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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반도 내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중요한 도시는 역시 아무래도 로마다. 하지만 서로마 제국 멸망 이래, 밀라노는 중근세 내내 남독일, 스위스, 사보이를 이웃하는 교역의 중심지로서 번영을 이룩해왔고, 이런 역사에 힘입어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밀라노는 그간의 의류업,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호황의 수혜를 받아 전후 고도성장기의 이탈리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심을 구축했다는 점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