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요정과 가까이하지 말라고들 했다. 요정은 인간과 다르다고.

"땡. 이제 두 번 남았어."

인간의 힘은 외모에 드러난다. 백전의 전사는 다부진 어깨와 갑옷과 흉터에서, 드높은 마법사는 의복과 지팡이와 서책에서. 

그러나 요정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자꾸 기다리게 할래? 재미없어."

가장 하찮고 약해빠진 외모에, 감히 인간이 감당하지 못할 힘과 마력, 의지를 숨길 수 있는 존재가 요정이라고 했다. 

그 말을 흘려들은 것은 소년 자신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 무엇인지 맞추면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요정의 속삭임에, 소년의 가벼운 마음은 꺾였다. 틀리면 간단히 보내 주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은 건 잠시 후였다. 이미 다섯 번의 기회 중 두 번이 날아가 있었다. 


바꿔서 그림으로 버스배달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