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돈을 직접 벌어다가 먹고살 능력이 없는 유학생인데 지금 대학교 2학년임. 내년에 3학년 됨.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컴퓨터공학 공부한다고 컴퓨터랑 교재랑 이것저것 사고 밤새가며 과제한다고 음식도 자판기에서 계속 뽑아먹고 하다보니 이건 진짜 과소비다 싶을 정도로 계속 돈이 나갔는데, 진짜 풀타임 스터디라 시간이 남아나질 않았음. 돈을 그렇게 써댔으면 공부라도 똑바로 할 것이지, 작년에는 떨어진 과목 하나 없이 다 잘 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지금까지 수강했던 과목 8개 중 2개를 내가 등신같이 떨어져서 계절학기 들어야 한다고 돈이 더 나갔음. 


근데 ㅅㅂ 그렇게 돈 아까운 줄 알았으면 더 빡세게 공부할 것이지, 그냥 일주일마다 밤새는 날이 한두번 꼴로 있었고 다른 일들 좀 안 풀렸던 거 가지고 지쳤다느니 피곤하다느니 하면서 징징대고 스트레스 풀겠다면서 하는짓이 여기서 야짤 커미션 받냐고 물어보면서 돌아다니는 거랑 밤새서 과제하다 피곤할 때 피로회복 같은 소리나 중얼거리면서 몬스터 에너지 계속 마시다 기절하는게 정말 꼴보기 싫었어. 내가 번 돈도 아닌데 진짜 낭비 참 오지게 하는구나, 주식에 손댔다가 50만원 잃고 공부는 성적이 완전 개판이요 코딩으로는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고 취미로 했던 작곡은 취미로만 한다면서 이거저거 돈 엄청 쓰다가 그만두네 마네 하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한다는 짓이 야짤 사냥. 내가 나를 돌아봐도 진짜 웃음밖에 안 나와. 


내가 이렇게 노는게 노는거 나름대로 생산적이냐 그러면 나한테는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잠깐 딸치면서 기분좋겠다고 그랬던 게 전부인 것 같다. 젠장, 지금 다른 누군가는 진짜 여자들이랑 꽁냥대면서 놀고 있을텐데 나만 혼자서 누가 그린 가짜 뷰지나 쳐다보면서 망상에 빠져서는 히히덕거리고 있네. 


잠이나 자고싶은데 금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거 있어서 못 자겠다. 

나 빼고는 다들 열심히 살면서 취미로 그림 관련 놀이 하는거지?

내가 제일 나쁜놈이지?

누구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법 아는 사람 있으면 제발 눈 딱 감고 한번만 도와주라. 어떻게 해야 좀 사람다운 놈 되는지 좀 알려주라...


P.S. 작가분들한테는 피해 안 가게 현타 오기 전에 문의했던 것들은 계산 확실하게 할 생각임. 그 뒤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