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던트의 용량을 늘릴 방법을 알고 있다고?"







겨울날 내리는 눈송이보다 새하얀 머릿칼과 피부, 그 속에서 걸을 때마다 튕기는 펜던트의 자홍빛보다 붉은 빛을 발하는 눈매가 아리따운 소녀가 나를 보며 물었다. 향수를 뿌린 것인지 은은한 복숭아향이 돌았다.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듣고 온 것일까, 나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며 곰곰히 되짚어봤다. 나는 그저 흔하디 흔한 보석상일 뿐, 아무래도 번짓수를 잘못 찾아온 것 같다.



대답을 망설인다. 솔직하게 말을 할까. 아냐, 진실을 말하기에는 그녀의 눈은 너무나도 순수하게 빛나고 있었다. 무언가 적당히 돌릴만한 화제가 없을까.



소녀는 여전히 나를 보고 있다. 묘한 감정을 느낀다. 빨리 뭐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생각이 자꾸 다른 곳으로 새어나간다.



소녀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봉긋 솟아오른 가슴이 움직인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그것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내 마음 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던 검은 욕망이, 나에게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고, 나 또한 실망하지 않을 길을.



나는 하얀 욕망이 가득 담긴 거짓말을 건넨다. 방법이 있으니, 잠시 따라오라는 말을, 소녀에게 떨리는 목소리를 꽉 잡고 건넨다.



소녀는 그런 말이 거짓인지도 모르고 눈을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상점 안으로 발을 옮긴다. 한발짝, 두발짝, 소녀는 토끼와 같이 사뿐사뿐 뛰듯 들어온다.



마법사들은 으래 몸이 약하기 마련이다. 외부에 마력 저장장치가 있는 마법사들이라면 더더욱. 나는 침을 한번 크게 삼킨다.



소리가 컸던 것일까. 소녀가 뒤를 돌아보기 위해 몸을 튼다.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뒷목을 툭, 힘을 주어 친다. 내 앞에 서있던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줄 끊긴 인형처럼 쓰러진다.



금이 간 나뭇바닥에 엎어진 소녀를 보며 나는 번민한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그녀가 무슨 잘못을 했던 것도 아닌데.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니었을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면서도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를 기절시킨 이후로 내 몸은 나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침대에 그녀를 뉘인다. 숨을 고르며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잠자는 공주 같았다. 왕자의 키스가 있어야만 깨어날 수 있다던 동화 속 공주님. 나는 그녀의 왕자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님 유다이고 싶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이 나에게 말을 건내온다. 지나가던 행인이 봤으면 어쩌려고, 네 욕망을 해소하고 나면 네가 무사할 것 같으냐고. 지금이라도 그녀를 깨워 사실대로 말하는 게 어떻겠냐고.



머릿 속 외침이 울리던 윙윙거림은 되려 내 눈과 귀를 멀게 만든다. 눈앞의 절경을 보라. 비너스도 이보다 아름답고 고혹적이진 못할 것이다. 수컷의 본능이 아랫쪽에 피를 쏠리게 만든다. 잠들어있던 종족번식의 욕구가 간헐천처럼 샘솟아오른다.



그녀의 목걸이를 슬며시 벗겨 방 구석에 감춘다. 칠 때도 느꼈지만 정말 보드라운 살결이다. 지금부터 내가 탐할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니 군침까지 돈다. 혹자가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일주일은 굶주린 걸인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그런 건 상관없어, 내 모습이 어떻든 지금 나는 내 욕망에 충실할 뿐이다.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팔이 파르르 떨려온다. 떨림을 붙잡고 조심스레 그녀의 셔츠 단추를 톡, 톡 풀어나간다.



셔츠가 풀어지며 드러나는 그녀의 젖가슴은 껍질 쌓인 선악과와도 같았다. 입을 대는 순간 난 돌이킬 수 없다. 아니, 뱀의 속삭임을 들은 이상 내가 돌아갈 길은 있는 것일까. 더 이상의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녀의 젖가슴을 가리는 거추장스러운 속옷을 벗겨낸다.



핑크빛 유두가 봉긋, 솟아올랐다. 부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광경이다. 고인 침을 연료 삼아 그것을 빨기 시작한다. 츄웁, 츄웁. 천박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진다.



비가 그친 다음날이라 그런지 유난히 더운 날이었다. 제 아무리 마법사라도 더위를 이길 수는 없었겠지. 말라버린 땀의 맛이 느껴졌지만 그마저도 달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나를 재촉하듯 새어나오는 그녀의 자그마한 신음은 찬송가처럼 들렸다.



한 손을 그녀의 사타구니에 가져다댄다. 더운 날이라서 그런 것인지 가랑이 사이도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의 아랫입을 가로막은 한조각 천너머로 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린다. 위에서 오는 자극 때문인지 아랫쪽은 어느 정도 젖어있는 상태였다.



