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watch?v=VR90gQ-SIaY&feature=share8

https://youtube.com/watch?v=VR90gQ-SIaY&feature=share8

*****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1960-70년대의 모습들.

 영국 식민통치자들에 의해 현지의 전통을 존중해서 지어진, 사라센 양식의 식민 건축물들은 예나 지금이나 쿠알라룸푸르의 도시 경관을 독특하게 만들고 있고, 어떤 면에선 이웃의 홍콩이나 싱가포르, 호주의 도시들 같은 당대 영미권 국가들처럼 현대화된 도심의 모습도 일찌감치 저 당시부터 보이는 건 꽤나 인상깊다.

 하가 그건 신흥 개발도상국의 수도로서 비슷한 처지였던 근방의 도시인 마닐라도 그렇고, 선진국이 주도 했지만 후진국이 이를 추종하는 식으로 국제주의 건축 양식이 한창 세계적으로 유행을 탔던 건 당시 신흥국 정치가들 입장에선 해외에서 차관이나 투자를 받아 지을 정부 청사, 국제공항, 대학교 교사, 다국적 호텔 체인이 저런 미래주의적인 외양을 보여줘야, 국내외적으로 어떤 비전을 담은 국가발전 상을 도모하는 모양새가 살아나고, 자국을 찾을 선진국 외교관, 사업가, 해외에서 초빙된 교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테니 그랬을 것이다. 그런 점에선 솔직히 지금 봐도 꽤나 세련된 모습이 돋보이기도 하다. 이건 말레이시아가 저 당시나 지금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가장 안정되고 점진적인 발전이 유지되던 국가였던 덕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따지고보면 추후엔 외채가 꽤 부담이 될 만한 저런 과감한 시도들이 벌어졌던 걸 보면, 1960년대는 적어도 전쟁 중의 베트남처럼 운나쁜 케이스를 제외하면, 신흥국들에겐 꽤나 낙천적인 시대였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