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처한 상황에 지친 탓일까, 커붕이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반룡은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반룡은 아카라이브 해본 적 있니?"





"아아,, 아카라이브 말인가요?"






반룡은 안티페미 한남충으로 다시 태어난 친구의 모습을 상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 꽤나 재밌다구?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고. 굳이 안 하는 이유라도 있니..? 혹시.."








커붕이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반룡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뇨, 그냥 남초 커뮤쪽은 좀 무서워서 말이죠."









"아, 그런 이유였어? 나도 가꿈은 얼마나 무서 운지..."








"네?"








또다시 커붕이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나도 가끔은 무섭다고."








"뭔가 다른걸 생각 한거니?"








"아뇨,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구요."








커붕이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반룡을 칭찬했다.


"반룡은 참 젠틀 한녀 자 같아."








"네?"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커붕이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여자 같다고. 멋있잖아"








"아.. 고마워요."







반룡은 그렇게 답하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느덧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늘이 붉게 물들듯 그녀 또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슬슬 돌아가도록 할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집으로 향하는 반룡, 그녀의 등 뒤로 다시금 커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같이 봉하마을로 가자."









"네??"









"아, 혀가 꼬여서. 같이 돌아가자고."








"물론이죠, 어디 들려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갈까요?"








"그거 괜찮지."








"요즘 혼자 다니면 이상한 사람이 접근한다는 소문이 돌잖아요."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사람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게요. 참 바 보들...보들이라니까."








"네?"








"참 바보들이라고."









"하하, 그렇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바보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동경하는 커붕쿤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반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