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어느 한 도시, 번화가라고는 할 수없는 골목에 위치한 작은 옷가게에서 깊은 한숨소리가 퍼져나온다. 


"...이거면 금방 완성할 것 같았는데" 


낮지만 분명한 여성의 목소리는 옷가게 안쪽에서 들려왔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작업실이라고 보여주는듯 어지럽게 널려있는 각종 옷감과 의상용 장식들, 각종 의상 스케치 도면과 계획서들이 널부러져있어 흡사 전쟁터 한가운데같은 느낌을 주고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작은 테이블엔 흔히들 엘프라고 불리는 종족의 여성이 턱을 괴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녀는 일반 엘프라는 이미지보다는 훨씬 귀가 긴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완성일까지 3일... 머리나 한번 식히고 와야겠어" 


그렇게 말하며 인상이 조금 더 구겨진 그녀는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근처에 널부러져있던 가디건을 걸치고 옷가게 밖을 나섰다.

분명 아직은 추운 날씨였지만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는듯 그녀는 약간 격앙된 걸음걸이로 목표지점을 향해 걷고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그녀는 번화가에 도착하였고 한 와인바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손님, 편하신 곳에 앉으시겠어요?" 


와인바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녀에게 말했다. 


"..." 


그녀는 말없이 메인 바에 앉았고, 주인은 그녀에게 가볍게 물을 건넨 뒤 물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항상 드시던걸로?" 


"...먹던걸로." 


간단한 답변과 함께 그녀의 앞에 와인잔과 레드와인이 놓여졌고 그녀는 가볍게 잔을 들어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

와인의 맛을 음미하는듯 살짝 눈을 감고 미각에 집중을 하던 그녀는 


'단팥빵이랑도 어울리려나?' 


라는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함께 눈을 뜨고 다시한번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앞엔 와인잔이 최소 세잔이상 비워져있었고, 빈 와인병 역시 같은 숫자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역시 그만큼 많이 마셨다는듯 눈이 살짝 풀리고 얼굴은 약간 불그스레 해져있는 상태였다. 


"괜찮으십니까 손님? 이제 영업 종료 시간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주인의 입엔 뭔가 다른 미소가 그려져 있었지만, 이미 많은 술을 마신 그녀는 그런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괜...찮... 좀... 어지ㄹ..." 


결국 그녀는 짧은 말과 함께 테이블에 기절하듯이 고개를 파묻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고개를 숙이자 주인은 씨익 웃으며 입맛을 다셨다. 


"하~ 쩝! 진짜 공들였네 한번은 기회가 올 것 같더라니 그게 오늘이라니... 약도 미리 준비하길 잘했고~" 


이내 그 웃음이 함박웃음이 되며 주인은 그녀가 앉은 의자를 살짝 빼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엘프를 이렇게 쉽게 먹을줄이야! 가슴도 크고 몸도 적당하고 크~ 최상품이구만~"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귀를 간지럽히듯 움직이자 그녀의 몸이 살짝 들썩였다.

그녀의 반응을 확인하고 살짝은 놀란 눈치였지만 그녀가 다시 잠잠해지자 주인은 다시금 미소를 띤 채 그녀의 귀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흠~ 어디부터 먹어볼까~ 귀 부터?" 


귀를 만지작 거릴때마다 움찔거리는 그녀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주인.

그녀는 무사할 수 있을까?



어쩌다보니 짤이랑 비슷하게 이어져버린 글이 되었어요

부끄럽다 왠지

근데 창작란에 올리는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