얼마를 그렇게 있었을까, 내 침의 맛만 느껴질 때쯤 나는 입을 때고 그녀를 다시 훑어보았다. 귀엽게 생긴 속옷은 땀과 액으로 축축해져있었고, 그녀의 젖은 퉁퉁 불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에게 안기고 싶어 안달이던 내 페니스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그녀의 속옷을 벗기고 내 자지의 끝을 소녀의 계곡 입구에 가져다댄다. 젖을대로 젖은 그녀의 보지가 내 귀두에 입맞춤을 해온다. 천박한 소녀 같으니, 상호간의 욕구가 일치한다면 더 망설일 것도 없었다. 페니스를 비벼 그녀의 질구를 찾은 후, 허리에 천천히 힘을 실었다.



"흐으읏?!"



귀두 끝에 또다른 입술이 닿을 즈음 소녀가 정신을 차려버렸다. 젠장, 이건 예상하던 상황이 아닌데. 쿵쿵대던 심장이 더 박동이 빨라진다. 그녀의 속에 들어간 내 페니스에 피가 쏠리며 아플 지경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하겠지, 제대로 알아차리기 전에 이성을 날려버리면 그녀 또한 이 일을 즐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광적인 발상이 머리를 스친다. 꽤나 훌륭한 의견이다. 아니,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야. 나는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이게... 읏...♥ 대, 체... 무슨... 흣♥"



전희를 끝마친 그녀의 몸은 그녀가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아랫쪽에서 전해지는 쾌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자연 속 짐승들과 진배없었다. 수컷의 목적과 유희에 의해 암컷이 범해지는 동물적인 교미. 적나래하면서도 신비로웠다.



"머, 멈춰...♥ 멈춰ㅈ... 주세... 주세요... 제, ㅂ... 하앗♥"



아름다워, 네 모습,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씐 더. 여자의 얼굴이 되어가는, 이 절경을, 나 같은 중년 남자가, 미개한 수컷 인간이, 참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허리가 나이를 잊은 듯 피스톤질을 반복했다. 내 머릿속은 그녀를 탐하는 것으로 가득 차버린지 오래였다.



그녀의 숨이 가빠지며 점점 목소리가 형태를 잃어갔다. 단답형의 신음만이 새어나오던 그때, 내 자지도 한계에 다다랐다. 소녀의 안에 가득 싸버리고 싶다, 피날레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다, 그녀를 임신시켜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지배욕이 정자 무리를 자극시키고 있었다.



절정에 다다랐다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맛보는 것일까, 그녀의 질은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경련했고, 당황한듯한 그녀의 숨결은 떨리고 있었다. 입 밖으로 침이 폭포수처럼 새어나왔다. 꽃 위에 앉은 벌처럼 입을 가져다대었다. 혀를 섞어 그녀의 침을 닦아내주었다.



이젠 못 참아, 그녀에게 내 흔적을 새겨주겠다, 나만의 것이라는 각인을 남겨주겠다. 허리에 힘을 주어 스퍼트를 달렸다. 이미 쾌락에 절어버린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없어보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더라도 이미 내 입이 막고 있으니 사실상 이 순간은 내게 허락되었다. 아니, 내가 허락한다. 나는 힘껏 그녀에게 허리를 부딪혔다.



퓨륵, 퓨르릇, 퓩. 정액이 힘차게 그녀의 궁전을 침입해갔다. 자궁에 부딪혀나오는 정액의 기세가 귀두 끝에도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싸면서도 놀랄 만큼의 아기씨가 만들어지고 배출되고 있었다. 정액이 나가며 자지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할 때마다 그녀 역시 몸을 흠칫거렸다.



정자가 난자를 찾아갈 수 있을까. 오늘은 안전한 날이었을까. 그녀를 처음 봤을 때는 들지도 않던 추악한 생각이 입에 맴돌았다. 그런 말을 전하듯 나는 그녀의 혀를 음미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내 호의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음낭 속 모든 정액이 비워진 듯한 기분이었다. 이런 명기는 살면서 처음이야. 아직도 팔팔한 페니스를 빼내었다. 동료들에게 밀려 미처 들어가지조차 못한 아기씨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그마저도 아쉬운듯 벌렁거리며 새어나가는 정액을 삼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젊은 마법사들의 여행의 메카이자 중심지인 이 도시, 마법사들의 여행을 돕기 위한 이 마을에서, 나는 오늘 한 여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내 눈앞에 있는, 절정의 여운에 잠겨 쌔액쌔액거리는 이 소녀의 이야기는, 하찮기 짝이 없는 나의 배우자로써 끝나게 될테니까. 절로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위해서는 확실한 맺음이 필요했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한번의 시도가 통할 것이라는 기대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생각해본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지가 다시 힘을 찾고 벌떡 일어섰다.



방금 전까지 페니스가 있었던 것을 보여주듯 질구는 눈에 띄게 벌어져있었다. 그 덕에 귀두로 애써 비비며 찾을 필요 없이 다시 그녀를 범할 수 있었다. 그녀의 애액과 내 정액이 윤활유가 되어 아까보다 움직이기 쉬웠다.




아, 행복해. 이대로 죽어도 좋아. 아니, 죽어서는 안 되지. 이제부터 나는 그녀에게 내가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겨야만 하니까. 가만 있어보자, 배란을 촉진하는 물약이나 마법이 어디에 있더라...







묘사력 미친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소장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