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  

작가님 감사합니다. -------------------------



- 탁...


- 끼익...


" 후아... "


 검은색 하이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에 보랏빛 눈을 가졌으며.

 같은 여자라도 부러워할 아름답고 큰 가슴을 자랑하는 소녀가 의자에 앉았다.


" 이제 곧... "


 오후 8시.

 소녀는 자연스럽게 마우스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 딸깍. 딸깍딸깍.


 그녀의 모니터에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프로그램들과 인터넷 사이트.

 

 트O치 에 들어간 이후, [ 방송하기 ] 라는 버튼을 눌렀다.


- 띠롱. 일리엔 님이 방송을 시작하셨습니다.


" 반가워요~ 반가워요오~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아~

 일리엔이에요~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


- 짤랑... [ 일하 ]


" 아앙~ [ 리조또 ] 님~ 일하일하~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오~ "


 방송이 시작되자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모니터 위에 있는 캠을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채팅창의 사람들은 모두 [ 일하~ ] [ ㅇㅎ~ ] 을 치고 있었고.

 가끔 짤랑~ 거리면서 n원 후원! 이라면서 어떤 글이 잔뜩 쓰여 있었고.

 그 글을 읽어주는 전자 누나 때문에 그녀는 웃으면서 후원(=도네이션)에 대한 답과 간단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 짤랑... [ 오뱅무? ]


" 아~.. 오늘 방송...

 하하ㅡ... 까먹고 있었네요~

 오늘 방송은~... 짜잔 !! "


 그녀는 자신의 캠을 조정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캠을 조정했다.

 일어나서 허리를 숙여 캠을 조정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캠 화면 앵글에서 나가고 상체만 캠 화면에 비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한 번 출렁인 이후, 한 장소로 모여지는 가슴이 만드는 아찔한 골짜기가 한순간에 확대되어 방송에 노출되었고.

 채팅창에서는 [ ㅗㅜㅑ ㅗㅜㅑ ] 라는 글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 잇챠... 됬다~ "


 해맑게 웃으며 캠 조정이 끝나고 다시 의자에 앉은 그녀는,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을 바라보았다.


- 짤랑... [ 쥬쥬보여요. ]


" 앗...!!

 다들 변태야아ㅡ !!

 캠 조정하고 있을 때, 그동안 여러분들은 그런 것 밖에 안 본 거에요~? "


- 짤랑... [ 하지만 보이는 게 가슴밖에 없었는걸 ]


 이런 도네가 올라오자 시청자들은 모두 [ ㅇㅈ ] [ 옳다~ ] 라는 자신의 채널 구독자 전용 이모티콘 [ 그게 맞지~ ] 라는 뜻으로.

 나무망치를 쾅쾅 내려치는 콘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정마알~ 그럼 부끄럽다구요~

 어쨌든 후원 감사합니다~

 아... 그보다 여러분 !

 오늘 방송은 이거에요 ! "


 그녀는 어떻게든 화제를 돌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책상 아래 있는 음식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런데도 가릴 수 없는 가슴은 캠 앵글 정 중앙에 들어갔지만...


" 짠~

 소시지와 황태 버터구이~

 오늘 술방이에요~ "


 [ 오오오오 ]

 채팅창에 도배되는 감탄문.

 그녀는 Sass 라는 맥주 캔을 따고 한 모금 마시기 시작했다.


" 으흐으으응~~♡

 시원해라아♡ "


 너무나도 시원하게.

 너무나도 기분 좋게 술을 마시는 그녀를 본 시청자들은 모두 맥주가 먹고 싶은지 군침이 흐른다는 이모티콘을 보내기 시작했다.


" 여러분들도 저랑 같이 술을 마시는 거 어때요~?

 흐아~♡... "


 기분이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면서 말하는 일리엔.

 그러자ㅡ


- 짤랑. [ 기다려 눈나, 나 술 가져오고 있어. ]


" 흐흥~ 빨리 가져오지 않으면 저 새로운 캔 따버릴 거예요? "


 그녀는 한 손을 턱을 괴고 미소를 지으면서 채팅창을 바라보며 맥주를 홀짝ㅡ 들이마셨다.


.. ..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맥주 캔이 한 4병이 찌그러지기 시작할 때쯤.

 그녀는 기분 좋은지 캠을 다시 재조정한 다음 맥주 캔을 잡은 뒤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 여러분들은 저만 봐주세요ㅡ

 시청자 여러분들은 오직 저만 보시는 거예요. "


 그렇게 말하며 요망한 눈웃음을 짓기 시작한 일리엔.

 조금씩 말이 꼬이는 것 같은 그녀는 점점 취기가 올라오는 것처럼 보였다.


" 저만 바라보며 이야기만 하시고, 제 행동만 보면서 이야기하시고 제가 반응한 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네? "


 히히히.. 거리며 웃는 일리엔.

 취한 모습의 그녀는 평소 방송에서 볼 수 없는 귀여운 모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은.


[ 클립각 클립각 ] , [ 이거 ㄹㅇ 소장감이다 ] , [ 헤으응 눈나 ]


 이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 지금 전ㅡ 시청자 여러분들만 보고 있으니깐...

 지금ㅡ 이 시간 만큼은 여러분들의 남자 친ㄱ... ... "


 무언가 말을 하기 위해 그녀는 캠을 유심히 보는 도중...

 피식ㅡ 하고 컴퓨터가 꺼져버렸다.


" 어... 어??? "


 일리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다.


" 이, 이게 왜...? "


 당황스러워하며 모니터를 한두 번 쳐보고, 컴퓨터 전원도 눌러보았지만...

 결국, 켜지지 않았다.


- 스물스물...


 당황해하는 그녀의 뒤에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그녀는 컴퓨터가 꺼진 것 때문에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검은 연기는 점차 많아지더니 노란색 머리를 가진 건장한 남성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 ... ... "


 그는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 속에 손수건을 꺼낸 다음...

 당황해하는 그녀에게 몰래 접근해ㅡ


- 텁..!!


" 으읍 !? "


- 툭...


 손수건으로 그녀의 코와 입을 막았고.

 자신의 방 안에 누군가 침입한 것에 상당히 놀랐는지... 먹던 술을 그대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 쉬이이잇...

 날뛰지 말고 편히 쉬라고... "


 낮게 깔리는 목소리.

 그녀는 이 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잃어가는 의식 속에 일리엔은 천사의 힘을 발휘할 시간은 없었고...


" 으읍...! 웁!!  웁읍!!! "


 어떻게 인터넷이든, 지인을 통해서든...

