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한국에서 낮기로 순위권에 들어가는 부안 조봉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서 제안된 글이 과연 산의 기준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한국의 대답은 '지방자치지명위원회에서 산으로 고시한 지명'

즉 동네 사람들이 거기를 산이라고 부르면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이 되고, 측량 대상에 들어간다.


일본도 이와 유사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일본국토지리원 관계자에 따르면 산의 기준은 

1. 지역주민들이 산으로 부르는 것

2.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식 명칭으로 이용하는 것

3. 국토지리원이 등재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


그 기준에 따라 오늘은 일본의 미니미니 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1. 오사카 덴포잔(天保山)





해발고도 4.53m의 덴포잔

이 산은 1831년(덴포 2년) 강을 준설하면서 생긴 토사를 쌓아놓아서 생긴 산이다.

원래는 20m 높이로 쌓아서 오사카로 입항하는 배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지만

개항시대에 들어서 서양식 성채가 건설되거나 등대를 건설하기 위해 7m 낮아지는 등의 수난을 겪다가

1888년 본격적으로 공원화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오사카의 가이유칸, 덴포잔 관람차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7m이던 이 산은 고도로 성장하면서 지하수가 빠져나가 지반이 침하하며 4m까지 낮아졌다.

이 산의 탄생배경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산은 인공산이다. 한때 일본에서 가장 낮은 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타이틀은 모종의 사건에 의해 다음 산에게 양보하게 된다.


2. 센다이 히요리야마(日和山)


2004년의 히요리야마.


이 주변 지역은 원래 어촌지방이었고, 1909년 마을 주민들이 토사를 쌓아올려서 처음 구축된 산이다.

그 이후로 1913년, 1919년 추가로 흙더미를 더하였고, 1992년 일본 국토지리원에 의해 일본 최저의 산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3년 위쪽의 덴포잔이 산으로 등재되면서 타이틀을 빼앗기게 되었고 그 이후로 '원조 일본 최저의 산' 타이틀이라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이 산은 다시 일본에서 가장 낮은 산의 타이틀을 가져오게 되는데, 바로 동일본 대지진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히요리야마는 토사가 유실되어 사라진 것(...)으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약간의 흙무더기가 남아 있었고 2014년 일본 국토지리원 측량결과 해발고도 3m로 일본에서 가장 낮은 산 타이틀을 회복했다.

잘된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일본에서 가장 낮은 산은 3m의 히요리야마가 되었다.


3. 도쿠시마 벤텐야마(弁天山)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에 있는 벤텐야마는 해발고도 6.1m의 작은 산이다.

앞의 두 산과는 다르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으로 국토지리원 인증 일본에서 가장 낮은 자연 산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도쿠시마 시민 유산에도 등재되어있다.

참고로 주변 주민들이 만든 보존회도 있으며, 앞쪽의 중화소바집에서 등정 인증서(10엔)도 발급 받을 수 있다.


도쿠시마 여행하실 분들은 한번 가보시는 거도 좋을 듯 하다.


출처 :

산. 창간 49주년 특집 II. 산의 정의가 무엇인가? http://san.chosun.com/m/svc/article.html?contid=2018053102816

각 항목 위키백과 및 인터넷


+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산은 중국의 정산(靜山)으로 60cm 밖에 되지 않는다. 밭 중간에 있는 바위인줄알고 옮기려 파도파도 끝이 보이지 않아서 1958년 중국 당국이 산으로 지정해버렸다(위키백과 기준)


+ 해발고도가 -인 산도 있다. 사해에 있는 소돔산이 그것인데 사해의 호면이 바다보다 -430m 낮지만 소돔산은 사해 호면보다 230m 높다. 하지만 결국 해발고도는 -170m인 산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곳에는 성경에 나오는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바위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