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중

과거 대한민국 초중반기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세트장이 있음. 


위 사진이 우리나라 같겠지만, 평양임. 러시아 여행가가 촬영한 평양의 세트장이지. 


북한은 6-80년대에 남한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 세트장이 굉장히 요긴하게 쓰임. 












1974년에 나온 북한 영화인 ‘금희와 은희의 운명’


과거 서울의 풍경을 담고 있음. 

북한에서 볼 수 없는 상업간판과 화려한 술집, 실제 당시 남한에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이나 복장까지 그대로 묘사함. 

여주인공이 한국식 창법으로 트로트를 부르고 재즈에 맞추어 춤을 추지. 








1992년 북한의 다부작 영화 ‘민족과 운명’


1950-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남한의 현대사를 (당연히 부정적으로 다룬) 작품임. 


이 작품에서도 당시 서울의 풍경이나 주점 분위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한국 유행가를 부르며 북한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화려한 복장과 퇴폐적인 춤을 춤. 






굳이 누가 누군지 언급 안해도 알 거 같은 전직 한국 대통령 세 명;;;


특히 가운데 배우는 북한에서 박정희 전문 배우로 매우 유명하고, 김정일이 ’ㄹㅇ 똑닮았어 자네~‘ 라며 굉장히 좋아했다고 함  





한국의 대통령 선거 유세 장면




이 영화는 대놓고 ‘대한민국’, ‘북한’, ‘북괴’, ‘빨갱이’ 등

북한에서 금기시되는 남한의 어휘들을 대놓고 사용하는 등 리얼리티를 상당히 강조했음. 


이 작품에서 묘사한 서울은 오히려 북한 사람들에게 크나큰 즐거움과 충격을 주었음. 

화려한 조명과 반짝이는 무대에서 마음껏 춤을 추고 신나는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합법적인 해방감을 주었지. 






특히 여주인공 홍영자는 남한의 세련된 패션으로 중무장하고 

기존 북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당당하고 세련된 캐릭터를 보여 주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음. 


이 배역을 연기한 배우 오미란은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올랐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