 어디선가 배운 어설픈 호신술로 자신의 입을 막은 그를 저지하려고 했지만ㅡ

 머지 않아ㅡ 고개를 떨구며 깊은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 큭... 큭큭큭... "


 검은 옷을 입은 노란 머리의 남성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검은 연기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 // // // // //


- 찌직... 찌이익ㅡ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옷이 뜯어지고 상체가 상당히 시원해진 느낌.

 그리고 느껴지는 불쾌한 기운과 차가운 손.

 

- 꽈아악...


" 후후후후... "


" ... ... ! "

 

 뒤에서 들리는 사악한 웃음소리에 일리엔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움직였지만ㅡ


" 우읍... 우우!? "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목소리는 나오는데 말을 할 수 없었다.

 왜...?


" 아아... 일어났나? 천사 일리엔 양? "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사악하고 비열한 악마의 목소리.


" 웁!! 읍으으읍 !!! "


 그는 일리엔의 등 뒤에서 자신의 양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M자 모양으로 안아 든 모습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일리엔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의 손에서 벗어나기는커녕.

 입고 있던 상의가 전부 다 벗겨지거나 찢어져 적나라하게 가슴을 노출시키고 상체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마치 야한 게임 속 주인공처럼...


 그 모습은 악마의 눈에 즐거움을 주기에 딱 좋았고.

 그의 눈에는 겉모습은 그를 혐오하며 내려놓으라는 듯, 거칠게 저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빨리 크고 단단한 욕망 덩어리를 잔뜩 세워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달라고 구애의 춤을 선보이는 것 같았다.

 이 상황에서 악마는 자신의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ㅡ


- 투욱ㅡ


 자신의 바지 안에, 팬티 안에 잠들어 있어야 할 작지만, 매우 크고 거대한 악마를 세상 밖으로 돌출시켰고.


" 읍!!! 으으읍!!! "



 일리엔은 자신의 엉덩이 사이에, 애널 구멍과 질 구멍 사이에 뜨겁고 단단한 무언가가 불쑥ㅡ 하고 튀어나오자 고개를 숙였을 때...

 그녀는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불쑥하고 튀어나온 그 작은 악마는...

 과거에 그녀를 몇 번이고, 몇십 번이고 쾌락의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

 달콤하고 아찔한 악마의 유혹이, 욕망이 담긴 늠름한 자지였으니까.


" 큭큭... 오랜만에 보지?

 내가 사라지기 직전까지 널 잔뜩 따먹은 그 자지 님이라고? "


 일리엔은 떨리는 눈으로 그 자지를 보았고.

 악마의 말을 듣자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흔들며 그를 부정했다.

 이 모든 상황을 부정하려고 했다.

 하지만ㅡ


- 질척...


 그의 물건을 보자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쾌락을 알려준 자지이자, 그가 소멸하기 직전까지...

 일리엔 그녀를 범해 이 육신에 쾌락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해준 물건이었으니까.

 머리는 부정해도 몸이 그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질 구멍에서 조금씩 애액을 흘려 그가 삽입하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 질척거리는 촉감이 느껴지자 그는ㅡ


" 그럼 오랜만ㅡ...에 !!! "


- 푹쩍...!!!


" 흐그으읍...!? "


 아무런 전조도, 말도 없이 그녀의 질 입구에 자신의 귀두를 가져다 댄 뒤.

 허리를 들어 올려서 그녀의 질 벽을 억지로 넓히면서 삽입하기 시작했다.


" 흐읍 !! 으으으으읍 !!! "


 질 안쪽을 가득 채우는 굵고 거대한 이물감...

 마치 자궁 입구 부근에 닿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너무나도 극심한 압박감에 그녀는 표정을 찡그렸다.


" 큿...! 오랜만에 맛보는 천사 보지...

 그래. 이 감촉이 정말 그리웠어 !! "


 그는 일리엔을 안아 든 손과 허리를 동시에 움직이며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다.

 악마의 거대한 귀두가 일리엔의 연약한 질벽들은 전부 한올 한올 긁으며 계속 거친 움직임을 하고 있었고.

 그가 튕긴 허리가 강한 충격이 되어 일리엔의 엉덩이를 팡ㅡ 팡ㅡ 하고 때리자.

 그녀의 섹시한 엉덩이 살이 파도치듯 출렁이기 시작했고.

 엉덩이에서 오는 강한 충격에 물방울처럼 아름다운 그 가슴 또한 거칠게 출렁이면서 음란한 모습을 만들어냈다.


- 팡 !!


" 하하하 !!!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더 숙성되기라도 했나?

 혹시 날 생각하면서 자위라도 한 것 아니냐고ㅡ !!! "


- 퍼억ㅡ 팡!


 그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생각인지 강하게 허리를 흔들며 격렬하게 성교를 이어나갔고.

 일리엔은 점차 젖어오기 시작하는 질구를, 이걸 쾌락으로 느끼는 자신의 몸을 극도로 저주하며 두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렸다.


" 우!! 우우웁!!! "


- 푹쩍ㅡ 푹쩍...


 두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자 점점 머릿속에서 각인되는 그의 자지 모양.

 기억하기 싫어, 떠올리기 싫어, 받아들이지 마. 제발 저항하란 말이야...!

 근데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

 왜 내 몸은 기뻐하는 거야?

 이렇게 애액을 주르륵 흘리면서...???

 

 일리엔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어떻게든 머릿속에 밀려들어 오는 쾌락에 대한 정보를 지우고 억눌러보았지만...

 머릿속 한 편으로는...

 여자의 몸인 이상ㅡ 그가 주는 쾌락에 거부할 수 없다고 이제는 받아들이는 게 어떻겠냐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 ...! 흐으으읍 !!!... "


 그렇게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었더니...

 질 안에서 그의 물건이 점점 단단해지고, 굵어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거에 당했던 것처럼...

 자신의 질 안에 저주스럽고 혐오스러운...

 그러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새하얀 백탁액을 쏟아부을 생각인지 허리를 더욱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고.


" 큭... 간다...!

 이 빌어먹을 천사 년 !!!! "


 이를 꽉ㅡ 깨물고 힘을 주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전력으로 싫다고 외치고 싶었다.

 온다...

 온다온다온다...!

 몸 안쪽에 기분 좋은 새하얀 것들이 온다...!


- 울컥 ! 울컥...


" 으흐으으읍ㅡㅡㅡ!!! "


 자궁 안쪽에 맞닿은 그의 귀두는 일리엔의 보지 안에 영역표시라도 하는 듯.

 그녀의 자궁 안쪽에 짙고 농후한 정액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애액을 바닥에 흩뿌리며 절정한 일리엔은...

 마치 몸살감기라도 걸린 듯 온몸에 힘이 빠져서 부들부들 거리며 축ㅡ 늘어졌다.


