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ommission1/36524994?p=1

@나인준 작가님께서 써주셨습니다! 예쁜 글 감사합니다아 

자캐쟝의 설정글 뒤에도 에필로그로 추가해둬야겠어욤!! ;ㅅ;


어떠한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고 얼마나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인지

그곳의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한 던전이 있었다.

이따금씩 누군가의 노랫소리와 같은 울림이 새어 나올 때가 있었지만


어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지 오래였으며 몇 차례의 재해와 한적한 마을까지 닥쳐온

전쟁의 영향은 던전이 자리한 숲까지 닿았기에 세상과 던전 밖을 연결하는 유일한 출구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쉴 새 없이 흐르고 숯덩이가 되어버린 나무에선 형형색색의 버섯들과 이끼가 자라나고

완전히 무너져 내린 던전의 입구가 있던 자리엔 각양 각색의 초목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어느샌가부터 던전의 입구가 있던 자리를 시작으로 숲의 사이사이엔 보라빛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찬연한 아침 이슬을 머금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수줍고 귀여운 꽃봉우리

밤이 되어야 비로소 몸단장을 마치고 피어나는 보라빛 장미들은 여느 장미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었다.

이 꽃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리고 한때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사람들을 기다리며 오랜 추억을 되새기고

그리움을 달래고자 홀로 노래를 부르던 이가 자리하고 있던 것을 

아는 이는 결국 아무도 없었다.


그것으로 끝인걸까?


아니 아무도 모른다.


당신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부드러운 밤 바람에 실려온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로제트라는 이름의 여인이 자아내는 고요하지만 아름다운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