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을 일컫는 이름과 각 동리의 이름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물 지명으로 갈아치우고 동네 이름까지 순우리말로 붙여야 했던 당위성은 없음. 결국 세종 따위의 이름을 붙임으로서 드러낸 건 지역 고유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중앙정부의 서울 출신 이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체성으로 완전히 리셋하는 그런 의도밖에 없는 거 아니냐 머 그렇게 생각함..... 아무튼 세종 너무 싫다........... 진짜.....
우리말로서 수도에 가장 어울리는 이름은 '서울'이다. 서울 이상 수도에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 굳이 순우리말로 정하려면 무엇을 정해도 서울만 못할 거다. 그렇다고 원래 지명 그대로 쓰기엔 인상이 너무 약하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나 그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을 꼽다보니 세종이 나온 거다. 근현대의 정치적 인물로 하기엔 죄다 이런저런 결함이 있고 국민적 공감을 얻기 힘들어서 마땅한 사람도 없다. 전근대 위인 중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존경할만한 인물을 꼽자니 세종 이상이 없는 거지. 세종의 본명을 쓰자니 '이도'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동양 예법에서 어른 이름을 막 부르는 건 결례고, 그렇다고 李시로 할 수도 없잖아. 이래저래 뺄 거 빼고 할 수 있는 것 중엔 그나마 최선을 도출한 게 세종시다.
연기군은 연서 이북 분할 얘기하던 시절이고 행복도시 편입지구 한정으로 하면 공주 청원에서도 2개 면씩 편입되니 연기시라고 할수는 없는 상황. 행복도시 사업 자체가 엄청난 반발속에 강행되었는데 조금이라도 지역성 드러나는 이름 지었다간 난리나니 최대한 중립적인 이름 지을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