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a to Shining Sea [1]: 서론 및 캘리포니아 남부 (1)

From Sea to Shining Sea [2]: 캘리포니아 남부 (2)


3편을 2편 쓴지 한 2시간쯤 뒤에 다 끝내놓고 오전에 올리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컴퓨터가 멋대로 다시 시작한지라 눈물을 머금고 처음부터 다시 썼습니다. 1편에서 2편 넘어오면서 텍스트가 굉장히 많아졌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별로인 것 같아서 텍스트 줄여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잡설이 길어졌는데 암튼 다시 LA로 돌아가 보면



3편의 행선지는 저 멀리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LA 다운타운. USC가 캘리포니아 대학 치고는 도심이랑 가까운지라



LA 메트로 메트로 실버라인 정거장이 있길래 경전철인가 싶어 기대했으나


(구글링한 사진) 


충격적이게도 이런 BRT였다는 후문. 고속도로 정중앙에 승강장이 있었는데, USC 자체가 LA 도심으로 들어가는 남서쪽 길목에 떡하니 존재하고 있기에 가능한 듯. 실제로 여기 다다음쯤 정거장부터는 그냥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LA 시내도로 주행했음. 



실버 라인이 LA 도심을 남서에서 북동으로 관통해서 LA 유니언 역 너머로도 가지만, 일단 이날 LA 도심을 유니언 역에서 레이커스 경기장까지 종단할 계획이라 우선 유니언 역에서 하차. 사진은 역 대합실인데, 역시 여객철도의 불모지라 그런가 도시 규모 대비 역 크기가 (특히 한국과 비교했을 때) 작다는 느낌이 강함. 번외로 저 멀로 Trains & Bus Plaza로 가는 길 끝에서 며칠 뒤 LA를 벗어남. 



LA 시청사. 지진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답게 내진설계 빵빵하단 후문. 



오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유니언 역에서부터 시청 근처 시빅 센터에 심히 많은 노숙자들을 뒤로 하고 약 15분 걸으면 나오는 월트 디즈니 홀.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이랑 매우 닮았는데, 둘 다 프랭크 게리 작품이라 그럼. 뉴욕에는 카네기 홀이 있다면, LA에는 월트 디즈니 홀이 있는 듯. 



길 바로 건너편에는 The Broad라는 현대 미술관이 있는데, 전날까지만 온라인으로 사전예약 하면 무려 "무료입장"이 가능. 미국 내에서 꽤나 네임드인 현대 미술품들이 많은 듯. 여기 작품을 여러 장 찍은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사진 대부분이 유실. 



그나마 건진 사진. 내부에 있는 미술품 보관실 사진인데, 대부분의 미술관은 보관실을 숨겨 놓는데 여기는 이례적으로 층간 이동 통로에 유리창을 만들어 이렇게 약간씩 볼 수 있게 해 놨음. 미술품 전시랑 보관이라는 미술관의 양대 기능을 모두 강조하기 위한 듯. 



미술관을 나와 언덕을 내려오면 (오른쪽에 있는 Angel's Flight는 이따 돌아갈 때 다시 올라갈 예정)



그랜드 센트럴 마켓이라는 시장/푸드코트가 나타남. 이름은 시장이긴 한데, 한국의 전형적인 재래시장보다는 비교적 정돈된 분위기가 흡사 푸드코트를 연상시켜서 신기했음. 여기에 그 유명한



에그슬럿이 있음. 작년부터인가 코엑스랑 더 현대를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 들어오기 시작한 걸로 기억함. 한국에선 안 가봤지만 샌드위치 치고는 약간 가격이 있지만 확실히 그 값을 하니 한국에서라도 꼭 드셔보시죠. 



에그슬럿 방면에서 또 길을 건너면 브래드버리 빌딩이 나타나는데, 여기가 또 LA 시에서 지정한 사적지인데다 블레이드 러너 (1982) 촬영지 중 하나라는 후문. 그런데 여기도 사람 사는 건물이라 2019년 기준 빌딩 거주자 아니면 저기 있는 책상 너머로 통과 불가. 그래서 거의 다 저 위치 쯤에서 인증샷 남기고 돌아가더라. 



마침 같은 건물에 그 해 9월 되어서야 서울숲 쪽에 한국 1호점이 입점한 블루보틀이 있어서 잠시 휴식. 



아까 예고한 대로 Angel's Flight로 언덕 올라가기. 100미터도 안 되는 저 짧은 거리가 편도 $1. 영화 '라라랜드'에서 5초 정도 등장. 



올라가면 맞이하는 어김없는 LA 오후의 강력한 태양. 저기 보이는 건물이 층수 기준으론 여전히 LA 최고층인 US 뱅크 타워 (구. 리버티 타워). 무한도전 LA편에도 잠깐 등장하며 심형래의 대차게 망한 영화 디워 (2007)에서 이무기 마지막 전투씬이 저곳. 



이후로는 LA 시내 걸어다니면서 스테이플스 경기장 방면으로 이동. 저 멀리 칼날같이 생긴 마천루가 윌셔 그랜드 타워인데, 첨탑 높이까지 합쳐서 LA 및 미시시피 강 서쪽 최고봉. 특이사항으로는 저 건물 소유주가 한진그룹 (우리가 아는 대한항공 모기업 맞음)이라 남쪽에서 보면 대한항공 로고가 보임. 저 건물에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들어와 있어 북쪽에서 봤을 땐 인터컨티넨탈 로고가 있음. 



전형적인 LA 도심의 오후. 이렇게 보면 LA 도심 한정으로 뭔가 날씨 좋은 뉴욕 느낌이 약간 남. 스카이라인이 부실해서 그렇지...



(각도가 좀 별로지만) 드디어 LA 시내 종단 완료! 무려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도착. 스테이플스 센터가 그래미 어워즈 박물관을 포함하는 LA Live랑 컨벤션 센터랑 붙어 있어서 뭔가 새 건물 느낌이 물씬 남. 안타깝게도 이날 레이커스 경기가 있거나 하진 않아서 스테이플스 경기장 내부는 일단 패스. 



LA를 벗어나기 전 잠깐 USC 캠퍼스를 가로질러 갔는데, 전날 봤던 곳과 같은 캠퍼스가 맞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랐음. 전날 이른 오전엔 구름 탓인지 오히려 좀 칙칙한 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늘 보던 캘리포니아 남부 모습. 



이후에 LA를 벗어나서 6-70km 정도 남동쪽에 있는 교외 소도시로 이동. 여기 특별한 관광지가 있다기보단 예전에 살았던 곳이라서 오래간만에 찾아갈 겸 방문했음. 



시간도 시간이고 교외 주택가라 그런지 꽤나 조용했음. 여기서 석양을 볼까 하다 인근 공원까지 내려가기로 함. 



학교랑 공원이 붙어 있는 매우 특이한 구조. 저 멀리 있는 단층 건물들이 다 초등학교인 듯. 한국에서 익숙한 3-4층짜리 건물을 보다 저런 학교를 보니 한편으로는 아담해 보이기도 하고 신기했던 1인. 



이 사진의 가장 놀라운 사실) 무려 무보정 폰카임. 석양이 지기 직전에 하늘이 진짜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마냥 보랏빛이 되어 있길래 얼른 찍었는데, 지금도 카메라 매니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인생샷'을 꼽으라면 세 손가락 안에 넣을 듯. 


4편 예고) LA 광역권을 휘젓고 다니는 돚붕이의 대여정


빠르게 정리하면 아마 4편쯤에서 캘리포니아 남부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