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만났던 때만 해도 대형 게임사와 계약해서 작곡 하는 친구였는데

얼마 안 가서 귀에 문제가 생겨 제가 해오던 평생의 결과를 그만두게 됐다.


2년전에 두꺼운 스프링 제본 공책이 흐물텅한 네모와 동그라미로 빽빽이 채워져 있던 게 잊히지가 않는데

2020년 여름에 처음 선을 그은 친구가, 그것도 평생 그림을 그려본 적 없어 졸라맨도 제대로 못 그리던 놈이 이제 제법 그림 테가 난다.

찬찬히 뜯어보면은 틀린 점들이 보이지만, 적어도 전체적으로는 연출한 구도나 자세가 분간이 되고 색감도 꽤 밸런스를 맞췄다.

사회요원 근무나 제 알바를 병행하면서 잠을 줄이며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하는 친구가 참 대단하다 싶다.


나만 보기 아까워 올려봄. 이새기 더 키워서 짤공장만들거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