" 흐으윽... 후읍... "


 또 더럽혀졌어...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의 것으로...

 그것도 악마의 정액으로... 순결한 이 몸이 또다시...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멍한 얼굴로 지금 이 자리에서 [ 사라지고 싶다. ] 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 꿈틀...


 마음속에서 한 줄기 빛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녀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기 시작했다.


" ... ! "


 갑작스럽게 뜨거워지는 그녀의 체온에 악마는 조금 당황했는지 그녀의 질 안에서 자신의 자지를 빼내었고...


" 씨발... 이제 저항할 수 없으니까

 도망치려는 속셈인가...? "


 그녀의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발끝부터 사라지기 시작하자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잠깐 그녀를 의자에 앉혀둔 뒤.

 검은 연기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홍색의 바이브레이터.

 악마인 자신이 만지지 않는다면 빠질 일이 없는 이 물건을 억지로 그녀의 질 안에 쑤셔 박았다. 

 혹시나 앞으로 자신이 할 주술에 실패한다면...

 그녀의 질 안에 남아있는 자신의 정액으로 추적할 수 있으니까ㅡ

 만약 놓쳤다고 해도, 자신의 정액으로 그녀가 임신한다면 일단 자신의 계획 중 일부는 성공한 것이니까ㅡ


" 놓치지 않겠어... 일리엔 !!! "


 그렇게 말하며 일리엔의 목덜미를 입으로 깨물고 그녀의 몸 안쪽에 자신의 힘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 웁ㅡ... 으웁 !!!!!! "


 악마의 타락한 힘이 들어오자 동공이 확장되며 전신을 벌벌 떠는 일리엔.

 생명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 천사의 그릇이, 그 안에...

 악마가 주입한 정액과 목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힘이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강간당할 때 느껴졌던 것이 성적인 수치심이라면...

 지금 당하고 있는 것은 생명의 위협.


- 반짝... ...


 악마의 힘이 주입 당하면 당할수록 마음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의 빛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고.

 일리엔은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공포심에 벌벌 떨기 시작했다.

 빛이 사라지자... 사라졌던 일리엔의 신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으며... 악마는 돌아온 그녀를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을 빤히 바라보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 큭큭큭큭... 내가 널 놓칠 줄 알고?

 아니... 절대 못 놓아줘.

 너는 평생 나의 성노리개로 있어야 해...

 아까 네가 그랬잖아?

 『  저만 바라보며 이야기만 하시고, 제 행동만 보면서 이야기하시고 제가 반응한 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

 라고...

 네 소원대로 평생을 너만 바라봐줄 테니까 네년도ㅡ "


 악마는 일리엔의 입을 막은 손수건을 치운 뒤, 자리에서 일어나 부활한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얼굴에 내밀었다.


" 그에 합당한 성의를 보여줘야겠지? "


 그렇게 말하며 양손으로 그녀의 앞머리를 잡고 그녀의 입술에 그의 귀두를 가져다 댄 뒤,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리엔의 말랑한 입술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의 귀두가 입안으로 점점 들어오자 침으로 만들어진 거미줄을 하나하나 끊어내기 시작했다.


" 우우웁!!!... 우으으읍!!!!! "


 일리엔, 그녀 자신의 질 내를 잔뜩 범했던 그 단단하고 굵은 남성기가 이번에는 그녀의 입안을 푹쩍ㅡ 푹쩍ㅡ 소리를 내며 범하기 시작했다.


 자지가 들어왔다, 나갔다 할 때마다 그녀의 입안에 쌓이기 시작하는 격한 섹스의 잔재물들.

 그의 격렬한 피스톤 운동으로 인해 휘핑크림과 같은 느낌으로 자지 기둥에 덕지덕지 붙어있음과 동시에 아직 그의 요도 입구에서 다 나오지 못한 정액 덩어리들.

 그것들이 일리엔의 입안에 모이고 모여서 그의 자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겸, 새로운 맛과 쾌락을 주기 시작했다.


" 우풉...! 웁!... 추읍!... "


 입안에서 거대한 자지가, 귀두가 왔다 갔다 하면서 주는 입안의 압박감.

 거기에서 오는 짠맛과 휘핑크림과 같이 되었지만 오묘하게 신맛이 나는 애액까지...

 절대로 [ 맛있다. ] 라고 생각할 수 없는 조합.

 하지만... 하지만 이상하게도...


- 깔짝...


 입안에 혀가 스스로 움직여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이 은은하게 퍼지는 짠맛을 더 느끼고 싶다고 혀로 그의 자지 기둥을 뱀처럼 휘감은 뒤 쪼옥ㅡ 쪼옥ㅡ 빨기 시작했다.


' 나... 이제는 틀려버린 걸까...? '


 첫 납치 때부터 이어진 악연.

 계속되는 그의 성적인 욕구에 이제는 몸이 망가진 걸까...

 질구가 바이브레이터로 잔뜩 쑤셔지고 있는 상태에서 두 눈 만 위를 향해 들어 올려 강제로 펠라치오를 시키는 그를 바라보니...


" 이 망할 천사 년... 그렇게도 내 정액을 가지고 싶은 것이냐 !!

 입으로는 그렇게 싫다 하면서 정작 자지를 물려주니 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액을 갈구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음란한 천사인가 !! 크윽ㅡ 조절하지 않으면 또... "


 그렇게 말하며 그는 더 참을 수 없는지 이를 꽉ㅡ 깨물고 허리를 흔들다가...

 더는 참는 것은 불가능한지 다시 한번 진한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의 진한 정액이 그녀의 목 안을 휘젓기 시작하자...

 일리엔은 입안에 가득 채워지는 정액을 뱉어낼 수 없었는지 그것을 꿀꺽ㅡ 꿀꺽ㅡ 마시기 시작했다.


- 꿀꺽... 꿀꺽...


 억지로 그의 정액을 입안에 받아내는 것은 정말로 기분 나빴다.

 ... 비리고 씁쓸해서 당장이라도 뱉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머리는 계속 그걸 삼키라고 명령했고.

 그녀의 몸은 그 정액을 먹으면 먹을수록 기뻐했다.

 머릿속이 짜릿하고... 황홀하고... 그런 마약 같은 행복감이 돌기 시작했다.


" 후우... "


 개운한 듯 한숨을 쉬며 그녀의 입안에서 자지를 빼낸 악마는 만족스럽다는 듯 반쯤 눈이 풀린 그녀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고...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은 뒤 자신과 시선을 맞춘 다음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속삭였다.


" 기분 좋지...?

 머릿속이 막 빙글빙글 돌고 어지럽지 않아?

 인제 그만 쾌락에 솔직해지고 나의 것으로 되는 게 어때?

