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유지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나 혜택이 주어진다면 그런 말이 안나올 거야. 문제는 미국이 일본에 점령국으로 왔던데다 일본정부가 미국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라 미국은 일본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일본정부는 본토도 아닌 변방에 표도 몇 개 안나오니 적당히 뭉게기만 해서 불만이 나오는 거지. 괌 수준으로만 권리 보장해주고 군 기강이 유지되면 전혀 얘기가 달라.
우선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하고, 독립이 어떤 메리트가 있냐를 따져야 하는데 둘 다 그리 낙관적이진 못해. 게다가 일본정부는 풀어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고, 미국은 일본정부를 통해서 오키나와를 이용하는 게 더 싸게 치니까 마찬가지 입장일 거야. 오키나와 주변에 천연자원이 엄청나게 터져나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입장에선 그냥 사는 편이 더 이익일듯?
상황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 우선 현재 본국인 일본은 일단 풀어줄 생각이 1도 없어. 심지어 자치권 확대에도 부정적임. 여기서부터 이미 고비의 시작인데 독립론이 고개를 든 계기는 일본 복귀하면 강력범죄율이 매우 높았던 미군병을 쫓아내줄 줄 알았건만, 정작 돌아가니 미군 기지의 75%를 떠맡기면서도 차선책인 합당한 인프라 설립이나 지원/투자마저도 미미했기 때문. 당장 가장 못 살고 평균수명도 두드러지게 짧은 데다가 교육시설이 미비해서 평균 학력도 떨어져. 대학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애들 생각보다 많다. 이런 와중에 공짱당 짱퀴벌레들이 '류큐어는 예로부터 중국어와 동일어족이었고 풍습도 같았습니다~' 하는 선전선동을 뿌리기 시작함. 물론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쌉소리로, 류큐어는 중국어보단 차라리 한국어나 오세아니아 어족과 더 비슷한 언어인 데다가 뚜렷이 구분되는 풍습이 있었어.
위에 언급된 것처럼 군사적으로 위협하기까지 하면서 불안감이 가중. 독립론 세가 약해진 데엔 아마 이 부분이 가장 클 거야. 짱퀴벌레의 마수를 떨쳐내려면 반드시 미국과 일본이 필요하지. 허나 오키나와는 일제와 별다를 바 없던 폭압정치를 펼친 미국을 매우 떨떠름하게 여기거나 혐오함. 대형 범죄가 최근에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터져왔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여기는 여론이 없다시피혀. 애초 일본 복귀, 독립여론(즉 오키나와의 주민감정/정치적 지형) 자체가 미군 때문에 생겼으니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 다음은 일본인데 얘넨 이해당사자고, 이런 지형에서 오키나와가 떨어져나간다면 필연적으로 감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지. 무리하게 분리를 추진하다간 이상사태가 생긴다 해도 보호하려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뜻. 자 그럼 저 둘의 영향력이 사라진 상태에서 어찌저찌 독립을 쟁취해낸다면? 호시탐탐 눈독 들이며 역사/군사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하던 짱퀴벌레가 침략해서 살쾡이 피하려다가 곰 만나는 꼴이 돼버려서 바로 멸망할 가능성도 매우 높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이다 정도?
핵심은 '차라리' 임. 일본어족이 아니라곤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잖아. 일본어족은 문법/어미/한자어 면으론 한국어족이랑 사촌 이상가는 수준으로 가깝고, 고유어휘/발음체계는 남도어족이랑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지. 일본어 중에서도 류큐어파는 남도어족 특성이 짙은게 사실이기도 해. 특히 아예 받침 개념이 존재하는 미야코어라든가.. 그 얘기로 보여.
하여튼 참 박복한 사람들이다 류큐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