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차지한 만주족은 지난 수천년간 많은 이민족이 한족에 흡수되었던 역사를 상기하며 만주족의 민족성 보존 정책을 펼쳤음. 


한족은 세계적으로 막강한 소프트웨어와 인구를 가진 민족이라서, 문화적으로 빈약한 소수의 이민족이 국가를 운영하고 귀족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한족의 문화와 내공에 흡수될 수밖에 없었음. 


그래서 청나라는 도성 내에서 만주족의 거주구역을 철저히 나누었고, 무엇보다도 만주 지역에 한족의 출입을 엄금하는 봉금령을 내렸음. 


봉금령의 목적은 두 개임. 

첫째, 현지 만주족들이 고유 민족 문화를 갖고 살아가게 함으로써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고 했고

둘째, 언젠간 청이 망해서 한족들에 의해 쫓겨나게 되면 다시 돌아갈 고향을 남겨놓고자 함이었음. 



하지만 중원의 만주족들은 점점 한족문화에 빠져들었고, 점점 만주어는 공식 언어 정도로 바뀌며 일상에서 멀어져 갔음. 


무엇보다도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시대에 러시아가 만주를 노리자, 청은 러시아를 막기 위해 봉금령을 해제하고 한족들의 이주를 허락했는데

이로 인해 수십년만에 만주는 한족이 절대디수인 영토로 변함. 사실 한족들이 만주에 거주한 건 1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 


청 마지막 황제 푸이는 만주어를 거의 못할 정도로 만주인의 민족성은 19세기 후반 불과 몇십년만에 크게 희미해져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