 큭큭큭... 나의 여자로서 끝없는 쾌락에 빠져서 평생을 함께 사는 거야... 응? "


 그렇게 말하며 일리엔의 입술에 짧게 키스하는 악마.

 그렇게 자연스럽게 혀를 집어넣어 딥키스를 유도했고 그녀는 그런 악마의 속삭임에 흔들리며 그의 혀를 휘감고 타액을 마시기 위해 혀를 움직였지만... ...


- 콰직 !!!


" ...윽?! "


 " 읍...후우... 하아... 하아ㅡ... "


 그녀는 굴복하지 않았다.

 아직 마음마저 꺾이지 않았다는 듯 그녀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악마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자신의 저항을 보여주기 위해 악마가 집어넣은 혀를 날카로운 이빨로 깨물어 그의 혀에 상처를 주었고.

 악마가 아프다는 표정을 하자 그녀는 쌤통이다...! 라는 표정으로 그를 비웃었다.


" 큭... 쓰읍ㅡ...

 이 망할 년이... 아직도ㅡ !! " 


 한 방 먹은 것이 기분 나쁜지 악마는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으나...


" ... ... "


 그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손을 내린 다음 고개를 끄덕이며 검은 연기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 // // // // //


- 꽈아아악...


" 아아아아...♡ "


" 큭큭큭큭... "


 양 손은 묶인 채 천장을 향해 뻗어있으며.

 반 이상 찢어진 스타킹을 신고 있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두 다리는.

 허벅지와 종아리가 완전히 딱 달라붙은 상태로 접혀 ㄷ자를 만들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두 다리를 포함한 전신이 붉은색의 밧줄로 묶여 다리 또한 오므릴 수도 없는.

 마치 ㅗ모양으로 묶인 채 신음을 토하고 있는 소녀 일리엔.


- 꽈아아악...


 밧줄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자 그녀의 아름다운 보랏빛 눈동자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 당연한 일이다.

 지금 그녀는... 쾌락 고문을 받고 있으니까ㅡ


" 시간이 지나도 젖꼭지에는 참 약하군.

 여기가 그렇게도 좋은 것인가? "


" 아니... 흐읏♡ 야아... "


 자신의 질과, 입을 거대하고 굵은 자지로 범하던 악마에게 소소한 복수의 뜻으로 그의 혀를 깨물어 상처를 냈더니.

 그는 그녀가 지금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정확히 깨닫게 해주기 위해 그녀를 완전히 묶어놓은 다음 신체에 제일 무리가 가는 자세로 고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를 슬슬 만지고 꼬집으면서 그녀에게 가슴이 주는 쾌락이 무엇인지 그 몸으로 확실하게 인지시켜주기 시작했다.


" 그렇게 말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못 하는데?

 천사면 천사답게 솔직하게 [ 악마님의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만지니까 느끼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라ㅡ고 ! "


" 흐그으읏♡ "


 그는 아직도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는 일리엔을 벌하려고 하는지 젖꼭지를 꽈악ㅡ 잡고 당겼으며.

 일리엔은 가슴에서 오는 짜릿한 쾌락에 머리가 타버리는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악마에게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그녀였기에 어떻게든 참고 있었다.

 하지만...

 풀려버린 수도꼭지처럼 줄줄 흐르고 있는 애액은 그녀가 지금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얼마 가지 않아 조수를 흘리며 절정하는 일리엔은 너무나도 음란했다.

 

" 싫어... 싫어♡

 또 온닷... 또오ㅡ♡♡ "


 이제는 목소리조차 숨기지 않는 일리엔.

 그녀는 또 간다고 애달픈 목소리로 울먹이며 천천히 자신의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

 악마는 빨리 절정하라는 듯 그녀의 가슴 전체를 움켜주고 소의 젖을 짜듯 쭈욱 쭈욱 짜내고 있었다.

 그 순간ㅡ


- 츗... 츄팟! 츠즈즈즈...


 너무나도 쉽게 절정하는 그녀는...

 물뿌리개로 바닥에 물을 뿌리는 것 마냥, 애액을 잔뜩 흩뿌린 이후, 온몸에 힘이 풀린 그녀는 방광 안에 쌓여있든 오줌을 모두 내보내기 시작했다.


" 아아아ㅡㅡㅡㅡ♡♡!!!!! "


" 큭큭큭큭... 꽤 시원하게 내뿜었잖아?

 그렇게도 기분 좋았나 "


- 스윽ㅡ 스으윽...


 그렇게 말하면서 아직까지도 일리엔의 유두를 괴롭히고 있는 악마.

 한 번 절정한 이후 느껴지는 쾌락은 이제는 조금만 강해져도 강한 고통이 되었기에 그녀는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 하지마...!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ㅡ


- 츗.


" 흐우웁...!! "


 일리엔이 고개를 돌리자 기다렸다는 듯, 다정하게 입을 맞추면서 키스하는 악마.

 말랑하고 푹신한 입술이 서로 부딪히자 일리엔은 짧은 신음 소리를 내며 두 눈을 꼬옥 감았고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묘한 감정이 점점 커짐을 알 수 있었다.


' 안돼.

 안돼.. 안돼.. 안돼 !!

 내가 왜 저 최악의 악마랑 키스하면서 두근거려야 하는 거야?

 어째서...?!

 최악이자 최저의 녀석에게 !! '


 머리와 몸 완전히 따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일리엔.

 몽롱한 눈으로 악마를 바라보며 조금 더 격하게 키스해달라는 듯 스스로 혀를 내밀기 시작했고.

 악마는 그녀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혀로 그녀의 혀를 뱀처럼 감싼 다음 쪼옥쪼옥 빨며 그녀의 타액을 먹고 있었다.


- 츗... 츄으으읍...


' 아아... 먹고 있어...

 더럽지 않을까...?

 조금 전까지 술이랑 이것저것 먹었던 터라 분명히ㅡ... '


 몽롱한 정신 상태.

 그 속에서 일리엔은 자신의 타액을, 성수라는 듯 먹고 있는 악마를 보고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저런 게 맛있을 리 없을 텐데... 왜 저렇게 열정적으로 먹고 있을까.

 혹시 정말로 그가 말했던 것처럼...?

 생각해보면 그렇다.

 지금 먹고 있는 타액은 천사의 입에서 나오는 거니까...

 중간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마시면 아무런 해가 없지만...

 천사도 아닌 악마가 먹는 것이라면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할 텐데...?


 ... ...

 사실 그는...

 지금 신체적으로 거북함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 당장 옆에 양동이가 있다면 머리를 들이박고 토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망가지고 만다...

 참아야 했다.


- 츗... 츄읍... 츄즛...


