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2세가 죽어가자 혈통상으로는 바이에른의 요제프 페르디난트가, 장자/장녀상속 원칙에 의하면 프랑스 왕세자 루이가, 가문상으로는 오스트리아의 카를 6세가 스페인의 왕위를 물려받아야 했음





그래서 나온 분할안이 요제프에게 스페인 본토와 나머지 지역을 주고, 카를에게 밀라노를 주고, 왕세자 루이에게 바스크와 나폴리, 시칠리아를 떼어준다는건데


요제프가 카를로스보다 일찍 뒤져서 이 분할안은 실패





그래서 나온 분할안이 카를에게 스페인 본토와 나머지 지역을 주고 왕세자 루이가 이전에 할당받았던 바스크, 나폴리, 시칠리아 외에 추가로 밀라노를 받기로 했음


근데 다른 국가들이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분할하면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장악하는것과 다름이 없어서 다시 분할안을 짰음






그래서 나온 분할안이 프랑스는 밀라노를 로렌과 교환하고 나폴리-시칠리아를 사보이아와 니차 지역과 교환한다.


하지만 이건 레오폴트가 강력하게 반발해서 협상은 또 개판이 되어가다가


여러 차례의 분할안 소식을 들은 카를로스가 스페인 분할을 막기 위해 고심하다가 프랑스가 스페인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스페인 왕위와 전체 영토를 왕세자 루이의 둘째아들 앙주 공작 필리프에게 물려준다는 핵폭탄을 날림


근데 루이 14세는 이렇게 되면 또 전쟁이 일어날까봐 그냥 분할조약을 준수하려고 했는데 평소에는 무기력하던 왕세자 루이가 처음으로 큰 소리로 자신이 장녀상속 원칙에 따라 스페인 왕위계승권자이니 아들인 필리프가 왕이 되는걸 보고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루이 14세도 왕세자의 뜻을 받아들여 카를로스의 유언장을 수락했음


이 때 스페인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 하라흐 백작이 카를로스의 유언장을 본 아브란테스 공작과 포옹했는데 이 때 일화가 상당히 흥미로움


아브란테스 공작은 하라흐 백작을 포옹하면서 이렇게 말함


"공, 기쁜 일입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저는 가장 저명한 합스부르크 가문을 떠납니다!"


물론 두 나라가 한 나라처럼 움직여 버리니까 당연히 전쟁이 일어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