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친구 중에서 평소에 '얘는 진짜 무슨 정신으로 사냐' 싶은 애가 하나 있거든? 

걔가 요즘에는 어디서 야간근무 하면서 어쩌다가 근무 중간에 비는 타임 생기면 종이에 그림 좀 끄적이는데, 아직은 돈 받고 짤 팔 실력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림 엄청 잘 그리는 사람 되고 싶다면서 열심히 연습하드라. 


그래서 대체 뭘 그리고 싶길래 그림실력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지를 물어봤지. 난 끽해봐야 어느 캐릭터 야짤 같은 말이나 하겠지 싶었는데, 전혀 예상 못한 반응이 나왔어. 아니 ㅅㅂ 김정은 시진핑 떡인지를 그려다가 자기가 아는 스캇물 좋아하는 놈한테 던져주는게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들 중 하나래. 자기 그림실력을 개선시키려는 이유도 이런건 커미션 맡기려 해도 빋아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그냥 빈말로 '아카라이브에 뒤져보면 한 명 쯤은 나오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나랑 그 친구놈 둘이서 낄낄댔는데, 대화해놓고 보니까 갑자기 아카라이브에 진짜 그런 컴션도 받아주려는 사람이 있을지가 궁금해졌어. 설마 진짜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