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때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찼었던, 지금은 누구의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적막한 성안에 한 소녀의 갸날픈 목소리가 울렸다.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윌을 살려주세요...."



이 상황을 겪은지 얼마의 시간이 지난걸까. 흑단 같은 검은 머리카락은 그 위로 흩뿌려진 사랑하는 약혼자의 피로 얼룩졌고, 

루비를 박아놓은것 같은 눈에서는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입에서는 수십 번을 외친 말이 다시 한번 내뱉어졌다.



"제발...!"



그녀의 목소리에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슬픔과 절망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듯이 무릎위에 올려놓은 남성의 머리를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으며 마지막 기력을 다하여 도움의 소리를 외쳤다.



'윌을 살려주세요..!"



그녀의 처절한 외침이 성안 전체를 가득 매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적막 뿐이였다.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한듯 체념하며 품 안에 있는 남성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윌... 어떻게 된거야...."


" 왜 어째서 나만 살아남은 거냐고...."


그가 약혼 선물이라며 잔뜩 긴장한체 떨리는 손으로 목에 걸어 주었던 보석을,

슬픔에 가득차 떨리는 손 으로 움켜쥐며 그녀는 

- 과거를 회상했다.

- 과묵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가장 아껴주고 사랑하던 약혼자가 싸늘한 시체가 되기 전의 상황을 

-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의 일을 회상했다.

- 그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자신의 품에 안기 전,  그와 함께 쌓았던 마지막 추억을 회상했다.

- 그가 살아 숨쉴때의 마지막 추억을 회상했다.






2안


"아리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세계의 존재가 이 세계를 침입했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목걸이에 네 마력을 담아. 그러면 안전한곳으로 이동해있을 거야. 그곳으로 내가 찾아갈때 까지 피신해 있어줘."


아리아는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 당황하며 말했다.


"ㅁ..뭐? 윌!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적이라니..! 여긴 왕국의 수도 한복판인걸. 어떻게 적이 온다는거야?!, 거기다가 피신이라니..!"



아리아의 당황스런 반응에도 윌은 한시가 급하다는 듯 아리아의 어깨를 양손으로 쥐곤 두 눈을 마주보고 다시 한 번 말했다.


" 자세한건 나중에 설명할게 지금은 내 말대로 해줘, 부탁이야."



윌의 단호한 말에 아리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알겠어,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궁금한점도 많지만 윌, 네 말이니 믿을게."


"...고마워."


"단! 이 상황이 끝나면 어떻게 된 일인지 전부 설명해줘! 약속이야!"


"응, 다녀오면 전부 다 설명해줄께."



대화가 끝난 후 황급히 왕궁으로 향하는 윌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아리아는 그를 배웅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염려한대로 굉음과 함께 세계가 뒤틀려, 부서져나가기 시작했다. 


맞서 싸우고 싶었다. 자신 역시 왕족의 일원으로써, 윌에게 부끄럽지 않은 반려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결코 무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아리아는 결국 연인의 염려를 뿌리칠 수 없었고, 제발 그가 돌아오길 바라며 마력을 주입해 목걸이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살아있는 윌을 본 마지막 기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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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짤 보고 써본건데

소설 첨 써봐서 어색한 부분 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