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닉이긴 하지만 글 쓰는게 거의 한달만인 것 같네요... ㅎㅎ)


https://arca.live/b/city/43145813?p=1 이 글을 보고...

단순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같은 국가들의 대도시 스카이라인과(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고층건물이 적다고 생각해서 일단은 제외) 한국 대도시 스카이라인의 차이점은 "업무/상업용 vs 주거용" 이라고 생각함. 물론 뉴욕의 432 파크 애비뉴 같은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이 건물은 정말 네모난 빼빼로 같아보임) 높이 지어진 주거용 마천루들도 외국에 많지만, 우리나라는 주거용 건물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음. 어쩌면 모두가 당연히 생각하는 결론일 수 있지만. 


서울만 봐도 롯데월드타워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이들은 복합형 건물이지),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팰리스처럼 왠만한 대기업 사옥 높이의 주거용 건물들이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주축이지. 서울 안 간지 반년도 넘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또 한국 공동주택의 대표적인 형태인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35층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최대한 높이 올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나무 숲처럼 빽빽히 모여 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대나무보단 훨씬 넓직하지만).


도지챈에서 자주 논의되는 수도권 집중, 지방 소멸 문제와 도시 부동산, 특히 아파트 문제는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주택 공급을 늘린다면 부동산 가격 안정과 적절한 수요 공급이란 효과를 줄 수 있지만(물론 항상 그런것도 아니지), 도시권(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 도시권 이외의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이란 게 되니까....

그렇다고 거주 이전의 자유를 없앨수도 없고, 본인이 가고 싶다는걸 말릴 수도 없고 참 어려운 문제 같아. 


어쩌면 대도시들에서 지금과 같은 재건축/재개발은 현 세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봄. 최소 30년마다 이러한 대규모 작업을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 없으니까... 또 얼마 전 있었던 광주광역시 아이파크 붕괴 사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진동 사건 같은 것을 보면 고층 주거건물, 더 나아가 아파트 전체에 대한 불신이 예전보다 더욱 커진 것 같음. 이전부터 있었던 층간소음 문제를 포함해서... 


그렇다고 아파트를 성냥갑, 닭장 그렇게 매도하는 것도 좋아하진 않음. 나 역시 아파트에 오래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으니. 그렇지만 일정 층수나 높이 이상으로 올리길 원한다면 주상복합 형태로 계획하거나, 2~3동 정도로 제한해서 시공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함. 그리고 이들을 한 데 모아서 스카이라인이 구성되도록 해야 하고. 그리고 단지형 아파트들은 예전처럼 저층/중층으로 구성하고 공원, 상업시설이랑 잘 섞어서 지었으면 함. 갠적으론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보다 옛날 아파트들이 더 깔끔하고, 정감 있고, 지금보다 더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함. 


이야기의 핀트가 잠시 딴 곳으로 샌 것 같지만, 지금부터 진행하는 개발들은 100년 가는 개발이라고 생각하고, 서울이면 서울 부산이면 부산 등 본격적인 미래도시의 형태를 갖춰나간다면 좋을 것 같음(사이버펑크 감성 좋아함). 또한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한국(헌법상 북한은 반국가단체라 되어 있으나...), 또 남과 남이라는 두 개의 한국(도시권과 비도시권)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영향을 주고, 또 받을 것이라고 생각함.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고, 서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또 어른들의 고향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삶의 터전인 지방 소멸을 우려하는 사람으로써, 모두가 만족하는 쌍끌이 성장, 회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