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 감사요   

산글,산짤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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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찌르는듯한 통증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긴 떴지만 무슨 약물에 중독된 것인지 시야는 여전히 뿌옇고,

가끔 이상한 이명도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온몸이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헛구역질이 나왔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난... 난 어디에?


“흡흡”


차가운 벽을 등지고 앉아있는지 등과 엉덩이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일어나려 했지만    머리에 몰려오는 극심한 고통에 다시 주저앉는다. 마치 누군가가 온몸을 누르고 있는 것만 같이 무거웠다. 거기다 고통에 신음이 나오려 했지만  입에는 천이 묶여있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혼란한 머리를 다잡으면서 좀 전까지의 기억을 되짚어봤다. 


오늘은 방송기기가 맛이 가서 우연찮게 얻은 휴일이었다. 오랜만에 네일아트도 하고 카페에 들러 허니브레드도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요즘 인기있는 방탈출카페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가게를 운영한다는 잘생긴 사장님이 내 팬이라고 사인을 부탁하셨고    

  


거절하지 못한 난 그대로 사장실로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그 사장님이 뒤에서 축축하게 젖은 손수건으로 내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그 후로 기억이 없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의식을 잃은 것 같다.


“읍읍(대체... 여기가 어디지?)”


시아가 조금씩 맑아져 사물이 어느정도 보이자 나는 고개를 돌려 이 방을 둘러보았다. 나무상자와 플라스틱 소품들. 그리고 기괴하게 생긴 인형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여긴 소품실인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이곳을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 보았다.


철컹!


내가 손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은 움직이지 않고 기분 나쁜 쇠소리만 내었다. 제아무리 힘을 주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불안한 생각이 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리를 들어 내 손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곳엔 내 손이 쇠사슬에 단단히 묶여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제아무리 힘을 줘 당겨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무래도 쇠사슬이 벽에 박혀 있는지 손이 빠지지도 않은 채 공중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이 마치 도살장에 도축된 돼지 같았다. 이대로 가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아. 어쩔 수 없지.‘


나는 왠만하면 인간 세계에서 천사의 힘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천사인 것이 들키면 여기 사람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고 내가 천사라는 소문이 돌면 그게 신님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그럼 천계로 강제 송환된 뒤에... 무서우니 여기까지 생각하자. 아무튼, 내가 살아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거니 어쩔 수 없지. 나는 그대로 내 손에 힘을 준 뒤 그대로 팔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쾅 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쇠사슬이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졌다.


난 그대로 다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마저 부숴버린 뒤 입에 묶인 천을 벗어 던져버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머리는 지끈거리고 오랜만에 쓴 천사의 힘 때문에 어지러웠지만 당장은 참을만했다. 일단은 여길 벗어나고 그 다음 경찰을 불러서 처리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허겁지겁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그대로 문을 벌컥 여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당황한 듯 소리를 지르는 남성은 좀 전까지 내가 있었던 방탈출카페의 사장님이었다. 사장님은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한 채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흐르는 땀을 손으로 대충 닦으며 방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우리 둘의 시선이 맞아 버렸다.


“앗! 당신은!”

“아니! 어떻게 그걸 벗어난 거지?”


서로 당황한 듯 외쳤지만 난 금세 그 남자에게 달려가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 남자가 날 납치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탈출하면 만사 오케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대로 힘을 줘서 그 남자의 기억을 지워버리기로 했다. 사장의 머리에 얹은 손이 밝은 흰색으로 빛이 나더니 금세 사그라들고 사장의 머릿속으로 빛이 서서히 흡수되었다. 이제 저 빛은 이 사장의 머리를 하나 하나 지울 것이고 곳 아이 수준의 지능만 남게 될 것이었다. 


“후후. 한 건 해결! 이제 집으로 가 보실까?”


멍한 눈을 한 사장을 뒤로 한 채 나는 그대로 문밖으로 나가... 려는데 무언가가 내 손을 텁 하고 잡는다. 바로 그 사장이었다.  

당황한 내가 그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얼마나 쎄게 잡았는지 팔이 부러질 것만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놔! 놔! 대체 왜 내 손을 잡을 수 있는 거지? 분명 기억을 지웠을 텐데?”


