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울산살진 않지만 15년 울산 살았던 기억으로는 삼산동과 성남동은 생활권이 크게 겹치진 않는것 같아요. 중구 주거지역 중에 성남동 동쪽 학성공원 근처는 삼산가는 버스 많은 편이고 성남동 서쪽도 많지는 않지만 태화로터리 지나서 삼산가는 버스 타는건 어렵지 않아요. 삼산동과 성남동은 둘다 주거지가 아닌 상업구역이고 번화가 포지션이 겹치는 곳이라 직접적인 연결은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동구 사람들은 영화보거나 놀려면 삼산동이나 성남동으로 대부분 갈수밖에 없었어요. 영화관이 현대문화회관인가 예술관인가 작은 영화관 밖에 없었고 사실상 번화가라고 할만한 상업구역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일산지이라고 부르는 일산해수욕장 근처가 많이 발전하면서 일산지에서 많이 놀구요, 그래도 삼산동이 울산에서 제일 큰 번화가라서 삼산으로도 많이 놀러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울산광역시가 탄생한 가장 큰 이유는 행정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자료는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90년대 중후반에 한 도시의 지역총생산이 도 단위 경제규모가 나오는 상황에서 울산시의 가장 큰 문제가 행정의 불편함 및 처리속도였거든요. 인구도 울산군을 제외하더라도 경상남도 최고 도시였으며 인구증가로 인한 주거구역 확장, 공장 확장 및 환경문제로 행정수요가 절정에 다달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경남도청은 창원에 있고 교통도 좋지 않아서 경남도청에 참 가기 힘들었었고 그 당시에 울산에서 경남도 제 2청사 혹은 그에 준하는 부서라도 만들어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광역시라는 자격을 만들 기회가 생기니 울산시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거죠.
이건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고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학 및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걸 뒤집긴 힘들겠죠. 결국 사람이 살고싶고 선호하는 일자리가 많은 곳에 인구가 몰릴테니까요. 울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다면 울산은 대기업의 공장이 밀집된 중산층 블루컬러 일자리가 집중된 도시입니다. 문제는 산업화 및 4차산업의 발달로 블루컬러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며 청년층이 블루컬러 일자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에 큰 변화와 발전없이 간다면 디트로이트처럼 울산은 천천히 쇠퇴할것입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울산은 한국의 공장의 포지션을 맡은 만큼 수도권에서 가져가기 힘든 중공업,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UNIST, 울산대와 연계해서 단순노동직이 아닌 연구개발 분야, 연구소를 유치해서 발전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사실 현실은 희망적이진 않지만 마냥 죽을순 없으니 어떻게든 해봐야죠.
저는 당연히 연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부산/울산 여객수요는 충분하구요, 동구, 북구 (배후인구 약 35만) 에서는 부산가기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거리가 가까운 시외도시인지라 오히려 먼 도시보다 대중교통은 부실해요. 게다가 부산에서는 기장군 개발수요가 있고, 울산에서는 북구에 대규모 주거개발 계획이 있고 현재 진행중 입니다. 그 중심에 송정역이 있구요. 울산 경전철이 만들어지면 동해선의 가치가 더더욱 올라가겠지만 이건 보류하더라도 송정역의 수요는 충분할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도권처럼 부산/울산의 연담화가 더더욱더 진행될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