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각잡고 고퀄로 춘천 소개 업데이트 좀 하려고 준비중이라서

하루이틀 가지고는 안 될 것 같고 한번에 쓰기에는 상황상 의욕이 별로 없으니

며칠간 재료로 떡밥 풀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



< 지형과 지세 >

한반도에서는 가장 완벽한 분지도시.

서쪽으로 가덕산(857.5m) - 삼악산(655.8m), 남쪽으로 삼악산(655.8m) - 대룡산(899.2m),

동쪽으로 대룡산(899.2m) - 경운산(794m), 북쪽으로 경운산(794m) - 가덕산(857.5m).

모든 방향으로 빈틈없이 꽉꽉 막혀있기에 맑은 날이면 건물에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는 어디든 춘천분지 대지형을 쭉 둘러볼 수 있음.

이러한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구봉산 카페거리와 서면의 의암호반.

춘천분지 내부에서 보이는 분지 외부 지역은 딱 세 곳인데, 화악산(1,468.3m)-매봉(1,436.7m), 원평리-신포리 일대 산지, 용화산(877.8m).


오늘도 날씨가 아주 맑아서 현암리 쪽에서 춘천분지 전역을 조망하고 사진으로 남겨볼 수 있었음.


사실 개인적으로 춘천분지라는 중간규모의 지형보다는 춘천을 둘러싼 영서북부 지역의 지세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민둥산-청계산-운악산-주금산-축령산-화야산-중미산-유명산-용문산 라인으로 서부 지역과의 경계가 확실하게 그어져 있음.

이 서측 경계라인이 상당히 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강동구-미사리 경계에서 직선으로 고작 20km),

역사에 나름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이건 따로 적어보겠음(꽤 길고 불확실한 내용이 많아서)


또한 서측에도 형성된 이러한 명확한 지역경계는 백두대간 서쪽 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한데(평안남도 덕천이 이런 지형인듯),

이는 지형적으로 각각 상당히 이질적인 강원도 각 지역이 '예'라는 민족단위로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여,

영동과 영서의 세 지역을 규합하는 '강원도'라는 지역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지형적인 고립성 때문에 일대에 춘천이라는 도시가 끼치는 영향력이 규모에 비해 비대해지게 되었음.



< 강과 호수 >

북한강이 지역의 서부를 서북-서남 방향으로 관통하고, 소양강이 시내와 강북지역을 감아돌아 삼천동에서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충주와 함께 남한에서 둘 뿐인 대하천의 합류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이며 동시에 (인공호수일지라도) 담수호안에 위치한 유일한 도시임.

특히 시역이 뻗어있는 서북, 동북, 서남 방향으로도 모두 담수호(춘천호, 소양호, 청평호)가 위치한 호반의 도시.



< 지형으로 인한 주변과의 관계 >

북, 서 - 광주산맥

영서북부의 북쪽과 서쪽으로는 험준한 광주산맥이 금강산에서 남한산성 인근으로 쭉 이어짐.

이는 북한강을 따라서 고대에 동질적인 지역집단이 형성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고(특히 남양주동부 - 청평 - 가평 - 춘천 축선에서),

현대에도 범 서부지역인 수도권과 범 서부지역과 범 동부지역의 점이지대(개인적으로는 동부지역이라 생각하지만 이건 반론이 많을 듯함)인

영서북부를 구분하는 결정적 경계 역할(명지산-연인산-대금산-호명산 라인)을 하고 있음.


북으로는 김화-금성-회양 지역과 화천-양구-인제 지역을 구분하는 장벽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지만,

지금은 휴전선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구분이므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음.


동 - 태백산맥

동쪽으로는 험준한 태백산맥이 영서와 영동 문화권을 가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추가령 남북 100km 지역은 백두대간의 문화권 분절력이 강하지 않은 지역이라 외부에서의 시각과는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음.

특히 이 교류는 인제군 서화면 - 고성군 수동면 지역(다만 인구밀도가 매우 낮은 지역이라 실질적 영향력은 크지 않음),

그리고 특히 고도가 아주 낮은 진부령(520m)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인제의 황태덕장 문화는 이런 지형적 영향을 많이 받았음.

현재까지도 영북 지역(속초, 간성, 양양)은 영서 북부와 영동 중부(강릉 문화권)의 점이지대적 성격을 보임.


남 - 용문산-오대산 축선

강원 남부 - 강원 북부, 중남부 - 중북부를 가르는 결정적 선임. 이 선을 경계로 북쪽은 춘천, 속초의 영향력이, 남쪽은 원주, 강릉의 영향력이 커짐.

또한 북한강 수계와 남한강 수계, 막국수의 스타일(물막-비막으로 나뉘는 곳이 남쪽, 춘천 막국수와 비슷한 형태가 북쪽)을 가르는 축선이기도 함.



일단 오늘은 제 몸상태가 상당히 나쁜 연유로 여기까지~

글은 그냥 고퀄 글을 만들어내기 위한 재료라서 비판, 조언, 첨언 같은 것들 환영입니당


다음 주제로 어떤 거 적어볼지 추천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