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시절에 해수면이 낮아져 중국 대륙과 한반도가 연결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바다 밑 해저가 된 황해 일대가 전부 초원으로 이루어진 대평원 지대였다고 하지.
한반도는 냉대림이 들어차있었고 퇴적작용보다는 침식작용이 더욱 활발해져
경사가 험준한 산맥과 골짜기가 발달해서 사람이 살기 그리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을 것 같다.
만약 기후가 지금처럼 온난하면서도 황해 일대의 해발고도가 높아서 침수되지 않았다고 하면
황해 일대에 건조한 대평원이 펼쳐져 있을 것이고 그 사막이 오늘날 서해 바다와 마찬가지로
중원과 한반도 지역을 나누는 자연적인 경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그 자연 경계가 한족의 확산을 막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면 한민족은 지금 우리와 비슷한 정체성을 가질 테고
그것이 아니라 몽골 상황과 비슷하게 작용했다면 지금의 몽골족처럼 일부는 중국에 일부는 독립하여 살겠지.
위의 의견대로 한반도 전체가 한족화 되었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가 많을 것 같다.
음, 일단 일본 열도의 생산력이 한반도보다 기본적으로 높다고 전제를 하고 가정해봐야 되겠다.
일본 열도의 경우 구석기 시대인 1만년 전부터 조몬 인(일본 열도의 원주민, 현 아이누 족의 직계 조상)이 수렵채집만으로도 정착생활이 가능했던 지역임.
때문에 일본의 농경은 야요이 인(현 일본족의 직계 조상, 한반도에서 이주)이 일본 열도로 도래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임.
그 시절에 한반도에는 이미 초기 형태의 고대 국가가 들어서 있었는데 우리가 배운 고조선, 부여, 진(삼한) 등이다.
따라서 초기 한반도 왕조가 일본 열도 경영에 관심을 가질 법하고 실제로 직통하는 통로가 있다고 한다면 진출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일본 열도에 고대 왕조가 한번 들어서고 나면 늦어도 수백년 정도 뒤에는 그 열도 국가의 생산력이 한반도 왕조의 생산력을 뛰어넘게 될 것이고 인구압에 의해 대륙으로의 진출을 노리게 될 것이므로 한반도는 위기에 처하게 되겠지.
어느 쪽이 먼저 국가 체제를 완비하고 선공을 하느냐, 나는 타이밍의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사실 대한해협에 일본 열도로 통하는 육지 통로가 생기면 쿠로시오 난류의 동해 유입이 막혀 버리므로 한반도는 지금보다 훨씬 한랭해질 것이고 그만큼 농경의 발달이 늦어져 고대 국가의 형성도 생각보다 더뎌질 수 있다.
이것도 경우의 수가 많아 단정하기는 쉽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