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66319763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가장 웃기는 학교 이름으로 화제가 된 바가 있는 '야동초등학교'(현재는 폐교됨). 사실 엄청 외진 골짜기에 정말 학교랑 민가 몇 채밖에 없는 곳이기에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은 아니었으나, 그 자리에 카페가 생긴 것을 보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한번 야동초등학교 구경을 가보자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제(12월 28일) 야동초등학교가 있는 충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시장 앞에서 354번 버스를 기다렸다. 충주시내버스는 거의 모든 노선이 버스회사를 기점으로 하며, 나는 버스회사 13:00 출발을 탔다.


출발한지 거의 1시간이 다 되어 대망의 '야동'에 도착했다.




야동초등학교 입구에는 이렇게 '쇠불리마을 카페허씨'라는 간판이 있다.



야동초등학교장 명의로 된 깨끗한 표지판과 폐교된 학교의 대조가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야동초등학교'

'야동초등학교병설유치원'

'YADONG ELEMENTARY SCHOOL'


이 시골 학교에도 시각장애인용 촉지도가 설치되어 있다.



폐교된 학교이지만 운동장에 만국기가 걸려있어서 생동감이 있다.



"너 야동 알아? ㅋㅋㅋ..."

"응, 야동은 한자로 冶(불릴 야) 洞(골 동)이라는거? ㅎㅎㅎ..."

'야동' 지명의 의미를 재치 있는 만화로 표현한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카페 입구


뒤쪽으로 가보니 '쇠불리사회적농장'이라는 게 있다.


후관




반공소년 이승복 상


독서는 마음의 양식


안에도 '쇠불리교육협동조합' '쇠불리사회적농장'이 언급된 표지물들이 있다. 폐교를 활용해서 많은 것을 하고 있는 거 같으며, 쇠불리라는 이름도 '야동' 지명의 의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카페에 들어가봤다.



카페 내부.

카페 내부에서는 사진을 많이 안 찍었는데 네이버 같은 데에 검색하면 후기가 많이 나오니 그것들을 구경하면 좋다.


카페 안에 들어가니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안에는 사장님 한 분만 있었으며, 봄동을 뜯고 있으셨다. 봄동을 삶아서 만두소에 넣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장님은 야동초등학교 근처 지역인 엄정면이 고향이고 충북대학교를 나오셨으며 서울에서도 직장생활을 하고 충주에 와서 사업도 하시다가 은퇴를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친한 목사님이랑 같이 야동초등학교 터를 임대해서 사회적농장이라는 걸 만들어서 장애아동 농촌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하는데, 폐교를 활용해서 할 만한 게 또 뭐가 있나 하다가 카페를 여셨다고 한다. 캠핑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야동 지명에 관한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도지러들도 다들 알다시피 야동의 야(冶)는 풀무, 쇠불림, 대장간 등 철을 가공하는 것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 한자이다. 이곳 인근 산에서 철광석이 나서 산에서 캐온 철광석을 야동에 있는 대장간에서 제련하고 가공했으며, 야동에서 만들어진 철 농기구는 인근의 한강의 마지막 나루터 목계나루를 통해 한양으로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야동을 순우리말로 풀어서 카페 이름도 '쇠불리마을'이라고 지었다.


아까 타고 온 버스가 다시 야동에서 시내로 향할 때가 되어 카페를 나왔다. 3시 2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야동초등학교의 마지막 모습.


목행교



충주터미널로 오면서 야동초 방문기는 끝이 난다. 이제 이곳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로 돌아감. 하필 청주 들어갈 때 퇴근시간이 걸려서 가경동까지 2시간 15분이 걸렸다.



(구)야동초등학교 방문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