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서울구간은 서울역-신촌역-가좌역으로 가는 본선과

용산역-홍대입구역-가좌역으로 가는 용산선으로 나누어져 있음. 



구한말 개통한 경의선은 본래 용산-가좌를 거쳐 올라가는 노선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용산역이 사대문안에서 너무 멀다고 하여, 

경부선 종점이던 남대문역에서 가좌역을 잇는 철도를 만들고 여기를 경의선 본선으로 바꾼 다음, 기존 노선은 용산선으로 변경함. 


그리고 경의선과 경부선이 모두 만나게 된 남대문역은, 조선의 중심 철도역이 되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서울역임. 





문제는 이 경의선 신촌역(2호선 신촌역과 다름)인데…


경의선이 복선화되면서 전철이 다니게 되자 민자역사로 개발되었고

당시 민자역사 개발업체는 ‘하루에 5-10분 간격으로 288편의 열차가 다닐 역‘이라고 홍보했음. 



그러나… 


분단 상황에서 경의선은 서울 시내 교통망 역할이 더 강해졌고 

서울역-신촌역만 다니는 경의선 본선보다 용산-서강대-홍대를 다니는 용산 지선이 더 가치있는 노선이 되면서 사실상 경의선 전철은 용산지선을 본선처럼 쓰기 시작함. 


그리고 경의선에 288회 열차가 서는 건 맞는데, 대다수가 그냥 회송용 차량이었고 여객열차는 1시간에 한 대 꼴로 다님;


저기는 열차를 많이 세울 수가 없음. 

왜냐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멈추는 열차는 모두 수색차량기지에서 보관하는데

서울역-신촌역-수색역 구간은 사실상 차량기지로 향하는 노선 성질이 더 강해지면서 여객열차가 멈출 여유가 없기 때문임. 



결국 신촌역 민자역사는 망했고

지금도 공실률 70프로 이상을 자랑함. 


투자자들은 속았다며 소송했는데, 업체측은 ‘열차가 288회 다니는건 맞지 않느냐’고 맞대응했고

법원은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줌. 





여러모로 복잡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