" 푸우... ... "


 진하디진한 키스가 끝나고 악마는 일리엔을 바라보았다.

 상당히 눅눅해진 그녀의 얼굴.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넘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악마는 친절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솔직히 말해봐... 기분 좋잖아? "


" 나... 나느은... "


 망설이는 표정.

 두 눈이 흔들리고 있다.

 확실히 망설이는 그녀는 이제 곧 함락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두 걸음인가...?


" 큭큭큭...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네가 나에게 넘어오지 않겠다면... 나는 널 극한으로 몰아넣는 수밖에 "


" ㅇ.. 에? "


 멍한 얼굴로 일리엔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ㅡ


" 잠깐... 만... 나는ㅡㅡ !!! "


 뭔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일리엔.

 그녀는 빠르게 그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려고 했지만ㅡ


- 꾸우욱...


" 웁읍...!? "


 다시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다음 그녀의 질 안에 바이브레이터를 좀 더 굵은 것으로 바꿔 쑤셔 넣은 뒤 그 전원을 켰다.


- 부우우웅...


" 흐우우우우웁 !!!! "


 조금 전 느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크기의 바이브레이터.

 처음 질 안에 넣었던 것이 평범한 사람의 자지 크기와 비슷한 바이브레이터였다면 지금의 것은...


" 큭큭큭... 기분 좋다는 듯 신음 소리를 흘리다니.

 역시 변태의 기질이 있단 말이야. 너는 "


 지금 눈앞에서 일리엔, 그녀를 비하하고 있는 악마의 것과 똑같거나 조금 작은 크기의 바이브레이터.

 질벽들이 전부 억지로 벌려져 찢어질 것 같아.


 찢어지지 않아도 이제 더는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확장될 것 같아.

 마음속에서 그런 불안과 공포심이.

 착실히 쌓여가는 쾌락에.

 그녀는 두렵다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 이 상태로 몇 시간 동안... 너는 참을 수 있을까? "


" 흐읍... 웁?... 우웁...?!

 웁... 우웁 우우우웁?! "


 잘 못 들었겠지?

 그치? 내가 잘못 들은 거지?


 그녀는 지금 자신이 입이 막혀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움직였다.

 이 상태로 몇 시간?

 신체에 엄청난 무리가 가는 이 자세로, 그와 똑같은 바이브를 꽃은 채 몇 시간 동안 신음 소리를 줄줄 흘리면서 쾌락에 몸부림치라고...?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악마는...


" 그럼 나갔다 오도록 하지.

 오랜만에 세상에 내려왔는데... 밖을 둘러보지 않는 건 너무 하잖아? "


 그렇게 말하며 방문 고리를 잡고 당겼다.


" 으읍!!! 우우우웁!!!! "


 일리엔은 밖으로 나가는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제발 풀어달라고 호소했지만ㅡ

 그녀의 입은 막혀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태.


" 그럼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라고 천사씨. "


- 달칵... 쿵.


 그렇기에 나갔다.

 어두운 방 안에 그녀를 홀로 놔둔 채.


" 읍... 우읍... ... ... "


- 부우우우웅... 우우웅...


.. .. ..


' 거짓말...

 거짓말이지...?

 이런 차갑고 어두운 방에 나 혼자...? '


 어두운 방 안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진동음.

 그것은 질 안을 마음껏 휘젓고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음이였다.


' 싫어... 살려줘... 그때도 이런 공포는... 아니었다고... '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절정했고, 얼마나 쾌락을 느끼고 있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이 차갑고 어두운 방 안에 적나라하게 묶인 채 홀로 있다는 것.

 쾌락과 수치심은 어두운 공간에 있다는 그 사실 만으로 공포심이 되고.

 공포심은 그녀의 마음을 좀먹어 더 수치스럽고 더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 ...쪼르르르르ㅡ


 계속되는 절정에 그녀의 하반신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질 내부는 계속해서 경련하며 바이브레이터를 꾸욱ㅡ 꾹ㅡ 조이고 있었다.


" 흡...! 후읍...! 으으으읍 !!!! "


- 츄즛...츳...


 절정하면 절정할 수록 절정이 오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이제는 목이 너무나도 말랐다.

 계속되는 절정에 전신에 땀도 계속 흘리고 있었고.

 애액을 계속 흩뿌리며 절정하니 조금씩 심해지는 탈수 증상.

 이제 그만... 쉬었으면 좋겠다.

 아니...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며 그녀는 점점 눈앞이 희미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 // // // // //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확인해보았다.


" ... ... "


 더 이상의 진동의 느껴지지 않았다.

 더 이상의 숨 막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꿈이구나.

 꿈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려는 순간...


- 꽈아악...


 그녀의 신체를 구속하고 있는 그 붉은 밧줄이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바닥에 쏟아낸 애액과 오줌, 그리고 그의 분비물들이 모두 얼룩이 되어 적나라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방 안의 냄새 또한...

 한 여자의 분비물과 땀 냄새로 가득해 오묘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 ... ... "


 깊어지는 절망감.

 한순간 희망이라도 품었던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


- 달칵...


 누군가 방안에 들어왔다.


 노란색 머리카락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일리엔이 있는 방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그는 일리엔의 모습에 씨익 웃으면서 그녀의 입에 묶여있는 손수건을 풀었다.


" 정신차려ㅡ 응?

 천사씨~ "


 그는 즐거운 듯 킥킥 웃으며 일리엔의 젖꼭지를 툭툭 건들면서 말을 걸고 있었다.

 입에 묶여있던 것이 풀리자 일리엔은...


" 그만... 쉬ㄱ... "


 반 이상 잠긴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그 목소리를 들었음에도ㅡ


" 뭐?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ㅡ "


 능구렁이처럼 제대로 말하라며 그녀의 젖꼭지를 한 손으로 잡고 빙글빙글 굴리면서 말을 걸었고.


" 흐윽....

 이제 그만...

 쉬게 해...주세요...

 조금만이라도... 제발... "


 일리엔은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

 쉬고 싶었다.

 지금까지 당한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으니까.

 이제 더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는...

 잠시나마 쉬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악마에게 애원하는 천사, 일리엔을 보니...

 악마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끓는 정복욕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이 강했던 그 천사는 어디로 갔는가.

 어떻게든 탈출해서 자신에게 한 방 먹였던 그 천사가.

 신성력이 담긴 그 주먹으로 자신을 소멸시켰던 그 당돌한 천사는 어디로 갔는가.

 지금 눈앞에 있는 한 여자는 천사라고 말할 수도 없는 쾌락에 절여져 남자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쾌감의 두려움에 가득 찬 한 마리의 암컷뿐인데.


" 큭.... 크흐흐흐... "


 그는 웃었다.

