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펨X에서 디시펌으로 이런 글이 올라왔었음.


'나는 20대 경비원이다. 어쩌다 보니 이 일을 하게 되었고, 월급은 160만원 정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 회사에 나 말고는 전부 60 넘긴 할아버지들밖에 없다. 그런데 가족들도, 심지어 같이 일하는 할아버지들도 입을 모아 이 일은 너같은 20대가 할 일이 아니라며 다른 일을 뭐라도 찾아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다. 나는 이제 이미 정규직이다. 월급은 적지만 고용이 보장되어있는 엄연한 직장이다. 거의 하는 일도 없는데 매달 월급받고 살아갈 수 있다. 심지어 나는 그 월급에서도 매달 40만원씩 저축하고 있고, 그 돈으로 1년에 2번씩 해외여행을 갔다온다. 나는 지금의 삶이 너무 좋은데 주변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내용이었음. 근데 오지랖에 대해서 평소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던 그곳 사람들조차 '쟨 저축은 안해놓냐?', '인생 막 사네' 이런 글들이 대다수였음.


이렇듯 한국은 사회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대놓고 이런 식의 비아냥과 멸시와 오지랖을 직접적으로 받아야 하는 사회임.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음. 물론 그들도 사람인지라 속으로는 비아냥과 멸시를 하겠지만 한국처럼 최소한 비아냥과 멸시와 오지랖을 겉으로 표출하지는 않음.


한국의 일뽕들은 대부분 이런 배경을 거쳐서 일뽕이 되었을 것임. 한국은 비주류로 살기가 어려운 나라임. 한국 문화는 철저히 주류 성향에 맞춰져있고, 비주류 문화(흔히 말하는 서브컬쳐 등등)는 과장 좀 섞어 사문난적 비스무리한 취급을 받음. 아무리 한국이 전성기를 달리며 잘나간다지만, 그 잘 나가는 한국이라는 곳은 그들 같은 비주류에 대해서는 배척하고 비아냥하고 멸시하는 사회임.


그들이 일본에 간다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님.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있어서 한국은 나를 품어주지 않는 사회라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