사장의 눈은 어느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보통의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탐욕스러운 음탕한 눈빛을 한 채 나를 잡고 있는 손을 끌어당겨 

 나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에헤헤. 일리엔! 내가 일리엔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이 남자 힘이 대단하다. 몸이 찌그러질 것만 같이 꽉 안겨 제대로 힘도 줄 수 없다. 몸부림을 쳐보지만 헛수고였다. 이미 단단하게 잡혀서인지  

몸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다.


“으으, 웃기지마... 누가 순순히 당해줄 것 같아?”


어지러운 머리와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고통스러운 몸을 부여잡고 간신히 모은 힘. 그 최후의 힘을 내 팔에 모은 뒤 이 빌어먹을 놈의 

 명치에 쎄게 한방 먹인다! 그렇게 생각을 한 나는 그대로 힘을 모아 내 오른손에 보낸 뒤 강하게 사장의 가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핫! 천사를 함부로 건들면 이렇게 되는 거야!”


내 주먹이 사장의 가슴에 닿자 퍼억하는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제 이 남자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해서인지 나는 당당하게 외쳤다. 하지만 웬걸? 이놈은 멀쩡했다. 자신은 쌩쌩하다는 듯 날 껴안은 팔의 힘은 점점 강해졌고, 날 놀리려는 듯 음탕한 미소를 지은 채 

 나에게 낄낄대며 말했다.


“헤에. 일리엔양. 주먹도 귀여워~ 정말 사랑스러워~~”


왠지는 몰라도 이 짜증나는 놈에게는 천사의 힘이 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힘이 부족해서인가? 대체 왜지? 수많은 의문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놈이 지금 껴안은 손으로 내 엉덩이를 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둬! 지금 뭐하는거야!!”


하지만 저항할 수 없다. 이 녀석은 나를 마치 인형마냥 공중으로 들어 올려 더 이상 내 두 발이 바닥에 닫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다 몸의 민감한 

 부분만을 집중해서 만져대는 통에 제대로 저항할 수도 없었다. 이 녀석의 크고 거친 손바닥이 엉덩이를 주무를 때마다 무언가가 이상했다.  

마치 아기처럼 내 가슴을 탐하고 엉덩이를 만지는걸 보면 역겨움과 함께 묘한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이거 이상해. 뭔가가 이상해...


“일리엔양. 일리엔양도 느낀거야?”

“뭐.. 뭐라고?”


어느새인가 옆으로 치워진 팬티 사이로 내 하반신이 보여졌다. 그리고 그 하반신은 내 감정과는 다르게 기분 좋다는 듯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아니! 아니야! 이건 그!!”

“일리엔짱도 나에게 느끼다니! 이거 감동이야!!”


당황해서 외치는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그곳에 입을 가져간다. 잠깐 거긴 지금 민감한데! 지금 만져지면! 만져지면!


“일리엔양의 보지! 잘 먹겠습니다!”

“잠깐 그만둬... 히잇!!”


민감한 부분이 혀로 농락당할 때마다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전신을 강타한다. 몸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감각.  

혼자 했을 때와는 달라! 이게 뭐야? 무언가 이상해!


“그만! 그만둬! 제발!!”


계속 당하다간 내가 뭔가 이상해질 것만 같다. 두 손으로 놈을 때리고 얼굴을 밀어보고 심지어 할퀴어도 보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만둬 제발. 뭔가, 뭔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려! 뭔가 뭔가가!


“히이잇! 그만! 제발 그만둬! 흐이잇! 뭔가가! 뭔가가 나와버려! 이거 이상해! 그만 그만!!!”


이런 거 처음이야. 혀가 민감한 부분만 골라서 핥고 있어! 뭔가 기분 좋아. 기분 좋아지면 안 되는데 혀가 핥짝일 때마다 기분 좋아지고 있어.  

뭔가 이상해! 혀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져! 안돼안돼안돼 거기 건들면 안돼! 몸속 기분 좋은 곳만 골라서 건드리고 있어!  

무언가! 뭔가 나와버려!!!


“제발 그만둬! 그만! 제발 그만!!! 흐아앙! 안돼!!!”