 자신이 이 당돌한 천사를 저 밑바닥까지 추락시켰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를 범하고 싶다.

 그런 욕구가 계속 들었다.


" 후후후후... 정말 너는... "


 악마는 욕구에 충실한 생물.

 욕구가 들면 최대한 해소하는 것이 옳은 것.


 그렇기에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일리엔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을 벗어 던졌고.

 자기주장이 심한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 흐잇...!? "


 얼굴을 붉히며 글썽글썽한 눈을 한 일리엔.

 그런 그녀를 보며 더욱더 큰 성적 흥분감을 느끼는 악마는...


" 아아... 더는 참을 수가 없군...!! "


- 질척... 푸욱 !


 일리엔을 안아 들고 그녀의 질 안에 자신의 자지를 억지로 삽입한 뒤, 허리를 강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 아아아앙ㅡ♡ !! "


 너무나도 민감한 질 내부는 그가 삽입하자마자 애액을 흩뿌리며 절정 해버렸고.

 벌벌 떨리는 질 벽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이물질을 꽈악ㅡ 조이며 빼내려고 하지만...

 악마의 자지는 그런 질 벽의 조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지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

 입이 가려져 있지 않은 일리엔은 자지가 삽입되자 정신이 아찔해지는 쾌락에 자동으로 신음소리를 터트려 악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주기 시작했다.


" 몇 번이고 따먹어도... 정말 최고야 !!!

 일리엔ㅡㅡ !! "


 그렇게 말하며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을 막는 악마.


" 우♡... 웁...! 우우웁 !!! "


 그 손수건 안에는 강한 알코올이 들어있었기에 그녀의 호흡을 망가트리기에 너무나도 효과적이었고.

 숨쉬기가 어려워지자 그녀 몸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숨을 쉬기 위해 어떻게든 움직여야 했던 근육이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 내기 시작한 몸.

 하지만 묶인 밧줄을 풀 수는 없었고...

 자신의 질 안을 오히려 잔뜩 조여 그의 자지만 더욱더 기분 좋게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아직 질 안에, 자궁 안에 남아있던 그의 정액이 애액과 더불어 윤활유 역활을 추가로 해줌과 동시에

 배 안이 출렁거리는 느낌이 그녀에게 또 새로운 쾌락을 주고 있었다.


" 하아ㅡ 하아아...

 그래... 그 얼굴...!

 곧 죽을 것 같다는 원초적인 공포...

 그 얼굴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죽겠어...! "


 일그러진 표정에 숨을 쉴 수 없어 수축한 동공과 반쯤 뒤집히는 눈동자.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강한 공포심에 흘리는 눈물.

 밧줄로 인해 묶인 거대한 물방울 모양의 가슴과 백옥과도 같은 새하얀 피부.

 아아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다.

 그녀가 생각하지도 못한 더한 쾌락과, 더한 고통과, 더한 공포를 주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그녀를 안아 든 채.

 조금 전까지 그녀의 질 안을 쑤시던 그 거대한 바이브레이터를 집고 그녀의 항문에 억지로 쑤셔 넣었다.


" 우그으읍...!! 으으으읍ㅡㅡㅡ "


- 푹쩍ㅡ 푹쩍...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항문의 이물감.

 두 구멍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자 그녀는 고통보단 더욱 쾌락에 신음하며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

 숨이 막힘에도 불구하고 점점 심하게 느껴지는 쾌락에 일리엔은 계속해서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던 그녀는 어느 한순간 허리에 힘을 강하게 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 꽈악.... 꾸우우욱ㅡ


" 크윽...! 쥐어 짜인... 다...!! "

 

 악마의 입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격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피스톤 운동을 계속했고.

 그의 자지가 자신의 안에서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우...! 우웃 !!... 우우우우ㅡ!!! "


 간다.

 지금까지 절정했던 것보다 더욱 더 큰 것이 온다.

 점차 흐려지는 이성을 어떻게든 잡아 버티던 그녀는.

 이제는 정말로 숨을 쉴 수 없다는 듯, 콜록콜록 거리면서 점점 눈앞이 흐리기 시작했고.


" 큭... 으으으윽 !!! "


- 울컥 !!

 뷰릇... 뷰르르륵...


" 우우우우우ㅡㅡ!!!! ... ... ... "


 그가 자궁 입구에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다시금 자궁이 뜨거운 그의 정액으로 채워지는 느낌.

 뜨거워... 자궁이 화상 입을 것 같아.

 하지만 그만큼 기분이 좋아...♡

 여자로서 잔뜩 채워지는 행복감...

 두 구멍이 잔뜩 쑤셔져서 느껴지는 이 격한 쾌락이 머릿속에 각이 되기 시작하자

 점점 눈앞이 흐려지다 못해 이제는 어두워지는 일리엔은...

 머지않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 // // // // //

=여기서부터 정사=

.

.

.


 머리 아파...


" ㅊ... 신가요...? "


 온몸이 쑤시고...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 ... 님?... ... 으신가요...? "


 어지러워...

 지금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아...


" 님...? 손님...!! "


" 읏... 으에...!? "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머리를 한두 번 흔들고 정신을 차리니ㅡ

 눈앞에 잘생긴 방 탈출 카페의 사장님이 서 있었다.


" 손님...? 괜찮으신가요 ???

 허니 브레드를 한 입 드신 이후로 말을 걸어도 아무런 반응 없이 멍하니 있으시길래 걱정돼서 몸을 흔들었는데...

 실례되는 행동 정말로 죄송합니다...!! "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노란색 머리카락의 훈남 카페 사장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의 얼굴에 위화감을 느낀 일리엔은...


" 아... 아니에... ... 요...

 저... 죄송한데 혹시, 지금이 무슨 요일인지...? "


 일단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듯이 말하며 그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당장 핸드폰을 들어서 볼 수도 있었지만.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 연연한 그녀였기에 그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 네? 지금... ...

 목요일 오후 2시... 인데요? "


" 목요... 일이요? "


 목요일.

 눈앞에 있는 허니 브래드와 훈남 방 탈출 카페 사장님.

 이상하다.

 너무 이상했다.

 마치 [ 과거로 되돌아온 느낌 ] 이 들었다.


- 질척...


" 흐냣...!? "


 알 수 없는 위화감과 조금씩 심해지는 두통에 몸을 살짝 움직이니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묘한 축축함.

 그 촉감에 화들짝 놀라며 먹던 얼굴을 붉히고 허니 브래드까지 떨어트리고 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ㅇ, 어...?!

 손님?! "


 갑작스럽게 이상한 목소리와 행동을 하는 일리엔을 바라보던 사장님.

 그 또한 얼굴을 붉히며 쩔쩔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황해하는 그 표정.

