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숨집을 사줬는데 숨숨집이 아니라 숨숨집 배달온 택배박스에서 노는걸 더 좋아하고


장난감을 사줬는데 장난감보다 장난감이 들어있던 비닐포장을 더 좋아하고


페트병에든 음료수를 마실때 뚜껑을 밥상에 내려놓으면 바로 뚜껑을 낚아채서 굴리고 놀다가 냉장고 밑으로 굴려넣는 이 사악한 녀석들


지 꼴릴때만 와서 비비적거리고 내가 예쁘다고 쓰다듬으면 휙하고 도망가고


멀쩡히 밥그릇에 밥 있는걸 놔두고 아직 안뜯은 사료봉지를 물어뜯고


반찬통에 숨겨놓은 고양이 간식들을 어떻게 찾았는지 바닥에 떨어트려서 뚜껑을 기어이 열고 간식을 약탈하고


아직 주인도 못해본 섹스를 눈 앞에서 대놓고 하고있고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