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다름. 다른 것도 몇 가지 층위에서 복합적으로 다름.
1. 표준 어휘나 표준 발음법을 제정할 때 100% 서울말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어를 표준으로 채택한 경우가 있음. 예를 들어 ㅌ 종성 자음의 발음은 서울 발음이 아니라 경남 발음이 표준에 가까움. (도지챈 옛날 글중에 관련사항을 다룬 게 있을거야) 또 표준어 '우렁쉥이'가 서울보다 서부경남에서 더 널리 쓰던 단어라든지 하는 경우가 있음
2. 서울을 비롯한 어떤 지역어에도 없던 어휘나 발음을 표준어로 채택한 경우가 있음. 예를 들어 동사 "줍다"에 어미 -어가 결합한 활용형의 발음은 표준어에서 "주워"이지만 서울에선 전통적으로 이걸 "주서"라고 발음했음. "주워"는 그냥 표준어 제정당시에 인위적으로 만든 활용형인 것임. 또 표준어 제정 당시 서울말에서는 매우 일반적이었던 고모음화(하고→허구 / 뭐더라→뭐드라)를 표준어 규정은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음.
3. 마지막으로, 표준어는 정의상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므로, 서울사람들이 쓰는 말 중 비어 속어를 비롯하여 점잖치 못한 말들은 표준어에 포함되지 않음.
표준어의 정의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이잖아. 즉 표준어의 모태가 서울 방언이긴 한데, 서울 방언=표준어는 아냐. 여기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쓴다'는게 무슨 뜻이겠닁? 학력 인플레가 일어난 현대 한국에서는 쉽게 실감하기 어렵지만 근대 기준으로 '교양인' 이란 일정 수준 이상의 중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란 말야. 즉, 서울 방언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주입한 게 바로 표준어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