 그 표정을 바라보고 있자니 순간적으로 일리엔은ㅡ


" ... !!! "


' 이 사람... 어디선가 본 적 있어...

 분명히... '


 잊을 수 없는 그 표정을 바라보며 확신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천사의 힘을 발현시켰다.


' 내면을 꿰뚫어 보는 천상의 빛이여...! '


 그렇게 발현된 천사의 힘.

 그리고 그의 내면을 꿰뚫어 보기 시작한 일리엔은...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 아... 악마...!? "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그를 바라본 일리엔.

 그도 놀란 얼굴로 일리엔을 보고 있었다.


.. .. ..


 난 그저 카페를 운영하고 있던 한 남자이자... 악마였다.

 평소 인간처럼 행동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고.

 남자를 바라보는 것보단 여자를 바라보는 것이 좀 더 즐겁다고 느꼈던 난...

 평소 자주 즐겨보았던 [ 일리엔 ] 이라는 여성이 하는 방송을 찾게 되었고.

 그 방송을 자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그녀가 내 카페에 놀러 왔길래 나는 일단 사인이라도 받아주는 게 어떤가 싶어 그녀에게 용기 내 다가가 사인을 부탁했고...

 그녀는 기쁜 얼굴로 허니 브레드를 한 입 먹고선...

 멍한 얼굴이 되었다.

 ... 왜?

 그래도 어떻게든 나는 사인을 받기 위해 그녀를 [ 이름 ] 으로 부르지 않고 [ 손님 ] 이라고 불렀다.

 대뜸 이름으로 계속 불렀다간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군했으니까...

 나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손님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오늘이 며칠이냐고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갑작스럽게 놀란 얼굴로 자기가 먹던 허니 브레드까지 떨어트리면서까지 몸을 숙인 이후 손으로 자신의 치마를 푹ㅡ 눌렀다.

 ... 이것만 해도 정말 위험했다.

 주변에 다른 손님도 있기에 오해받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나 나름의 방어 용도로 그녀의 생각을 읽었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같이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진 세상에서 대중들에게 오해받고 나와 내 가게가 매장되지 않기 위해서였으니까.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가 자신과 적대 되는 인물인 [ 천사 ] 인 것.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가 [ 평범하게 생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상상 ] 을 했다는 것.

 나는 당황해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 천...사...? "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자신이 아는 천사는 항상 순박하고 순진해서 이런 하드한 상상 따위는 할 수 없을 텐데...

 그녀는 태연하게 내가 보는 눈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내가 그런 하드한 행동을 하는 그런 상상을...


- 텁 !!!


" 어... ???? "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 그녀와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내 팔을 잡고.


" 잠깐만 따라와주세요ㅡ "


 팔을 잡아당기며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 어... 어어!? "


- 지이잉...


 자동문의 문이 열리자 스텝 휴게실에서 쉬던 알바생이 한 여성에게 끌려가는 나를 바라보고.


" ㅅ, 사장님...!? "


 순식간에 당황해서 날 따라와 보려고 했지만...


- 하하하ㅡ... 아 스테프님~

 여기 좀 도와주세요~~


 안에 있던 손님 때문에 저지당하고 말았다.


// // // // // //


- 빠앙...


- 또각 또각...


" 자... 잠깐만 손님...!! "


- 또각 또각...


" 저기요 !! "


 방 탈출 카페에서 나온 일리엔과 노란 머리의 남성.

 일리엔은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그를 데리고 바로 옆에 있는 골목길 안에 데려간 뒤, 주변을 둘러보고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 이 악마...!

 제 생각 읽었죠 !?

 그쵸 !!! "


 그녀는 대뜸 얼굴을 붉히며 천사의 힘을 발현시킨 주먹을 꽉ㅡ 쥐고 남성의 멱살을 잡았다.

 그는 억울하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며...


" 이, 읽었긴 했지만, 이상한 상상은 안했습니다 !!

 정말이에요 !!! "


 지금 당장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천사라고 판단했기에 양손을 들고 항복의 표시를 했다.

 그녀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ㅡ


" 다른... 사람이나 인터넷에 올리면 정말 찾아서 바로 이 세상에서 소멸시켜버릴 거니까요...?! "


 협박했다.

 천사가 악마에게 하는 협박.

 뭔가 되게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는 지금 당장 살기 위해서...


" 알겠습니다ㅡ!! 그러니까 일단 이것 좀 놓고ㅡ !!! "


 항복했다.

 항복해야 했다.

 항복하지 않으면 지금 죽을 수도 있었기에.

 자신이 무엇을 잘 못 했는지 몰라도 100번 1000번 사과하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ㅡ


" ... ...

 아니요?

 당신은 악마잖아요...!

 천사인 제가 어떻게 당신을 믿죠!?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천사의 힘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만든 것은... 새하얀 목걸이.

 굉장히 세련되어 보이는 목걸이였다.


" 당신은 이미 제 비밀들을 알아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이 천사의 이름으로 제가 당신을 감시해야겠어요 !

 거부권 따위는 없습니다 ! "


 그렇게 말하며 그의 목에 목걸이를 채운 일리엔.

 자기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그 또한, 지금 일리엔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너무 억지 논리로 그를 억압했으니까.


" 아니... 이런 게 어디 있... 크윽...!? "


 그렇게 말하며 천사의 목걸이가 채워진 그는 이를 꽉ㅡ 깨물고 일리엔를 노려보았지만...


" ... 이제부터 당신은 제 것이니까...

 저만 바라보세요.

 저만 바라보며 이야기만 하시고, 제 행동만 보면서 이야기하시고 제가 반응한 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


 그렇게 말하며 그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 아니... 저기...요...? "


" 자. 그럼 돌아갈까요? "


" 아니... 하...

 내 악마 인생이 어쩌다... "


 그렇게 천사와 악마가 서로 뒤바뀐 입장이 되었고.

 목요일의 오후가 시작되었다.


.

.

.


 그날 이후...


" 자아~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


[ 뭐야 벌써 끝이야? ]


[ 방송 빨라 ]


- 짤랑ㅡ [ 방송 더 해 ]


" 아아~ 어쩔 수 없어요~

 우리 방송 시간이 있잖아요?

 약속은 뭐? "


- 짤랑... [ 깨라고 있는 거야. ]


" 정말이지...!!

 여러분~~ "


 그녀는 평소와 똑같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 아무리 절 보고 싶다고 해도 오늘은 방송 시간이랍니다~

 그럼 다들 내일 봐요~ "


[ 일바ㅡ ]


[ 잘가ㅡ ]


[ 내일 방송 꼭 켜야해 !! ]


- 툭... 툭툭.