결국 참지 못하고 가버리고 말았다. 살면서 이렇게 크게 가버린 건 처음이다. 그것도 처음 보는 기분 나쁜 남자의 혀로 가버리다니.  

뭔가 자기혐오감이 머리에 가득 찬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남자는 근처에 굴러다니는 끈을 하나 집어 들더니 그대로 내 두 팔을  

묶어 버렸다. 그러고는 날 천장에 매단 채 두 손으로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렸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응?”


조금 전에 가 버려서인지 저항할 힘도 없었다.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은 채 조금씩 경련하고 있었다. 긴장감과 흥분으로  

심장이 쿵쿵 뛰었다. 대체 또 뭐지? 뭘 하려는거지? 제발 이게 끝이라고 해줘. 제발! 


“흐흐. 이제 나도 좀 즐겨보실까?”


나의 간절한 호소는 먹히지 않았다. 이놈은 자신의 바지 벨트를 풀고는 그대로 바지를 벗어버렸다. 그러자 마치 내 팔뚝만한 크기의 커다란 물건이 우뚝 솟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자지? 자지인거지? 그렇지? 인터넷으로만 보던 그거지? 자지를 보자 내 머리에 피가 끓어올랐다.  

미친거 아니야? 저걸 왜 꺼내는 거야? 대체 왜 꺼내는 건데? 어? 


“서... 설마?”

“으흐흐. 그래도 알건 아는구나? 일리엔양.”


저걸 내 몸에 넣겠다고? 저 커다란걸? 말도 안돼! 저런 게 들어오면 죽어! 죽는다고! 그 커다랗고 흉악한 물건을 보자 나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최대한 그 커다란 흉물을 내 몸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외쳤다.


“놔! 놓으라고!”

“웃기지마! 너 혼자 즐기고 끝낼 샘이야?”

“즐기긴 뭘 즐겨! 빨리 치우고 꺼지라고! 이 쓰래기! 범죄자! 신도 버릴놈!”


자신의 물건을 드리밀며 자랑스럽게 말하던 이 쓰레기가 내가 하는 말을 듣더니 얼굴이 급속도로 일그러졌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았다. 그러나 남성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평온하고 낮은 음성이었다.


“그래. 난 신도 버린 놈이다.”

“그래! 그러면 당장 날 놓고 신에게 기도해! 속죄하라고!”

“아니! 이미 신이 버린 거 신이 싫어할 만한 짓 좀 더 하고 가야지!”

“뭐라고?!”


남성은 그대로 그 물건을 축축하게 젖은 내 비부에 가져다 댔다. 무언가 오싹한 기분이 든다. 무섭다. 대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저게 내 몸에 들어오면 난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하지만 저항도 소용없다. 아니 저항해서 날 놓으면 저게 내 몸에 들어올 거다. 그것만은 제발 안 되는데!


“일리엔양! 너의 몸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나의 흔적을 새겨줄게!”

“그만둬!!”


나의 비명이 무색하게도 이 쓰레기의 자지는 내 몸속에 가볍게 들어왔다. 커다란 자지가 내 몸을 관통했다! 아파! 아파!  

이게 대체 뭐가 기분 좋다는 거지? 사랑도 배려도 없는 이런 게 대체 왜 좋다고 나를 괴롭히는 건데? 대체 왜?


“아파! 아프다고! 기분 하나도 안좋아! 그만둬!”

“일리엔양! 우린 하나야! 영원히 하나야!”

“싫어! 기분나쁘니깐 그만 두라고!”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고개가 옆으로 확 돌아갔다. 뺨이 얼얼하다. 아무래도 이 쓰레기가 내 뺨을 때린 모양이다. 배가 쓰라리고 아프다. 이게 뭐가 기분 좋다는 거지? 대체 뭐가? 거기다 내가 소리 지르는 게 그리 듣기 좋지는 못했는지 옆에 굴러다니는 걸래를 주워다가  

내 입을 틀어막아 내가 말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읍읍!!!”

“그래. 나도 사랑해! 일리엔양!”


