없이 국왕 내외 초상으로 아주 도배를 해놨음. 원칙적으로는 그분들 사진에 삿대질 하는 것도 모두 위법행위라고 함. 북조선 순한맛 같음

8. 지하철에 승려 우대석 있음... 굳이?

9. 길거리에 개들이 많이 돌아다님

10. 연예인, 모델들은 거의 중국인이나 서양인같이 생겼는데,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형적인 동남아 외모임. 우리나라도 tv 나오는 연예인들이랑 일반인들이랑 차이 심하게 나긴 하는데 얘네는 아예 인종이 다른 느낌? 하얀 피부 엄청 밝히는 듯

11. 창문마다 개방된 발코니가 달려 있거나 아예 복도식 아파트처럼 생긴 건물들이 대다수임. 그리고 발코니에는 실외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음.

12. 전통 양식 되게 좋아함. 현대식 건물인데도 전통 지붕처럼 흉내내서 지은 것들이 많음

13. 특히 학교들은 하나같이 복도식 아파트처럼 생겼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애들 자살한다고 그렇게 못 만들게 할 것 같은데.

14. 방콕 시내에 고가도로가 많음. 이동하다가 도시 경치 구경하기 너무 좋았음

15. 여긴 전봇대가 사각기둥 모양임. 단가가 싸고 뱀이 타고 오르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하네

16. 이유는 모르겠는데 도시에 짓다 말고 방치된 건물들이 엄청 많음. 태국 건설업체들 사업구조랑 관련이 있다고 대충 들었음

17.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 같음. 시설물이나 간판 같은 데에 보라색을 은근 많이 씀. 찾아보니까 보라색은 왕실의 색이라고 하네. 타이항공도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한다고 함. 우리나라는 보라색 좋아하면 싸이코라고 놀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ㅋㅋㅋ

18. 공중화장실에 휴지 없고 뒤처리용으로 샤워기 아니면 물바가지 있음. 나는 적응 안돼서 걍 여행용 티슈 씀. 걔네들은 휴지로만 닦는 우리보고 더럽다고 하겠지

19. 원색을 좋아함. 택시 색깔도 엄청 알록달록함

20. 거리에 일본차밖에 없음

21. 어디에 있든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기립해야 됨. 사실 하든말든 자유긴 함..


여행 가면 관광지에서 사진찍기 바쁘지만 정작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내가 살던 곳과는 다른 현지의 소소한 요소들, 그리고 도시의 분위기와 냄새인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