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생겨먹은 건 면적 효율성이랑 편의성 때문 아닌감? 디자인 참신하고 보기좋은 아파들 사는 사람들 하는 말들 들어보면 남향에 판상형이 가장 살기 편안하다고 하더라고. 그런문제 때문에 디자인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색깔이나 크기라도 좀 다양하게 지었으면 좋겠음. 하다못해 판상형이라도 휴먼시아처럼 디자인이라도 다르게 하려는 성의라도 보여주던가.
성처럼 짓는 건 그렇게 짓는 걸 선호하는 수요가 많으니까 그런 거지. 서구에선 아파트먼트 하면 하우스를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세들어 사는 곳이지만 한국에선 인구밀도가 워낙에 높다보니 어지간한 엘리트, 자산가들까지도 아파트에 살잖아. 외부와 공간을 분리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저런 디자인이 중산층 이하 서민층에게도 뭔가 신분상승이 이뤄지는듯한 만족을 주니까 수요가 꾸준할 수 밖에... 실용적인 면에서도 저런 판상형은 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면서 건축비/동선 등에서 효율적이고, 한국기후에 대응하기 좋아. 근 4~50년간 꾸준히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설계가 개량되어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