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궁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궁궐이기 때문에 격식에 맞춰서 절도있게 건축하는것이 요구된다. 때문에 법궁으로 사용된 궁궐들을 보면 장방형의 거대한 땅 위에 절도있게 배치된 전각들이라는 특징을 공유한다.


(조선 초기 경복궁 배치도)

다만 이렇게 지은 궁궐은 국가의 위엄을 살리는데에는 도움이 될수는 있으나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과 관련된 요소는 뒤로 미뤄지기 때문에 꽉 막힌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왕도 사람이라서 저런 꽉 막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사는건 확실히 고역이었을 것이다. 조선 초기 왕들이 건국 초창기 경복궁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유혈사태 때문에 경복궁이 마가 낀곳이라고 생각하여 경복궁에서 머무는것을 기피했다고 하지만 아마 진짜이유는 저거였을거다.

(자금성의 배치도)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자금성은 거대하고 절도있는 법궁이었지만 저렇게 격식을 우선시하여 지어진 궁궐이 생활하기에 좋았을리가 없다. 때문에 명, 청 황제들은 자금성에는 1년의 3분의 1 정도만 머무르고 나머지 시간동안은 별궁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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