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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축행 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역으로 향함.

물갈이로 인한 탈진상태+아침이라 피곤함+20kg 가까이 되는 배낭의 삼박자로 상당히 빡셌음.


터키 철도환경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열차는 저번에 탔던 앙카라-콘야 YHT보다 아랫등급인 것 같았음.

가격은 28리라(대략 2천원 정도)로 버스보다 훨씬 저렴했음.

물론 시간은 좀 더 소요되긴 하지만, 크게 차이도 나지 않는 데다 편의성도 열차가 우위라 안 탈 이유가 없었음.


3시간 정도 열차를 탄 끝에 셀축 도착.

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수도교 유적이 이곳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음.


숙소에 짐을 두고 근처 식당에서 먹은 쉬쉬 케밥.

맛은 그저 그런 편이었음.


시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에페소스 유적으로 걸어감. 

물론 셀축 시내에서 멀긴 하지만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니어서 돌무쉬는 안 탔음.


지나가는 길에 들른 아르테미스 신전 유적. 

한때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릴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지금 남은 것이라고는 기둥 하나와 돌무더기 몇개 뿐.



유적 입구 바깥에 위치한 김나지움(체육관) 유적.

여기 들어오기 직전 길에서 뭔가 경찰들이 검문을 하고 있어서 무섭긴 했는데 여권을 보여주니까 바로 통과시켜줌.

대부분 택시나 돌무쉬를 타고 오지 걸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경찰들도 신기하게 보는 눈치였음.


주차장에서 찍은 전차 경기장 유적.

여기도 파묵칼레 못지않게 입장료가 비쌌던 것 같지만,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음.

뮈제카르트 찍고 바로 들어갔기 때문에...


입구를 통과하고 조금 걷다 보면 도처에 널린 유적들에 절로 감탄이 나오게 됨. 

지금까지 갔던 다른 유적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


5세기 경 지어진 동정 마리아 교회.

나름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긴 하지만, 워낙 지진이 잦은 동네인 터라...


이런 고대 유적들을 유람할 때마다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음.

복음사가들이 활동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번영하고 활기넘치는 도시였을 텐데.


아래에서 올려다 본 거대한 원형 극장. 

극장의 규모만 보더라도 얼마나 큰 도시였을지 짐작이 가는 것 같음.


지도만 보면 도시를 왜 이딴 산골짜기에 박아놓았는지 궁금했는데, 고대에는 도시 바로 앞까지 물이 들어왔던 항구도시라고 생각하니까 바로 의문이 풀렸음.

이 사진에 보이는 큰 도로 끝에 에페소스 항구 유적도 있었고(비록 사진은 어디 갔는지 사라졌지만).


사람들 안 지나갈 때까지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찍은 도로 사진.


에페소스 유적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켈수스 도서관.

켈수스라는 사람이 로마 원로원 의원이 된 이후 기증한 건물이라고 함.

현재는 세트장처럼 한쪽 벽면만 남아 있음.


관광객들 구성을 보면 인도네시아인, 멕시코인이 의외로 많았음.

인도네시아인들은 사실 터키 전역에서 많이 봤던 것 같고, 멕시코인들은 가톨릭 성지순례를 온 듯?

한국인들도 정말 조금이지만 몇 명 있었고.

나도 그렇기는 하지만, 아마 대부분 순례 목적으로 온 것 같음.


거대한 규모의 아고라 유적.

여기도 예전에는 활기가 넘치는 시장이었겠지?


하드리아누스 신전.

이름 그대로 138년 경 건축되어서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봉헌된 사원이라고 함.


대충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가다 보니 꽤나 뷰가 좋은 곳이 나와서 찍은 유적 전체샷.


지붕에 덮인 채로 보존되고 있는 당시 주택 유적들. 

모자이크나 도색이 생동감 있게 굉장히 잘 남아 있었음. 

여기로 들어오려면 추가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뮈제카르트라는 치트키(7만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음.


나가는 길에도 마지막까지 유적들이 즐비하게 있었음.


아까 봤던 원형극장보다는 작지만, 어쨌든 나가는 길에도 하나 더 있었음.


돌무더기가 깔려 있는 아고라를 끝으로 에페소스 유적을 나왔음.

이쪽 입구로 나오니까 셀축 시내랑 멀어져서 어떻게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어떤 택시기사에게 영업을 당함.

5유로에 성모 마리아의 집을 갔다가 셀축 시내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합의함.


택시를 타고 굽은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성모 마리아의 집.

천주교 신자(훈련소에서 세례받음)로서 꼭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못 갈것 같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올 수 있어서 좋았음.

내부의 엄숙한 예배당에서 기도도 드리고, 촛불도 켜고 나왔음.


셀축으로 돌아온 뒤 언덕에 올라서 찍은 시내 전경.

앞의 유적은 뭔지 잘 모르겠음. 그 옆에는 수도교인 것 같은데...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성 요한 성당 유적.

이름처럼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는 교회였음.

비록 지진으로 인해 무너졌지만, 여전히 엄숙함과 경건한 분위기는 남아 있었음.


성 요한 성당 유적에서 찍은 셀축 요새.

아쉽게도 시간 상 저기까지는 가지 않음.


저녁으로 먹은 이름불명의 음식과 아련하게 쳐다보는 길고양이를 끝으로 이번 편은 끝.

사학도로서도, 기독교인으로도 많은 감명을 받은 지역이었던 것 같음.

아마 기회가 된다면 이곳은 몇 번이고 더 방문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