 일리엔은 마우스를 움직여 방송 종료 버튼을 눌렀고.

 방송이 꺼지자 검은 화면에 쭈우욱 올라오고 있는 채팅창을 보고 있었다.

 채팅창에는 모두 그녀가 가서 아쉽다는 글이 많았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클립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순간...


- 띠롱ㅡ


" 흐응? "


 핸드폰에 진동이 왔다.

 카카O톡 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온 하나의 메시지.


[ 도착했어. ]


 라고 적혀있는 이 메시지를 본 그녀는 창문을 열고 집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그곳에는 노란색 머리카락에 검은 곳을 입고 있는 남성이 서 있었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가슴골이 다 보이는 편안한 탱크톱 상의에 검은색 스타킹, 그리고 검은색 치마로 갈아입고.


- 톡톡톡... 달칵.


" 들어와ㅡ "


 현관문을 열고 그를 불렀다.


" 그럼 실례하겠... ...!? "


 현관문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노란 머리의 검은색 반 팔 반바지를 입은 남성.

 그는 인기 방 탈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자...

 악마였다.


" ㅈ, 저기 일리엔씨...? "


" 응? "


" ... ... "


 상당히 도발적 옷을 본 그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고.

 그런 순박해 보이는 모습을 본 일리엔은ㅡ


" 아이 참...

 빨리 들어와요 !

 

 그의 팔을 잡고 자신의 집 안으로 잡아당겼다.


" 와 ㅈ, 잠깐 !? "


- 달칵...


.. .. ..


 밤이 깊고 깊은 새벽 시간.

 천사의 집에 초대된 악마는 거실에서 그녀를 마주 보며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의 목에는 천사의 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일리엔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웃고 있었다.


" ... 저기 미안한데...

 저를 왜... "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악마.

 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녀가 두려웠다.

 아무리 자신이 악마고, 성욕에 솔직하다고 해도...

 눈앞에 있는 그녀와 성적 취향이 완전 달랐다.


" ... ... 헤. "


" ....? "


 일리엔이 갑자기 흥미롭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순간 움찔거렸고... 불안한 느낌이 느껴졌다.


" 좋아하는 여자랑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재미있는 영화를 본 뒤에 카페에 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분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모텔로 들어간다...? "


" ?!! "


 순식간에 까발려진 자신의 머리 속.


" 아, 아아니 잠깐만요 !!!

 남의 생각을 읽어보는 게 어디있습니까 !! "


 악마를 책상을 팡ㅡ 하고 치고 일어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ㅡ


" 제 생각도 읽으셨는데... 서로의 성 취향 공유쯤은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악 . 마 . 씨 . ? "


 그를 바라보았다.


" ... ... "


 그는 할 말이 없었다.

 어쩌다 자신이 이렇게 됐을까... 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 악마면서 의외로 로맨틱 리스트 네요...♡ "


 그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쿡쿡ㅡ 하고 웃는 일리엔.

 악마는 얼굴을 붉히며 일리엔의 눈을... 바라보지 못한다.


" ㅁ, 뭐...요... 로맨틱이 어때서... "


 평소 로맨틱 소설을 즐겨보던 악마.

 지옥보다 더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맛본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되던 것이...

 정말로 순하고 달달한 로맨틱 소설.

 그곳에서 여자 주인공이 솔직한 쾌락에 점점 물들어가는 그것이 너무나도 보기 좋았기에.

 그는 그 로맨틱 소설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그 소설의 내용처럼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다.

 하지만...


" ... ... "


 그의 눈앞에는 조금 많이 삐뚤어진 천사가 앉아 있었다.


" 악마 씨가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다니.

 다른 여자를 홀려서 타락시키려는... 그런 거군요. "


 그 말을 하고 일리엔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악마의 턱을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ㅡ


" 당신이라는 악마가 이상한 사람을 타락시키지 못하게.

 천사인 제가 당신의 욕구를 막아드리죠 ! "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악마는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나사 하나가 빠진 것인가?

 미친 거 아냐...???

 그렇게 생각할 때쯤, 그녀는 한 손가락으로 내 입술에 가져다 댄 뒤...


" 대신ㅡ "


 웃었다.

 그리고...


" 당신도 저랑 어울려주세요ㅡ

 서로 좋고 좋은 관계가 돼보자고요? "


 그렇게 말하며...

 천사가 악마에게 딜을 걸었다.


... ...


 ... 뭐 그런 이야기가 왔다 갔다 했다.

 첫 만남과 그 이후 밤 만남.

 그날은 아직도 악마의 마음속에서는 완전히 파멸적인 만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 ...


" 일리엔ㅡ "


" 네? "


- 꼬옥...


" 어머... "


 악마가 먼저 얼굴을 붉히며 먼저 백허그를 하는 그런 스킨쉽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ㅡ


" ...후흐... 아침부터 기운차시긴...♡ "


" ㅁ, 뭣...?! 아 아니거든...!! "


 그녀가 먼저 야한 이야기를 하면 악마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그런 선과 악이 역전된 그런 느낌은 아직 남아 있었다.


" 아참ㅡ 악마씨.

 이번 주 토요일 시간 어때요? "


" 응...?

 시간은 있다만... 왜? "


" 이번에 야외방송을 할 건데...

 조금 어울려주실 수 있어요? "


" ㅇ, 어...!? "


" 아이참~

 시청자 중 한 명인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와서 분위기 좀 띄워달라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혹시 알아요?

 악마 씨가 좋아하는 [ 순애의 대상 ] 이 있을지. "


" 잠.. 너어 !? 


" 후흐흐~ "


 수줍게 웃으며 아침 준비를 하는 일리엔.

 ... 사실 그들은 지금 한집에 같이 살면서 각방을 쓰는 [ 동거 ]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아침마다 그에게 주는 맛있는 된장국 같은 그런 소소한 음식들을 차려주고 있었고.

 악마도 처음은 싫어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만족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었다.


" ... 근데 일리엔... "


" 네? "


 아침 준비로 한창 바쁜 일리엔을 꼬옥 껴안은 악마는...


" 왜 항상 날 [ 악마씨 ] 라고 부르는 거야? "


 시답지 않은 질문을 했다.


" 그야... 간단하잖아요? "


 일리엔은 칼을 내려놓고 악마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알려주세요?

 악마씨 이ㅡ름. "


" ... 내 이름은ㅡ "


- 짹... 짹짹...


- 띵ㅡ동ㅡ


 갑작스럽게 눌러진 초인종 때문에 그의 이름은 듣지 못했지만...


" 내가 받으러 갈게. "


" 네에~ 부탁드려요~ "


 평화로운 아침 대화와 평범한 하루의 시작.

 그렇게 악마와 천사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