이럴꺼면 그냥 인형에게 하라고! 대체 왜 나에게 이러는건데! 제발 날 내비둬줘! 이거 이상해! 난 가기 싫은데 뭔가 오려고 하고 있어! 싫어! 가기 싫어! 제발 빼줘! 제발! 죄송해요! 그만둬주세요! 제발! 제발! 제가 잘못했어요! 이거 기분 이상해요! 가고 싶지 않아! 안되 가버려! 간다! 간다! 


“읍읍!! 읍읍!!”

“그래! 나도 갈거같아! 일리엔양! 같이가자!”

“읍읍!!”

“일리엔양!!!”


온몸에 전기가 든 듯 찌릿한 감각이 들었다. 뱃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가득 채워졌다. 얼마나 찼는지 배가 살짝 부풀어 올랐다. 원하지도 않은 절정으로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이 쓰레기에게 안기고 싶지 않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체 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후아. 기분 좋았어 일리엔양.”


내 몸에서 자지를 뽑아내며 짓는 저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주먹을 쥘 힘도 없다. 지금 할 수 있는건 

 그저  간신히 숨을 고르는 것 뿐. 그래도 조금만 쉬면 움직일 수 있겠지. 그럼 다시 탈출할 수 있겠지...


“아 그러고보니 좀 전에 쇠사슬이 다 부숴졌지?”


하지만 나의 그 자그마한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쓰레기는 옆에 있는 상자를 뒤지더니 단단한 로프를 꺼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그 로프로 

 내 몸을 꽁꽁 묶기 시작했다. 두 팔을 몸 뒤로 묶고는 그대로 두 다리와 전신을 묶었다. 결국 나는 몸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묶여지고 말았다. 


“좋아! 이러면 이제 탈출하지 못하겠지? 일리엔양도 도망치지 말고 나랑 영원히 있는거야? 알겠지?”


내가 단단히 묶여있다는 것을 확인한 쓰레기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으며 옷을 입고는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두 팔과 다리가 묶인 채 천사의 힘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천사의 힘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라는걸 이렇게 알게 되다니...


그렇게 묶인 내 다리를 보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다리와 다리를 묶어놓은 로프. 그곳에 묶여있는 로프가 다른 곳보다 유난히 얇은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다. 저기만 끊을 수 있다면! 살수있다! 나는 그대로 두 다리에 힘을 줘 그 로프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단단히 묶인 로프가 다리를 조이고 좀전의 강간으로 힘도 빠졌지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 그렇게 얼마나 힘을 줬을까? 로프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투둑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졌다. 그 이후로 로프를 푸는 건 쉬웠다. 팔과 다리를 흔들어 틈을 만들고 그 틈 사이로 팔과 다리를 빼냈다.  

그리곤 입에 걸린 재갈마저도 벗어던졌다.


“푸하! 헉헉!”


나는 숨도 고를 틈도 없이 남성이 나갔던 문으로 달려가 귀를 대고 소리를 들었다. 다행이 이번엔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았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살짝 내밀곤 조심스럽게 문밖을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여긴 아까 내가 있었던 방탈출 카페였고 지금은 밤인지 어두컴컴했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조심스럽게 한 발짝 한 발짝 문이 있는 곳으로 갔다. 혹시 놈이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입술을 깨물며 버텼다. 지금 쓰러지면 다음에는 영영 탈출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걸어가 겨우 유리로 된 출입문에 도착했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계단을 본 나는 곳 자유라는 생각에 그대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비웃듯이 문은 잠겨있었다.


갑자기 내가 있던 곳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심장이 쿵쿵 뛰었다. 누구지? 설마 그놈인가? 나 다시 잡히면 이번엔 어떻게 되는거지? 결국 당황한 나는 출입문 근처의 의자로 보이는 물체를 집어들고는 그대로 문에 던져 버렸다.


와장창하는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싸이렌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다. 잔뜩 겁에 질린 나는 그대로 문밖으로 뛰어가 그 집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달려갔다. 야밤에 빛나는 네온싸인도 도로 절반을 잡아먹는 입간판도 두려웠다. 언제 어디서 그놈이 튀어나올까 하는 공포감에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계속 달리던 내 눈에 경찰서가 보였다! 나는 헐래벌떡 그 경찰서 문을 박차고 들어가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제발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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